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2003년. 서촉 명씨의 핵심 실세들이 모여 있는 어느 자택. 명소민의 애비를 포함한 여러 명의 문중 큰 어른들이 서울대 막말녀 사건 이후에 대책을 의논하고 있었다. 명소민의 남편이자 부마도위(처갓집 노비)가 호출을 받고 온 이후에 한바탕 장인과 논쟁을 일으키고 떠난 직후였다. 의외로 서촉 명씨의 실세 어른들은 부마도위 수덕만세의 발언에 대해서 크게 화내지 않았다.
"수덕만세 서방은 고고한 선비야.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 고결하고 부끄럼 없는 대쪽같은 성품이지. 그래서 자네하고나 소민이하고나 안 어울리는 거지."
"..................... 누가 뭐랍니까. 나도 수덕만세 서방이 지조 있는 선비라는거 다 아는데."
"소민이 녀석이 그 모양 그 꼴인 것인 @@. 니가 다 오냐오냐해서 애가 버릇이 없어. 나이 서른이 넘어서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경우가 있나! 수덕만세 서방 말대로 아버지 친구분 장례식에서 그런 막말을 하는 미친 년이 세상에 어디 있냐! 재벌가문 파락호조차 그런 짓은 안 한다. 니가 어디 할말이 있냐. 소민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니 얼굴에 흙탕물을 끼얹었어. 아이고오오오오. 니 딸이 너의 벗이며 고교와대학교 동문이고 자신의 스승에게 그런 짓을 한거야. 이거 패륜이나 다른 없는 막말이야. 소민이는 니 장례식에서 막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어. 니는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인식하고는 있나."
"네...... 큰 형님. 제가 면목 없습니다.................. 집사람도 실신해서 몸져 누웠고.............."
"대외적으로 다 까발려졌고 전국적으로 뉴스를 탔으니 서촉 명씨 조상님들에게 이 무슨 치욕을 안겨드렸단 말인가! 살아 있는 후손들이야 욕 먹고 끝낼 일이지만 조상님들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어. 아이고오오오오오."
"이거. 이러다가 준혁이 출마까지 망쳐 놓는 거 아닌가..........(0_0)"
"아무래도 제가 의원직에서 사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임기가 1년 남기는 했지만................."
"그거야 여당 대표와실세 의원들이 알아서 관련 주제로 수습을 하겠지.............. 자칫하면 @@이도 검찰 차장검사직에서 사임해야 할지도 몰라. 최악의 전개로 가면....."
"안됩니다. @@ 형님마저 사임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그게 말처럼 쉽겠나. 천하만민이 소민이의 꼴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나! 고작해야 지역 졸부이며 국회의원 아버지 뒷배경만 믿고 아버지 친구분의 장례식에서 인간말종이 저지르는 망발을 했을까! 그렇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검찰 차장검사이며 차기 한성지검장이고 차후에 검찰총장까지 바라보는 당숙 어른의 뒷배경을 믿고 저런다고 여기지. 이 방에 우리 모두가 서촉 명씨가 아니라면 당연히 한성지검 차장검사라는 못난 사람에 대해서 욕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술자리에서 푸짐하게 안주감이 되어서 욕 먹는 것이 자네하고 나야!"
".................. 아이고오오오. @@ 형님. 제가 형님께 큰 폐를 끼쳤습니다. 우리 서촉 명씨 문중에도 이 무슨 치욕을............."
"이미 집정관님께서 보고를 받으셨고 사견의 배경에 대해서 상세히 파악하셨다. 집정관님께서 '대한민국이 서촉 명씨 막부라도 됩니까? 명 차장검사의 위세가 아주 대단하군요. 나이 서른 넘은 여자가 차장검사 당숙의 뒷배경을 믿고 날뛰면서 사람의 예법마저도 무시하고 인간말종 짓거리를 백주대낮에 하다니.' 라면서 크게 대노하셨다. 내일 아침. 중앙검찰청에 올라가서 윤석열 검찰총장님을 뵙고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 당연히 해야 한다. 사직서 올린다."
"아이고오오오오오오오오. 형님. 제가 여식을 잘못 키웠습니다아아아아아. 딸내미라고 곱게 키워서 사람을 못 만들었어요.(T_T) 한성지검장을 바라보는 차장검사 막바지에 사임하셔야 하다니.........."
"소민이가 저 꼴인데 내가 한성지검장을 바겠나. 검찰총장은 어림도 없지. 내가 대한민국 검찰의 고결한 명예에 먹칠을 했다. 당장 해임당해도 할말 없다. 그럼에도 윤석열 총장님께서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하게 해주셨다. 오히려 내가 사은숙배를 드려야 할 일이지."
"이게 무슨 난리란 말인가........................"
"@@이. 자네하고 나하고 사임하면 급한 불을 끌 수 있어......... 준혁이가 자네 선거구를 세습하는건....... 상황을 봐서 내년 겨울에 공천을 바라봐야겠지."
"부마도위는 어떻해야 합니까?"
"소민이가 멋대로 데려온 부마도위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남수를 데리고 - 소민이 불륜으로 낳은 세번째 아이 - 나가라고 해야겠지. 이혼 절차를 밟게 해야지."
"처음부터 우리 집안과 어울리지도 않은 고고한 선비였어요."
"효진이와소명이 역시 몸 파는 남자가 친부이기는 해도 일단 딸내미이니까 소민이가 끝까지 데리고 있어야 하고 소민이도 포기 안 한다. 하지만 아들내미는 다르지. 지가 임신해 놓고 경력을 망쳐 놓는다고 지랄발광을 했지. 못난 년.(+_+) 애 셋이 수덕만세 서방과의 사이에서 낳은 것도 아니고.... 몸 파는 남자를 끌여들여서 불륜이나 저지르면서 낳은 애들인데.. 조용히 입막음을 하려면 수덕만세 서방을 퇴출시키고 남수는 우리 문중 족보에서 삭제해야지. 그래야 뒷탈이 없어."
"계집년들이 불륜에 예민하면서 정작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면 한없이 관대한 자기합리화를 해서 괘씸하단 말이야. 그런데 우리 문중의 소민이가 상간녀 짓을 하다니......"
"소민이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혼이야 서류에다 수덕만세 서방이 찍기만 하면 걱정없고 남수 양육비에 관련해서 조정을 하면 될 것이고.........."
"효진이,소명이가 태어날때도 우리 서촉 명씨는 사교모임의 비웃음거리가 되었어. 이제 이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소민이는 한국에 있으면 안 돼."
"아메리카로 치워버려야겠지요."
"아메리카에는 우리 한인 동포들이 없는 줄 아나!"
"거기서도 같은 재외동포들 모임에는 끼이지도 못하겠지요. 재외 한국인들이라서 국내 소식을 모르는건 아니고 유튜브로 다 보지 않습니까."
".......... @@아. 내가 너의 집안 문제라서 이런 말을 안 하려고 하는데 소민이가 이모양 이꼴이 된 것은 제수씨가 애 교육을 전혀 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내가 차장검사직에서 물러난다고 화난 것이 아니야. 예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제수씨가 오늘 이 사태에 씨앗을 뿌린 것이나 다름없어. 애가 대학 가기전에 애 밥도 차려주지 않고 회사에 나간다고........(--;) 제수씨가 무슨 일을 하는가! 취미생활로 놀고 있으면서.(0_0) 다른 집 엄마들. 수능을 앞둔 고딩 아이가 있으면 하루종일 애한테 매달린다고."
"......................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민망합니다. 집사람을 감독하는 것도 역시 남편이자 가장인 제 역할인데 집사람이 유학간 준혁이만 신경 쓰느라고.... 안 그래도 몸져 누운 집사람이 형님과 형수님에 대해서 죄송스럽다고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 엎어진 잔칫상인데 후회하면 뭐합니까. 사태 수습이 중요하지요. 강형찬 교수의 미망인께서는 성의있는 사죄와함께 사건을 청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민이 녀석은 아메리카로 보내서 다시는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지요. @@형님도 의원 임기가 끝나면 아메리카로 투자이민을 가신다고 하셨지요. 그 시기가 일년 더 앞당겨졌다고 생각하시고 당 관계자와뒷 수습이 끝나면 곧바로 아메리카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소민이는 형님 내외가 데리고 있지 말고 한인 동포들이 전혀 없는 서양 백인들만 바글거리는 다른 지역에 보내서 홀로 적응하라고 하세요. 이 난리를 일으켰는데 그 정도 징계는 받아야지요. 친목질을 못해도 money은 많이 있으니 설마 백인들이 노란 원숭이 취급이야 하겠습니다."
"행여나 동양인들이 많은 지역이라도 안 된다. 일본인들이나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걸러라! 뉴욕이나 마이애미,샌디에이고는 안 되고...... 아......... 라쿤으로 보내보려라. 그곳에 자택을 계약해주고 명절이나 자네와제수씨 생일 제외하면 뉴욕으로는 얼굴도 내밀지 말라고 해. 소민이 녀석은 백인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껴봐야지 못된 버릇을 고치지. 아메리카 사회가 아무리 우습게 보여도 한국처럼 money과 문중 뒷배경만 믿고 날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재력과 출신만 믿고 나대는 파락호들이 국외로 유학가면 조용히 지낸다고 하잖아."
"라쿤 정도면 아주 적당한 장소입니다. 라쿤 시경이 얼마나 엄격한데요."
"장례식 막말사건이 어느 정도 조용해지면 수덕만세 서방과 이혼절차를 수습하고 남수 양육비에 관련된 일을 조정하고 소민이는 오늘 당장 아메리카행 비행기를 타라고 해!! 세간살이든지 자택은 서둘러 매각하고.... 효진이,소명이는 당분간 준혁이 처가 보살피라고 하고 소민이는 국내에서 치워버려."
"제 집사람에게 말해주지요. 안 그래도 제가 차장검사직에서 사임하고 나니까 화가 많이 나서 소민이 일은 직접 매듭짓고 싶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