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개판?' 국제애완동물 박람회
[출처:http://www.sportsseoul.com]
패션쇼장을 방불케 하는 박람회였다.
곱슬 머리를 땋아 올리기도 하고, 염색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기도 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 모자는 기본이었다. 전체적으로 빨간색 의상이 강세를 보였으며 산타크로스의 장화를 깜찍하게 코디하기도 했다. 특별히 꾸미지 않은채 거대한 몸집으로 위풍당당 걸음을 옮기거나, 특유의 귀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 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저 오늘 어때요?'하고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정말 '딱' 사람 같은 모습들이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의 신나는 주말 나들이를 즐기며 큰 소리를 짖어대곤 했다. '멍멍멍~' 또는 '왈왈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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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 4회 국제애완동물/관상어 및 용품 박람회'에서 '사람같은' 개들을 만났다.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국제애완동물/관상어 및 용품 박람회'는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과 한국애견협회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아 국민들에게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전달하고, 애완동물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박람회로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과 그들의 품에 안긴 애완동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번 애완동물 박람회에선 애완견 외에도 고양이, 관상어, 관상조류, 파충류 등 애완으로 기를수 있는 모든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애견 특별 공연을 비롯해 미용 콘테스트, 핸들러 자격증 테스트 등이 현장에서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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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문선혜양(22)은 "애완동물을 특별히 키우진 않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찾아 왔는데, 각종 행사와 강아지들이 잔뜩 꾸미고 나온 것을 구경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보통 엉망진창인 상황을 보고 '개판'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예쁜 개들이 모인 '개판'이라면 '행복한 개판'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행복한 개판'이라는 애완동물 박람회에서 만난 멋장이 애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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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인 줄 알았어요' - 직접 손으로 뜨게질 한 애견 소품을 팔고 있는 노블펫클럽 부스에서 만난 누리(2)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자를 사주겠다며 신현민씨(22)가 여러가지 모자를 씌워주자 조용히 판매 테이블 위에 앉아 있다. 어찌나 얌전한지 지나가는 사람들은 '살아있는 강아지 맞냐'면서 한마디씩 한다. 신씨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까까'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제 남자친구가 한대 때렸더니 이젠 그 친구를 보기만 해도 도망가요"라면서 자신의 애완견 자랑을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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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닮았네' -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미미(9)에게 산타옷을 입혀줬다는 유난희씨(13). 미미의 양쪽 귀는 어머니와 함께 유씨가 직접 오렌지색으로 염색해 준 것이다. 유씨는 "애기(미미)가 밥을 안 먹고 아플때 너무 마음이 아파요. 내가 슬플때 재롱을 떨면 친구같고, 날 위로해주면 엄마 같아요"라며 "애기덕분에 엄마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더 잘 알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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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기모델' - 늘씬한 몸매에 윤기가 흐르는 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잘 생긴 얼굴을 알아본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컨셉으로 노린 '산타 장화'가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어쨌든 토토(7)는 박람회장 최고의 모델로 여기저기서 손짓을 받았다. 사진도 애견 안경을 취급하는 한 업체로부터 모델을 요청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선희씨(33)는 "잉글리쉬 코카 스파니엘인데 똑똑해서 그런지 변도 잘 가리고 키우는데 별 문제가 없다"며 "다른 부스에서도 모델 해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고 말하며 토토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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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은 아무나 하나' - 김경민씨(31)의 애견 호두(4)는 진짜 모델견이다. 김씨가 애견 스티커사진 사업을 시작하면서 본의아니게 수많은 사진 촬영을 경험했다. 이젠 의상을 입혀주면 '뭔가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바로 '자세' 나온다고. 김씨는 "애견 스티커 사진에 적합한 애견 의상이나 장신구는 시중에서 구입하기가 힘들어 특별 제작을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호두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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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 좋잖아요' - 맹인 안내견인 골든 리트리버 두마리가 나타나자 어린 아이들의 눈이 똥그랗게 변했다. 조성남(33)-최윤진(28)씨와 한지붕 아래 사는 구로(수컷)와 시스(암컷)는 이제 막 12개월을 지났다. 본래 애견이 있었던 최씨가 조씨와 결혼을 하며 애완동물을 키우자고 제안했고, 조씨는 이왕이면 큰 개가 좋겠다고 생각해 골든 리트리버를 선택했다. 한마리만 키우면 죽는다는 말에 '커플견'을 전격 영입했다는 것. 조씨는 "때론 애기 키우는 것 같아서 정말 식구 같은 생각이 든다"며 "아기도 낳아야 하는데 지금은 구로, 시스와 지내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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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엔 썰매 끌려고요' - 알라스카 말라무트인 수리(6개월)는 정말로 '말 잘 듣는 개'였다. 주인인 김종훈씨(28)가 '앉아'라고 한마디만 하면 꼬리를 흔들고 있다가도 '털썩'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자세를 취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수리가 점잖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리 옆에 있는 귀여운 '산타견'도 김씨의 애견이다. 수리는 훈련이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책을 나가면 사람들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겁을 먹기 때문에 인적이 드믄 새벽이나 밤에 산책을 하는 편이라고. 사료값은 한달에 약 30만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수리만한 알라스카 말라무트가 한마리 더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리와 같은 종을 한마리 더 키우고 있는데 나중에 두마리로 썰매를 끌게 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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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로 안 예쁜데…' - 애견 미용사 임선영씨(26)는 몽실이(5)와 함께 외출을 할땐 몽실이의 패션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연이틀 박람회에 참석했다는 임씨는 전날엔 몽실이가 웨이브 헤어에 핀도 꼽고 왔었는데 이날은 급하게 오느라 많이 꾸미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션은 단연 돋보였다. 임씨는 "어머니가 혼자 계셨는데, 애완견을 키운 다음부터는 덜 쓸쓸해 하신다"며 효도 선물로 애완동물을 '강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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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직접 해줬어요' - 깔끔하게 정돈된 털이 범상치 않았다 생각했더니, 역시 주인인 전경아씨(37)씨 덕분이다. 전씨의 직업 역시 애견 미용사. 엄마 잘 만난 투투와 나나가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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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앵무새네!' - 지난해 애완동물 행사장을 방문했다가 왕관앵무(사진)을 처음 보게 돼 1년째 키우고 있다는 유선혜씨는 이번 박람회에 앵무새 '도리'와 푸들 '못난이'를 데리고 나왔다. 새장 청소하는 것이 귀찮긴 하지만 도리가 멀리서 날아와 자신의 머리 위에 앉을 땐 정말 귀엽다고. 모 핸드폰 광고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휘파람 소리를 어느새 듣고 따라하거나, 같이 지내는 못난이의 '멍멍'소리를 흉내낼 땐 애완견을 키울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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