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공동주택용지의 개발 방향이 나왔다. 그림은 에코델타시티 내 공동주택용지 개발 관련 조감도. K-water 제공 '친환경 수변도시'와 '스마트시티'로 개발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과 관련, 사업구역 내 공동주택(아파트) 용지가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가면서 주택건설사 간에 땅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아울러 향후 입주 희망자들 사이에서도 어떤 건설사가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10~18층으로 낮게 설정
최고 층수는 27층으로 제한
최대 단지 1640세대 규모
공공·임대·일반 분양 등 다양
이르면 내년 말 아파트 분양
■공동주택용지 어떻게 개발되나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에코델타시티사업단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내 공동주택용지는 모두 33개 블록이 있다. 공동주택용지는 스마트시티로 개발되는 세물머리 인근의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넓고 길게 배치돼 있다. 강변에 위치한 곳은 중저밀형(중저층), 강변과 떨어진 곳은 중고밀형(중고층)으로 건립된다. 건폐율은 모두 50%가, 용적률은 최소 140%에서 최고 200%까지 적용된다.
최저 층수는 10층이며, 최고 층수는 27층이다. 20층 이상은 7곳에 불과하다. 인접한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 부지의 층수 제한이 30층 내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해공항과 가까워 고도 제한이 적용된 데다, 강변 주변은 일조·조망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층수가 대부분 10층 또는 18층 정도로 낮게 설정됐다. 사업단 관계자는 "강과 붙은 공동주택용지는 주변 건물의 강변 조망과 일조를 가릴 우려가 있어 층수를 낮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부산도시공사 등 지방 공사가 중소형 주택을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도 10개 블록에, 임대(국민임대·10년 임대·분납 임대 등) 아파트도 7개 블록에 들어선다. 세대수는 블록에 따라 최소 242세대에서 최대 1640세대까지 다양하다.
사업단은 전체 33개 블록 중 지난해 2곳을 분양한 데 이어 올해 4곳의 분양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남은 27개 블록을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어떤 건설사, 어떤 브랜드가?
에코델타시티 공동주택용지의 전체적인 개발 방향과 분양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향후 에코델타시티 내 아파트 입주 희망자들 사이에는 어떤 브랜드의 건설사가 아파트를 짓게 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사업단은 우선 지난해 2개 블록을 먼저 건설사를 상대로 분양했다. 지난해 분양한 공동21블록과 27블록에는 각각 215개 업체, 213개 업체가 청약해 엄청난 열기를 보였다. 당시 수도권 대형 건설사와 지역 중견 건설사들이 몰려 들었으며, 시공능력 순위 100위권 내 업체가 대부분 청약했다. 사업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음 달 분양하는 4개 블록의 당첨 건설사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업단 측은 메이저 브랜드 건설사 다수가 앞으로 당첨되기를 내심 원한다. 메이저 브랜드가 어느 정도 들어서야 에코델타시티 아파트가 향후 청약에서 흥행을 일으키고, 주변 분양 단지로 청약 열기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첨된 두 건설사는 규모가 크지 않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지 않은 수도권과 지역 건설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내년 말 첫 아파트 분양
에코델타시티 내 아파트에 대한 주거 수요와 청약 열기는 이와 맞닿아 있는 명지국제신도시와 비슷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에는 1군 업체로는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부산 기반 건설사로는 아이에스동서, 협성건설, 삼정이, 역외 건설사로는 대방건설과 호반건설, 중흥건설, 부영주택 등이 아파트를 건립했거나 짓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 부지의 아파트 분양이 지난해 9월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서부산 핵심 개발사업 내 남은 공동주택용지는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부지 내 8개 블록(8000세대)과 에코델타시티 내 33개 블록(2만 7636세대)이다.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부지 내 공동주택용지는 현재 시행사인 LH가 2021년께 주택건설사를 대상으로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에코델타시티 내 공동주택용지의 일반 분양이 이보다 더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분양된 에코델타시티 내 공동21·27블록은 토지 사용시기가 각각 2019년 12월과 10월 이후이다. 토지사용 시기가 도래한 시점에 건설사가 분양·착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에코델타시티 내에서는 이르면 내년 말 입주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아파트 분양이 처음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건설사에 분양하지 않은 공공주택용지가 많이 남아 있어, 먼저 분양 받은 건설사들이 착공과 일반 분양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사업단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는 국가나 LH,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개발하는 택지인 '공공택지'에 해당되지 않는다. 사업단 관계자는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조성된 에코델타시티 공동주택용지는 '공공택지'에 해당되지 않아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1년)을 적용받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청약이 과열될 경우 이러한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