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후 짐을 챙겨 나오다 깜빡! 하고 방 열쇠를 가지고 오는 바람에 꼬불꼬불 고수재와 두산마을까지의 스릴있는 산길을 왕복하고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출발합니다...
우리가 택한 길은 경치가 가장 멋진 드라이브코스 가운데 하나인 단성에서 상.중.하선암을 넘어 방곡 도자기 마을을 거쳐 동로의 월악산 자락을 넘어 오미자향과 사과색깔이 그윽한 갈평을 지나 문경읍으로 이어집니다...많은 사람들이 소선암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고 있더군요...
붉게 익어가는 오미자도 멋지고 역시 붉게 익어가는 사과도 먹음직스럽고...
문경읍에서 새재 가는 길에 있는 오미와인의 와이너리에 들러 한 세트를 구입했습니다...이번 추석에 맛난 한식과 함께 먹을 참으러요...
그리고 연풍, 괴산, 미원을 거쳐 드디어 대청호에 도착했습니다...남들은 다 가봤다는 청남대...하지만 우리는 청남대가 아니라 문의 문화재단지로 향합니다...
여기도 충주호 옆 청풍문화재단지처럼 수몰된 대청호 내의 유물들을 옮겨 조성한 공원이라고 합니다...날씨도 흐리고 비교적 선선하여 한 번도 와보지 못했다는 핑계로 산보를...실은 거하게 아침먹은 거 소화 좀 시키려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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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에 산성이 있어서 이렇게 입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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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사람 1,000원, 타지역사람 2,000원...뭐 비교적 저렴하게 구경할 수 있네요...돈을 내고 들어오니 대청호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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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고인돌들도 전시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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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먼저 초가집이지만 규모가 있는 한옥을 들어가봅니다...왼쪽부터 정주간, 안방, 건너방, 툇마루, 사랑방 이렇게 되어 있네요...벽에 걸린 살림살이들이 무척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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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입구입니다...들어오면 옆에 외양간과 광채가 있습니다...소여물을 먹이는데 썼던 구시가 참으로 오랫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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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뒤뜰로 가보니 장독대 옆으로 이렇게 봉선화가 활짝 피어 있네요...갑자기 '울밑에 선 봉선화야...' 하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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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집은 번듯한 기와집...안방과 정주간, 그리고 툇마루 곁으로 사랑채와 누마루가 제법 있는 집안의 집임을 말해줍니다...마치 살림을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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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왠 장독이 이렇게나... 알고보니 바로 곁에 장독을 만드는 독짓는 가마와 공방이 있더군요...장독을 잘 보시면 전국 방방곡곡의 장독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의 독 모습을 구분할 줄 아시는 분 손들어보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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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로 가보니 채마밭이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가지며 고추, 파, 상추, 호박 등등이 잘 여물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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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쪽켠에는 이렇게 짓다 실패한 못생긴 독아지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이게 더 정겹네요...ㅎㅎㅎ...못난이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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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짱 한켠에는 이렇게 토란대가 심어져 있었는데, 아직 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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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집은 뒷문(암문)으로 들어가봅니다...안채에서 여인네들이 밖으로 살짝 빠져나오는 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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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서니 번듯한 안채가 멋집니다...정줏간, 안방, 건넌방, 뒷방...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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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채에는 이렇게 민화를 그려 붙여뒀네요...아마도 12간지의 동물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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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뒤로는 이렇게 집안의 조상 위패를 모셔둔 가묘가 있습니다...이정도 되려면 그 지역에서 괘나 힘있는 유학자 집안, 혹은 나라에 공이 큰 집안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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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를 가로지르는 담장과 문을 나오면 이렇게 남자들의 영역인 사랑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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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의 끝부분에는 이렇게 방이 있는데, 실은 문을 다 열면 누마루가 될겁니다...겨울에는 닫아서 방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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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집의 입구입니다...솟을 대문이 우람하게 서있고 앞에 말을 매는 곳과 밤에 불을 밝히는 봉발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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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곳의 가옥은 입구가 특이하게 판석의 지붕을 올려뒀네요...기왓장 대신 돌을 올리는 것은 이곳으로부터 강원지역까지 옛날에는 꽤 많았다고 합니다...보통은 나무를 얇게 켜서 얹는데, 이를 너와집이라 하고 돌인 경우에는 돌너와집이라 하죠...남쪽에서는 보기 드문 집이라서...찰칵! 왼쪽 빈 공간은 아마도 외양간이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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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는 이렇게 커다란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이름은 문의관인데, 이곳 문의현에 있었던 객사입니다...
객사란 지방으로 출장온 관헌들이 묵어가던 공식 영빈관인데, 저 건물에서는 양쪽의 대칭인 곳 방에서 묵어갈 수 있었죠...좌우에 달린 날개같은 건물이란 뜻에서 좌우 익랑이라고 합니다...
중간의 널찍한 곳은 무엇이었던가...?
여기에는 임금님의 위패를 모셔두고 이곳 관헌들이 아침저녁으로 업무시작과 종료를 고하던 그런 방입니다...
이만큼 큰 객사는 잘 남아있지 않은데...이곳은 보관을 잘 해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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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랑의 방 모습과 중앙의 위패를 모셨던 곳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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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사가 있는 넓은 뜰에서 바라본 대청호반...쉼터로서 참 괜찮은 곳입니다...
그렇게 둘러본 다음 다시 출발하여 이번에는 약초를 사러 금산으로 고고씽 -
아직 제대로 된 수삼이 안나와서 둥굴레랑 말린 우엉 조금 구입하고나니 점심을 안먹어서 그런지 살짝 배가 고파져오는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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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곳곳에 인삼튀김집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수삼 한 뿌리를 통째로 튀겨주는데, 앞의 것은 간장이 아니라 소스입니다...튀긴 인삼은 쌉싸름한 맛이 많이 감소되어 먹기에 좋았고, 아쉬요기로 딱입니다...한뿌리 1,500원이고 인삼막걸리는 잔술로 파는데, 1,000원...두 뿌리와 한 잔으로 간단히 해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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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을 뒤로 하고 나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저기 보이는 인삼은 도대체 몇인분쯤 될까요?ㅎㅎㅎ
국도를 달려 용담댐을 돌아서 전주로 향합니다...용진면의 콩나물 공장들을 지나서 전주시내로 들어서니 어느새 어둑어둑합니다...
예약해뒀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전주의 여행동아리 후배에게 전화를 하니 벌초 다녀와서 사망...ㅋㅋㅋ
우리끼리 밥먹으러 택시를 타고 풍남문 부근 번화가로 갔습니다...전주 비빔밥은 가족회관과 성미당이 이곳에서 꽉 잡고 있는데, 집사람이 고기가 먹고싶다고 갑자기 변경을 하는 바람에 근처 고기집인 '명가'로 갔습니다...
일종의 식육식당인데, 500g 1++ 한우 모듬이 35,000원!!!ㅎㅎㅎ
등심, 안심, 낙엽, 살치, 갈비, 그리고 차돌백이가 나오는데, 장수 곱돌판에 구워서 잘 먹었죠...그리고 택시를 잡으러 가다 보인 전주의 최고 노포빵집 풍년제과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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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가게 될 이성당이 단팥빵과 야채빵이라면 여기는 단연코 수제 초코파이빵입니다...진짜 초코파이처럼 마시멜로가 들어간 것은 아니고 크림과 잼이 든 빵인데, 겉에 초코를 입힌 것이죠...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를 사서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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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진짜 초코파이빵입니다...왼쪽은 조금 맛이 아니더라능...
이렇게 휴가 둘째날이 저물었습니다...
(( 계 속 ))
첫댓글 눈팅따라 여행따라~~^^
그리고 먹거리따라...ㅋㅋㅋ
아름다운 여행이네요...힐링...
국내에도 조은데가 마나요...ㅎㅎㅎ
수제초코파이는 달기도하지만 맛나지요ㅎ,
금산인삼튀김 꿀에 찍어먹으며 대둔산올랐다가....집에 못 올뻔한 기억이 ㅎㅎ
엥...왜 집에 몬올뻔했대유...? 뭔 사연인지 궁금궁금...ㅋ
이런데를 다녀야 되는데^^
맨날 공장만 다니네요...부럽...부럽...
아따...부럽기는...내가 더 부럽구마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