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으로 각광받는 여행지 중의 하나가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이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가면 ‘세계 꽃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강원도 같은 깊은 산골이 아니라 평야지대인 아산시에도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반갑다. 용인의 한택식물원이나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 등과 달리 튤립 등 정원에 심으면 딱 좋은 꽃들이 만발한 식물원이다.
이 식물원은 야외가 아닌, 대형 온실 안에 조성되어 있다. 거기에는 그만한 사연이 따른다. 한때 이 지역에서는 화훼산업 육성 바람이 불었다. 결과는 실패.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 농민들은 ‘아산아름다운정원’이라는 영농조합을 만들었고 조합원이 힘을 모아 ‘세계 꽃식물원’을 탄생시켰다.
식물원은 2004년 3월 20일 개원했다. 2천800평 크기의 초대형 온실에는 1천여 종의 꽃들이 자라고 있다. 원장 남기중 씨가 입장객을 따라다니면서 꽃의 이름을 알려주고 꽃말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튤립에서부터 수선화, 히야신스, 아이리스, 아마릴리스 등 봄을 대표하는 유럽종 구근의 현란한 색상들이 방문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다양한 종의 동백꽃이며 팬지 등도 눈길을 끈다.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곳은 붉은색, 분홍색 꽃송이들을 가득 띄운 대형 수조 주변.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쁘고 꽃들은 저마다의 모양새를 뽐내기 위해 부지런히 키재기를 한다.
남 원장은 “식물원에 가면 꽃의 빛깔, 잎과 줄기의 생김새 등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가슴에 담아 가라”며 “그들에게 사랑을 주면 그만큼 향기로운 꽃들의 사랑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재배되는 꽃들은 안면도꽃박람회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 팔려나간다. 식물원 관람 후에는 온양온천이나 도고온천 등에서 온천욕을 즐겨 본다.
교통편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21번 국도→아산시→신창휴게소→도고면→세계 꽃식물원. 식물원까지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서 간다면 아산시내에서 예산 방면 버스를 이용, 덕원플라자휴게소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걷는다.
첫댓글 너무 황홀해서.....정말예뻐요~~~단아하고 촌스럽지않고 럭셔리한 꽃들로만 가득 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