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연극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는 지독한 더위와 긴 가뭄이 있던 며칠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이 노인이 된 아우는 평생 고향에서 땅을 일구며 살고 있는 형을 찾아간다.
형은 오롯이 땅을 일구고 살아왔지만 그의 삶 역시 녹록지 않다. 그래도 땅에 대한 믿음 하나로 오늘도 밭으로 나간다. 그러던 중 직장에서 해고되고 아내와 이혼 소송중인 아들 재철이 내려온다. 재철은 이혼소송과 어떤 사건으로 법원출두 명령서를 맏고 괴로워 한다. 그러던 어느날 형과 동생은 부모님 산소를 다녀온후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나약한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가뭄’의 자연현상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지키고 살아가는 창호와 형제의 가족사를 그리며 인간, 운명, 삶과 인생, 죽음 등을 묵직한 성찰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자식의 비극적인 죽음과 몰락에도 질긴 빗줄기의 기다림은 마지막 장면에서 뉴스로 ‘호우주의보’ 소식을 듣게 된다. 죽음과 삶, 인생의 운명은 자연이며 계절이다. 자식의 죽음을 뒤로하고 삽을 들고 희망을 품으며 다시 밭으로 향하는 장면에서는 자연의 순리로 살아가려는 한 인간의 숭고한 내면을 투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