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기억 하시나? 우리들의 심금을 울려 주었던 이 명문의 수필을? 이 글은 안톤 슈낙이 쓴 글을 청천(聽川) 김진섭(金晋燮)이 번역하여 고2국어교과서에 게재된 것인데,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누구나 희미하게 라도 기억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글이 실렸던 옛날 교과서를 여태 껏 간직하랴마는 이 글 제목을 떠올리며 아쉬워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 인터넷에서 찾아서 올린다.
최근 국내에서 청천의 번역에 무리한 의역이 있고, 몇 구절을 추가 하거나, 누락시킨 곳이 있다 는 주장이 나왔다. 안톤 슈낙의 글이 1941년의 초판본과 1946년의 수정본이 있는데, 청천은 수정본이 나온지 2년이 지난 후인 1948년에 번역을 하면서도 초판본을 근거로 했다고 알려져 왔다. 수정본이 많이 알려져 원본 노릇을 하는데도 청천은 이 사실을 몰랐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초판본을 찾기 위하여 조규인씨를 중심으로 경복고 동창 몇명이 팀을 이루어 백방으로 노력 하던중 2003년에 발행된 ‘안톤 슈낙 전집 (전2권)’의 서평을 쓴 독일 평론가이자 안톤 슈낙 전문가인 롤프 베른하르트 에씨히 (Rolf Bernhard Essig)와 연락이 닿아 메일을 주고 받았 는데, 그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작품은1946년 발간된 ‘로빈손의 낚시 (Die Angel des Robinson)’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럼 1941년 초판본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주장인데, 청천은 어떤 것을 번역 했던 것 일가? 혹 일본 호세이대학 (法政大學)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청천이 일본어 번역본을 한국어로 재번역한 것은 아닐가 하는 추론도 가능하다. 나는 이와 같은 이야 기를 임철순님의 ‘안톤 슈낙을 찾아’라는 글을 읽고 알 수 있었다. 납북 당하여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청천에게 물어 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나는 오늘 이글을 올리기 전 청천의 모교인 호세이대학은 물론 몇몇 일본의 유명 대학교 싸이트에 들어가 검색을 해 보니 이에 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한달 전 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올려 놓은 것을 보았다.
“日本ではAnton Schnack の[Was traurig macht]が翻訳されてないですか”(일본에서는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번역되어진 것이 없나요?) 이 질문에 대하여 올라온 답글은 아직까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답을 기다려 봄즉하지는 않을가.
작자 안톤슈낙은 누구인가? 안톤은 1892년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작은 마을 리넥에서 테어나 1차 대전 때 독일군으로 전쟁을 치루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시를 써서 이름을 알린다. 전후에는 본격적으로 시도 쓰면서 여러 신문사 편집장으로 활약하다가 1933년에 히틀러에게 충성맹세를 한88 명의 문인이 된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다시 독일군에 징집당해 전투하다가 미군에 포로가 되었고, 2차대전 끝난 후 특별한 문필활동 없이 1973년에 죽는다. 더욱 놀라 운 것은 우리가 이 글을 배울 때에 그가 생존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안톤 슈낙은 독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에서 김진섭의 명 번역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마치 통일교 文某가 朴某의 유창한 통역으로 유명해 진 것과 같다고나 할가.
각설하고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1953년부터 1982년까지 고등학교 교재에 게재되어 약 30년 동안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고전으로서 마음 속 깊이 각인되었다. 나는 청천이 어느 원본을 텍스트 삼아 번역했느냐 또 어느 대목에서 첨삭이 가해졌느냐 하는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 지금까지 이것 저것 열심히 검색해 본 것은 청천이 텍스트로 한 원문을 찾아 그를 변호할 자료를 찾기 위함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의 명 번역에 박수를 치며 감사를 드리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명문의 글이 교과서에 사라져 더 이상 이 명문이 우리 학생들에게 소개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나치에 충성 맹세한 그의 잘 못된 판단이 교과서에서 축출당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친구들이 혹 수정판 내용은 어떤 것인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청전의 번역본과 조규인님이 원문에 충실한 번역글을 허가 없이 소개한다. 허가를 받기 위하여 오늘 그의 Blog에 신규가입을 했고, 이 뜻을 거기에 밝혀 놓았으니 허가를 해 줄 것으로 알고 미리 게재한다. 그리고 독일어 원본은 독일 웹싸이트에서 찾아 올린다.
Anton Schnack ( 1892 / 7 / 21 – 1973 / 9 / 25)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Was traurig
macht)
안톤 슈낙 (Anton Schnack)
청천(聽川) 김진섭(金晋燮)
옮김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庭園) 한편 구석에서 발견(發見)된 작은 새의 시체(屍體)위에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가을날 비는 처량(悽涼)히 내리고, 그리운 이의 인적(人跡)은 끊어져 거의 일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옛 궁성(宮城), 그래서, 벽은 헐어서 흙이 떨어지고, 어느 문설주의 삭은 나무 위에 거의 판독(判讀)하기 어려운 문자를 볼 때,
몇 해고 지난 후에,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가 발견 될 때, 그곳에 씌었으되,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여, 너의 소행(소행)이 내게 얼마나 많은 불면(불면)의 밤을 가져오게 했는가------.”대체로 나의 소행이란 무엇이었던가? 혹은 하나의 허언(虛言), 혹은 하나의 치희(稚戱), 이제는 벌써 그 많은 죄상(罪狀)을 기억(記憶)속에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때문에 애를 태우신 것이다.
동물원(動物園)에 잡힌 범의 불안(不安), 초조(焦燥)가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철책(鐵柵) 가를 그는 언제 보아도 왔다갔다 한다. 그의 빛나는 눈, 그의 무서운 분노(憤怒), 그의 괴로운 부르짖음, 그의 앞발의 한없는 절망(絶望), 그의 미친 듯한 순환(循環), 이것이 우리를 말할 수 없이 슬프게 한다.
휠데를린의 시장(詩章), 아이헨도르프의 가곡(歌曲), 고구(故舊)를 만날 때, 학창 시대(學窓時代)의 동무 집을 심방(尋訪)하였을 때, 그리하여 그가 이제는 돈이 많은 공장주(工場主)의 몸으로서, 우리가 몽롱(朦朧)하고 우울(憂鬱)한 언어(言語)를 조종(操縱)하는 한 시인(詩人)밖에 못 되었다는 이유(理由)에서, 우리에게 손을 주기는 하나, 그러나 벌써 우리를 알아보려 하지 않는 듯한 태도(態度)를 취하는 것같이 보일 때, 포수(砲手)의 총부리 앞에 죽어 가는 사슴의 눈초리.
재스민의 향기(香氣), 이것은 항상(恒常) 나에게 집 앞에 한 그루의 늙은 나무가 선 내 고향(故鄕) 을 생각하게 한다. 공원(公園)에서 들려오는 고요한 음악(音樂). 그것은 꿈같이 아름다운 여름 밤에, 모래 자갈을 고요히 밟고 지나가는 사람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한 곡절(曲折)의 쾌활(快活)한 소성(笑聲)은 귀를 간질이는데, 그러나 당신은 벌써 근 열흘이나 침울(沈鬱)한 병실(病室)에 누워있는 몸이 되었을 때, 달아나는 기차가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것은 황혼(黃昏)의 밤이 되려 하는 즈음에, 불을 밝힌 창들이 유령(幽靈)의 무리같이 시끄럽게 지나가고, 어떤 예쁜 여자의 얼굴이 창가에 은은히 웃고 있을 때, 찬란(燦爛)하고도 은성(殷盛)한 가면 무도회(假面舞蹈會)에서 돌아왔을 때, 대의원(代議員) 제씨(諸氏)의 강연집(講演集)을 읽을 때, 부드러운 아침 공기(空氣)가 가늘고 소리 없는 비를 희롱(戱弄)할 때, 공동묘지(共同墓地)를 지나갈 때, 그리하여 문득, “여기 십 오세의 약년(弱年)으로 세상을 떠난 소녀 클라라는 누워있음.”이라 쓴 묘표(墓標)를 읽을 때, 아, 그는 어렸을 적의 단짝 동무의 한 사람, 날이면 날마다 언제나 도회(都會)의 집과 집의 흥미(興味) 없는 등걸만 보고 사는 시꺼먼 냇물.
철길인 어느 촌 주막(村酒寞)에서의 외로운 하룻밤. 시냇물의 쫄쫄거리는 소리. 곁방 문이 열리고 속살거리는 음성(音聲)이 들리며, 낡아빠진 헌 시계가 새벽 한 시를 둔탁(鈍濁)하게 칠 때, 그 때 당신은 난데없는 애수(哀愁)를 느낄 것이다. 날아가는 한 마리의 창로(蒼鷺). 추수 (秋收) 후의 텅 빈 밭과 밭. 어렸을 적에 산 일이 있던 조그만 지방(地方)에, 많은 세월(歲月)을 경과(經過)한 후에 다시 들렀을 때. 아무도 이제는 당신을 아는 이 없고, 일찍이 놀던 자리에는 붉고 거만(倨慢)한 옥사(屋舍)들이 늘어서 있으며, 당신의 본가(本家)이던 집 속에는 알 수 없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데, 왕자(王者)같이 놀랍던 아카시아 수풀은 베어지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러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어찌 이뿐이랴? 오뉴월의 장의 행렬(葬儀行列), 가난한 노파(老婆)의 눈물. 거만한 인간. 보랏빛과 흑색(黑色)과 회색(灰色)의 빛깔들. 둔(鈍)한 종 소리. 동라(銅鑼). 바이올린 지이 현(G 鉉). 가을 밭에 보이는 연기. 산길에 흩어진 비둘기의 털. 자동차에 앉은 출세(出世)한 부녀자(婦女子)의 좁은 어깨. 흘러다니는 가극단(歌劇團)의 여배우(女俳優)들. 줄에서 세 번째 떨어진 광대(廣大).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휴가(休暇)의 마지막 날.사무실(事務室)에서 처녀의 가는 손가락이 때 묻은 서류(書類)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만월(滿月)의 밤 개 짖는 소리. 크누트 함순의 이삼 절(二三節). 어린아이의 배고픈 모양. 철창(鐵窓) 안에 보이는 죄수(罪囚)의 창백(蒼白)한 얼굴. 무성(茂盛)한 나무 위에 떨어지는 백설(白雪) ----- 이 모든 것이 또한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Was Traurig Macht)
안톤 슈낙 (Anton Schnack)
번역 : 조규인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른 가을날 정원 한구석에서 작고 색갈이 예쁜 새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회색빛 비오는 밤에 사랑하는 사람의 발길이 없을때.
그리고 여러주일 동안 홀로 있게 될때.
아무도 살지않는 古城, 성곽에서는 흙벽이 떨어져 내리고. 삭은 창문틀 나무에서 간신히 읽을수 있는 "아이세, 너를 사랑해"라는 글귀를 읽을때. 오랜 세월이 지난후 돌아가신 아버님의 편지를 발견했을때.
무어라고 쓰셨을까? "아들아, 네가 한 일로 인해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단다."
내가 한 일이란 무었이었을까? 빚, 나쁜 성적표, 복잡한 연애관계, 거짓말, 멍청한 작난? 아, 그런 기억들이 잘 생각도 안나는데 나의 아버님은 그 일들로 인해 고통 당하셨구나.
동물원. 항상 쇠창살 뒤에서 끊임없이 왔다갔다하는 호랑이는 우리를 슬프게한다.
호랑이의 번쩍이는 눈, 분노, 슬픈 포효소리, 호랑이우리를 빙빙 돌아다니는 힘없는 그의 발걸음들.
이런것들이 우리를 말할수 없도록 슬프게 한다.
학창시절의 친구를 방문했을때. 그는 어느 공장의 사장이 되어있고 당신은 애매하고 우울한 언어를 사용하는 무명의 시인이 되어있어 그가 당신에게 손을 내어밀기는 하되 잘 몰라보는척 할때.그러니 대화는 끊어지고. 그는 시계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곧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여야 한다고 할 때. 사냥에서 죽어가는 숫노루의 눈초리. 재스민의 꽃향기. 이 향기는 고향집의 창문턱 아래에 있는 작은 나무숲을 생각나게 한다.
공원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음악소리는 여름밤을 한결 아름답게 한다. 당신이 어두운 방에서 몇주째 앓아누워 있는데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자갈길을 걷는 소리를 들을때. 저녁과 밤사이에 달려가는 기차는 우리를 슬프게한다. 마치 유령이 왔다 가듯이 기차의 반짝거리는 창문들이 휙휙 지나쳐 간다. 그 창가에는 한 예쁘장한 아가씨가 미소를 머금고 서있다. 푸주간 앞을 지나간다. 시뻘것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갈라진 고깃덩어리들. 감겨진 송아지와 양의 눈들은 우리를 슬프게한다. 우리는 그것들을 보지말고 빨리 지나쳐야 한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가면축제가 고향에 돌아왔을때. 아스라한 아침공기가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를 몰고왔을때. 정부(情婦)가 배우와 키스를 할때.
공동묘지를 지나갈때. 그리고 뜻밖에 "15세의 고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클라라가 이곳에 주님과 함께 잠들다"라고 쓴 묘비를 볼때. 그녀는 나의 어릴적 놀이친구였는데 항상 미소를 머금고 그리고 신비스러운 포도주같은 아이였었지.
오랜 세월동안 날마다 시가지에 있는 집들의 뒷벽만을 보며 흐르는 검은 시냇물.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들.
수학교과서. 이 모든것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받지 못했을때.
그녀는 아픈것일까? 아니면 편지가 낯선 사람에게로 잘못 전해져 섬세하고 애정에 넘치는 문구들을 웃으며
읽고 있는것은 아닐까? 혹은 그녀의 마음이 돌같이 굳어져 버렸을까? 혹시나 군도(軍刀)를 찰싹거리고
단추가 반짝거리는 금발의 장교와 이같은 봄날밤에 산보라도 하는것이 아닐까?
낯선 시골동네의 여관에서의 외로운 밤. 시냇물 소리도 들리고. 옆방문 열리는 소리도 들리고.
사람의 속삭이는 소리도 들리고 낡아빠진 벽시계가 한시를 칠때 당신은 문득 슬퍼질 것이다.
추수가 끝난 들판. 술에 취한 여인. 여러해가 지난후 어릴때 살던 작은 도시에 다시 돌아왔을 때 아무도 당신을
알아보지 못할 때. 놀이터 자리에는 집들이 들어섰고 내가 살았던 집에서는 낯선 사람이 보이고 무성하던
아카시아숲은 쓰러져 버렸을때. 이 모든것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이런것들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쓰러진 나무, 장례행렬, 먼곳에 있는 바다와 수많은 섬들에 대한 헛된 동경,
늙은 성직자의 눈물, 교만한 사람, 가을 들판에 피어오르는 연기, 숲길에서 보는 다 트더진 비둘기의 깃털들,
졸부의 자동차에 앉아있는 좁은 어깨의 감미로운 여인, 외줄타기에서 세번씩이나 떨어진 곡예사,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휴가의 마지막 날, 가느다란 여직원의 손가락이 먼지투성이의
서류에 무엇을 쓰고있는 사무실의 광경, 보름밤에 개짓는 소리, 함순의 싯귀 몇구절,
어린 아이들의 굶주린 모습, 쇠창살 뒤로 보이는 창백한 죄수의 얼굴,
무성한 나무숲에 떨어지는 눈... 이 모든것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Weinende Kinder machen traurig.
Eine kleine, schillernde Vogelleiche in einer Gartenecke finden,
Über die ein früher Herbst gefallen ist.
Überhaupt der Herbst macht traurig. So, wenn sich der Schritt eines geliebten
und feinen Menschen in der grauen Regennacht verliert.
Und wochenlang wird man wieder allein sein.
Ein altes Schloß , das niemand bewohnt. Von den Wänden fällt der Stuck;
und in einem morschen Fensterholz
fast unlesbare Schriftzeichen lesen: “Ich liebe dich,
Aißee!”
Nach Jahren einen Brief des toten Vaters finden.
Was steht da? “daß du das getan hast, mein Sohn, hat mir viele
schlaflose Nächte gebracht.” Was war es nur?
Schulden, ein schlechtes Zeugnis, eine verworrene Liebesgeschichte,
eine Lüge, ein dummer Bubenstreich?
Ach, das Gedächtnis weiß es nicht mehr,
aber der Vater hat darunter gelitten.
Ein zoologischer Garten. Die Unruhe des Tigers macht traurig.
Immer auf und ab an der Barriere der eisernen Gitterstäbe.
Sein funkelndes Auge, sein furchtbarer Zorn,
sein schmerzlicher Tierschrei, die bodenlose Ohnmacht seiner Pranken,
sein irrsinniger Kreislauf: unbeschreiblich macht dies traurig.
Besuch bei einem Kameraden aus der Schulzeit.
Er ist Direktor einer Fabrik geworden. Er gibt dir die Hand,
aber es scheint so, als ob er dich nicht mehr erkennen will,
da du nichts geworden bist als ein Dichter dunkler und
schwermütiger Worte. Das Gespräch stockt.
Und er sagt mit der Uhr in der Hand, daß er gleich zu einer
wichtigen Konferenz gehen müße.
Der Blick eines sterbenden Rehes ahf der Jagd.
Der Duft von Jasmin. Immer muß ich an die Heimat denken,
wo ein Strauch unter dem Fenster stand.
Leise Musik aus einem Park. es ist ein wunderbarer Sommerabend.
Du hörst die Schritte der Leute leise auf dem Kies knirschen,
ein Gelächter jubelt herauf, aber du liegst schon wochenlang
krank im verdunkelten Zimmer.
Ein fahrender Zug macht traurig. Es ist zwischen Abend und Nacht.
Die blitzenden Fenster sausen wie Spuk vorbei. Ein schönes
Frauengesicht steht Lächelnd am Fenster.
An einem Metzgerladen vorübergehen. Die roten, blutenden
Keulen, die aufgespalteten Körper, die gläsernen und blind
gewordenen Augen der Kälber und Schafleiber machen traurig.
Man soll nicht hinsehen und schnell vorübergehen.
Von einem bunten und heißen Maskenfeste heimkehren.
Die ungenaue Morgenluft bewegt ein feiner und unhörbarer Regen.
Die Geliebte küßte einen Schauspieler.
Einen Friedhof durchschreiten. Und plötzlich zu lesen: “Hier ruht
in Gott das Mädchen Klara, gestorben im zarten Alter von
15 Jahren.” Sie war die Gespielin der Kindheit und lächelte
immer gedämpft, als wäre es ein verzaubertes Weinen.
Ein schwarzes Waßer. Immer wieder Tag für Tag und
Jahr für Jahr gegen die trostlose Wand eines Hinterhauses
in der Stadt sehen; Erinnerungen an Lehrer; das Lehrbuch der
Mathematik: alles dies macht traurig.
Lange Zeit keinen Brief von der Geliebten erhalten.
Ist sie krank? Ist der Brief in die Hände eines fremden Menschen
gekommen und dieser liest nun Lächelnd die zierlichen,
sehnsÜchtigen und reinen Worte? Oder ist ihr Herz versteint?
Geht sie in den Frühlingsabenden mit einem anderen,
vielleicht mit einem blonden Offizier spazieren, deßen Säbel
klirrt und deßen Knöpfe blitzen?
Eine einsame Nacht in einem fremden Dorfgasthaus.
Ein Brunnen rauscht. Eine Tür nebenan geht. Eine Stimme flüstert.
Eine alte klirrende Uhr schlägt Eins: plötzlich wirst du traurig.
Abgeerntete Felder. Eine betrunkene Frau.
In die kleine Stadt der Jugendzeit nach vielen Jahren
wieder kommen; niemand kennt dich mehr; auf den Spielplätzen
sind Häuser gebaut; aus dem Vaterhaus blickt ein fremdes Gesicht;
der wunderbare Akazienhain ist gefällt.
Das alles macht das Herz traurig.
Auch dieses: ein geborstener Baum; ein Leichenzug;
die vergebliche Sehnsucht nach fernem Meer und
blühenden Inseln; die Träne einer alten Pfründnerin.
Ein hochmütiger Mensch; Rauch auf den
Herbstfeldern;
der zerfetzte Federbalg einer Taube auf einem Waldweg;
eine schmale süße Frauenschulter bei einem Knallprotz
im Auto sitzend; der Artist, der dreimal vom Drahtseil fiel;
Regen auf ein Dach; der letzte Tag der Ferien;
der Blick in ein Büro, wo dünne Mädchenfinger
auf staubiges Aktenpapier schreiben;
Hundegeheul in einer Vollmondnacht;
ein paar Sätze von Hamsun; der Hungerblick eines Kindes;
das bleiche Gesicht eines Gefangenen hinter Gitterstäben;
Schneefall auf blühende Bäume...
Das alles macht das Herz traur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