한주가 금방 지나갑니다.
23일 토요일에 또 한건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고민끝에 이번에는 마음만 보내고 시골을 가기로 했습니다.
작은애가 오랫만에 있는 오픈준비로 바빠서 남편은 목요일 일찍 퇴근을 하지못했습니다.
22일 금요일, 아침 일찍 재래시장에서 먹거리 장을 보고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단양을 향해 달립니다.
점심을 간단하게 편의점 김밥을 먹으려했는데 마침 김밥이 다 팔리고 없습니다.
다른 편의점 가다가 보리밥부페를 보고는 그곳으로 가봤습니다.
보리밥에 나물종류가 엄청 많고, 제육볶음과 국이 있는데 9천원입니다.
나물이 많아서 한번쯤 먹을만 했습니다.
얼른 밥을 먹고 단양집으로.....
주차만하고 사진부터 찍습니다.
단양에도 모란은 새순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 호호님이 주신 복수초도 꽃망울 맺었습니다.
옆에는 복수초가 많이 번졌습니다.
목요일밤, 양방산님이 톡주셨습니다.
이끼석을 주신다고 2시쯤 오신답니다.
얼른 청소부터하고 양방산님 기다렸습니다.
짜잔~ 이렇게 야무지게 담아서 오셨습니다.
제가 바구니 비워드리려했더니, 그대로 안양 가져가라하십니다.ㅎㅎ
멧돼지도 잡는분이신데, 의외로 아주 섬세하십니다.ㅎㅎ
멋지지요?^^
화분앞에 있는거는 성게라고합니다.
제가 만든 아주 작은 찻잔에 담긴 소나무
어떻게 심으셨는지.....
화분 사이즈가 정말 작은데,이렇게 꾸미시느라 정성을 가득 쏟으셨을듯합니다.
제가 화분으로 쓰려고 만든것인데, 용케 찾으셔서 이렇게 꾸미셨습니다.
아이구 식물이름을 알려주셨는데,요즘은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ㅠㅠ
사계난?, 사철난? ㅠㅠ
겨울에도 밖에서 파랗게 살아있다합니다.
이 찻잔도 아주 작습니다.
이끼랑 소나무랑 잘 어울립니다.
애써 만드신것들을 주시는것만해도 감사한데, 배달까지.......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음에는 영월집으로 오셔서 도자기 많이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있을때 오시면 도자기 마~~~니 드릴겁니다.ㅎㅎ
제대로 대접도 못하고 양방산님은 가시고,
저희는 또 각자위치로 해서 각자의 일을 합니다.
남편은 제 도자기공방서 얻은 나무파레트로 농기구걸이를 만들었습니다.
빨리 썩지말라고 오일 스테인 칠했습니다.
이렇게 집뒤 공간에 두고, 그동안 좁은 보일러실에 있던 농기구를 꺼내서 걸었습니다.
시간여유가 있으니 집주위를 두루 살핍니다.
남편이 밭에 있던 아주 작은 소나무를 집옆으로 옮겨 심었는데, 몰라볼 정도로 많이 자랐습니다.
17년도 겨울에 입주를 했으니,벌써 6년이 더 지났습니다.
세월도 빨리 지나고, 그 세월만큼 나무도 많이 자랐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창에 붙인 비닐이 떨어져 있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비닐 떼려했는데.......
오랫만에 창을 여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저는 묵은 가지를 정리하느라 오후시간 보냈습니다.
이내 저녁, 남편이 수육해달라해서 돼지고기 삶아서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는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별은 볼수 없으나, 비오는 밤도 좋습니다.
마당에 강자갈을 잘 깐것 같습니다.
비오면 자갈이 반짝반짝 참 이쁩니다.
영월은 티비가 없어도 익숙한데, 단양은 티비가 있다가 없으니 영 어색합니다.
오늘밤도 할게 없어서 일찍 잠자리 들었습니다.ㅎㅎ
역시 도시보다는 시골서 자는 잠이 더 깊게 잘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른 아침, 남편은 티비대신 음악으로 아침을 엽니다,
오랫만에 듣는 LP판
잠시 추억에 젖습니다.
아침먹고 치우고 밖으로 나갑니다.
복수초의 꽃망울은 조금 더 커진것 같습니다.
그러나 돌아올때까지 꽃은 피지않았습니다.ㅠㅠ
밭으로 내려갑니다.
작년가을에 심은 모란과 작약 씨앗에서는 아직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이곳에는 매화가 아직 피지않았습니다.
꽃망울만 ......
방풍나물 뜯었습니다.
아직 많지않아서 겨우 한끼 먹을 양입니다.
점심에 된장,고추장에 무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밭 석축에는 보지못했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풀은 아닌것 같은데 뭘까요?
쑥도 캤습니다.
딱, 국 한번 끓일 양입니다.
올해도 자두나무에는 꽃망울이 다글다글합니다.
재작년에 만든 사방댐
밭에서 본 우리집
지난번에 가지치기하면서 처음 발견한 산수유 ㅎㅎ
아랫집아저씨가 전지주께서 심었다하는데, 저희는 처음 봤습니다.ㅎㅎ
그래서 꽃도 처음 봤습니다.
작년 가을에 미처 수확하지않은 대파에서 새잎이 올라옵니다.
대파는 생명력이 정말 강인한것 같습니다.
다시 집을 한번 봅니다.
온통 산이 감싸고 있는 집은 남편이 고른 터입니다.
영월은 제가 골랐고요.
집안에서도 밖이 보이니 덜 답답합니다.
점심먹고 쉬었다가 다시 각자의 일을 합니다.
아직 바쁘지않아서 쉬엄쉬엄,사부작사부작........
저는 집 바깥, 길옆에 있는 화단을 정리했습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다음에 오면 나눔받은 꽃씨를 뿌릴겁니다.
집뒷산도 멋있습니다.
저녁에 본 하얀 달
시골에 오면 밥때가 참 빠르게 닥칩니다.
남편은 시골서 먹고싶은것이 참 많습니다.
대부분 해달라하는것을 만들어주지만, 한번씩 벅차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 먹던거라 질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 저녁메뉴는 마트표 음식입니다.
가재미무침과 편육
생각외로 엄청 맛있습니다.
가재미무침은 제가 좋아하는 메뉴라 샀는데 오랫만에 먹어서인지 맛있습니다.
편육은 정육점사장님의 추천으로 샀는데,정말 맛있습니다.ㅎㅎ
예전에 부산서 살때, 외가에 가면 외할머니께서 초량시장서 사온 편육을 썰어주셔서 항상 맛있게 먹었는데,
그때의 맛만큼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를 참 이뻐하셨던 외할머니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쑥국.....
저희집 식구는 쑥국을 좋아하지않습니다.
아니 제가 쑥국을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저희 식구는 쑥국을 거의 먹어보지못했을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늘 끓이던 방식이 아닌, 그냥 된장만 풀고 쑥국을 끓였습니다.
제가 끓였지만,감탄의 맛입니다.ㅎㅎ
남편과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ㅎㅎ
이제는 봄에 쑥을 캐서 자주 끓여먹어야겠습니다.
쑥국 좋아하게 된지 1일입니다.ㅎㅎ
저녁에 본 하얀달은 노란 달이 되었습니다.
내일이 보름이라합니다.
날씨가 좀 흐려서 별은 많지않습니다.
오늘은 낮에 좀 움직였다고 더 일찍 잠자리 들었습니다.ㅎㅎ
결코 몸이 힘들지는 않았는데......
안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여러 풍경을 눈에 담습니다.
늘 생각나는 풍경.
미루나무가 있는 동쪽
그리고 집 뒤쪽
어제 일찍 잤더니,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보통때보다 빠른 7시 30분에 단양집을 나섭니다,
도로도 평소보다 더 원활해서 안양에도 일찍 도착해서, 바로 엄마집 가서 화분에 물주고 왔습니다.
많이 바쁘지도,힘들지도 않게 사부작거린 이번 시골행은 시골생활의 진정한 맛을 더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전원의 모습 참, 보기 좋네요.
글과 사진을 보면서 즐기다 갑니다.
행복한 하루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시골생활도, 두 집살림도 익숙해져서 훨씬 여유롭습니다.
참, 남편의 은퇴로 시골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서 더 그럴수도 있습니다.
작은애가 결혼을 하면 더 여유로운 시골생활을 할수 있을것 같아서, 작은애 결혼이 엄청 기다려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