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은 작은애의 갑작스런 sos로 남편이 출근해서 하루종일 작은애 일을 돕다가 퇴근했습니다.
갑자기 목요일에 정해진 일정이라, 시골은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얼마전 돌아가신 이모의 재가 서울에 있는 절에서 있어서 4재에 가서 사촌 언니들 보고 왔습니다.
일요일은 친정아버지 제사라서 형제들과 산소 성묘하고, 엄마 면회하고, 동생 안양으로 같이와서 한잔 먹였습니다.
다시 맞이한 목요일,오늘은 씨앗 뿌리러 시골을 꼭 가야합니다.
두 집에 나눠 뿌리려고 목,금은 영월에서 자고, 토요일 일찍 단양으로 가서 1박 하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회사일로 남편이 좀 바빠서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퇴근하고,조금 늦게 출발했습니다.
주천 건재상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 영월집으로 부지런히 달립니다.
여기서 걸으면 30분쯤 걸리고,차로는 5분이면 집에 도착합니다.
아직 벚꽃이 피지않았습니다.
벚꽃이 피면 이 길도 엄청 이쁩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사진부터 찍습니다.
작약 새순.
튤립도 많이 자랐습니다.
근데 제 눈에는 꽃대가 보이지 않습니다.ㅠㅠ
모란 새순도 많이 자랐습니다.
원추리가 꽃이 피면 벌레가 많이 꼬여 지난번에 다 뽑아버렸는데, 다시 마구 올라옵니다.ㅠㅠ
높은밭님이 주신 아이리스는 몇년동안 꽃을 피우지않아서 애간장을 태우더니,
요즘은 봄이면 어김없이 존재감 뿜뿜입니다.
잡초도 그해 그해 유행이 있는지, 올해는 꼭두서니가 군데군데 많습니다.
묵은둥이 금낭화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팥꽃나무도 꽃망울 맺었습니다.
클레마티스도 새잎이 돋았습니다.
올해는 비비추도여기저기서 순이 올라옵니다.
2주전에 수레국화씨를 뿌렸는데, 새싹인지,풀인지 뭔가가 올라왔습니다.ㅎㅎ
이럴때는 두고보고 있다가 확신이 들때,처리해야합니다.ㅎㅎ
결국은 고양이사료를 큰푸대(15kg)로 샀습니다.
1kg짜리를 5천원주고 샀더니, 시골 올때마다 사야해서 번거로워서 큰푸대로....
사진 찍다가 발견한것.
신문지 봉투입니다.
양방산님이 지난번에 고야나무 캐러 오시면서 가져왔나 봅니다.
펼쳐서 봉투 보여드린다는게 깜빡 했습니다.ㅎㅎ
다음에 보여드릴게요.
봉투가 이쁩니다.
남편이 오늘 바빴던 이유는 작은애랑 같이 박람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얻어온 쫀드기입니다.
질겨서 차에서 잠올때 먹으면 딱입니다.ㅎㅎ
얼른얼른 청소하고, 정리하고, 저녁먹고....
저는 안양 겨울이불빨래도 했습니다.
날이 많이 흐려서 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잠자리 들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밥달라고 난리치는 녀석때문에 사료부터 챙깁니다.
어젯밤에도 와서 난리쳐서 새 사료 줬더니,잘 먹었습니다.
노란 길냥이는 오지않고,이 녀석만옵니다.
아침먹고 남편은 약초부터 끓입니다.
저는 설거지후, 이랬던 잔디밭화단을~~
요렇게 만들었습니다.
단양에 있던 다알리아구근을 가져와서 올해는 영월에 심어봤습니다.
작년에 단양에 심었더니,꽃이 시원찮아서 한곳에 계속 심어서 그런가하고, 올해는 영월에 심었습니다.
근데 구근이 많이 번져서 생각보다 화단을 크게 만들어야했습니다.
근데......ㅠㅠ
제가 다른 카페에서 나눔 받은 꽃씨들을 안양집 냉장고에 겨울내 보관했다가,
이번에 영월에 반, 단양에 반 뿌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씨앗들을 짐 쌀때까지 생각했는데, 짐 싸는 동안 잊고 가져오질 않았네요.ㅠㅠ
요즘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ㅠㅠ
저는 뭐 빠뜨리지않기로 유명한데, 2~3년전부터는 꼭 하나씩 빠뜨리고다닙니다.ㅠㅠ
주로 늘 먹는 약, 충전기,반찬거리......ㅠㅠ
정말 이런 제가 너무 싫습니다.ㅠㅠ
그렇지만 다알리아구근이 생각보다 많아서, 씨앗을 가져왔다해도 뿌릴곳이 마땅찮을뻔 했습니다.
작년보다 엄청 많아진 머위밭.
엄마가 머위를 좋아하셔서 이맘때면 엄마생각이 절로 납니다.
더구나 직접 모시지못하고 병원으로 모셨으니,죄스런 마음에 더욱더 생각이 나지요.
부지런히 머위잎 뜯었습니다.
양이 제법 많습니다.
머위꽃입니다.
튀겨먹으면 맛있다하는데,저는 튀김은 귀찮아서 패스 ㅎㅎ
냉이는 꽃이 피어서 .....
봄나물은 정말 잠깐입니다.
밭에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제비꽃도 이쁜데 잡초로 불리웁니다.
산괴불주머니
이 꽃도 하나씩 꺽어 집에 꽂아두면 이쁜데, 역시 시골에서는 잡초입니다.
밭 가장자리에 심은 매실나무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매화입니다.
올해는 매실을 좀 따려나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 남편이 유박을 듬뿍듬뿍 줬습니다.
또 점심때입니다.
뭘 먹나 엄청 고민하다가 집에 들어가니, 이것저것 메뉴가 막 생각났습니다.ㅎㅎ
머위잎 큰거는 쌈용, 작은거는 된장,고추장 양념해서 무쳤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삼겹살 먹으면서 곁드린 미나리가 남아서 밭에서 뜯은 부추랑 같이 전부치고,
비지찌개해서 한끼 해결했습니다.
완전 시골밥상인데 저희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ㅎㅎ
점심먹고 냉장고 정리하다가 저녁메뉴로 가져온 어묵을 봤습니다.ㅎㅎ
저녁에 해먹었는데, 엄청 간편하고 맛 있습니다.ㅎㅎ
남편이 특히 좋아하는 술안주입니다.ㅎㅎ
오후에 다시 밖에 나가봅니다.
앞집에도 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하늘도 한번 봐주고....
수세미씨앗도 심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먹고, 밤하늘 보고.....
오늘은 별이 좀 보입니다.
내일 일찍 단양으로 가야해서 일찍 잤습니다.
토요일, 간단하게 아침먹고 한반도면 지나면서 사전투표하고, 단양으로 달립니다
늘 다니던 길을 달리는데 멀리 벚꽃이 만발한 길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좀 돌아가도 그 길로 달립니다.
벚꽃놀이가 별거인가요, 이러면 벚꽃놀이입니다.ㅎㅎ
은근히 단양에도 벚꽃길이 많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이 험난합니다.
자전거 탄 사람이 많아서 뭐지헸는데, 자전거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차도 힘들고, 자전거도 위험하고.....ㅠㅠ
그래도 몇년째 다녔다고 얼마후 다른 길로 돌아서 갔습니다.
오늘은 뭔 날인가 봅니다.
집 다왔는데, 바로 코앞에서 공사중입니다.
다행히 점심식사하러 갔는지 공사현장은 조용합니다.
단양집도 도착하자마자 사진부터 찍습니다.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씨앗으로 심은 작약이 작년에 싹이 났는데, 올해는 더 자란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국도 새잎이 올라옵니다
모란은 꽃망울이 보입니다.
묵은둥이 작약은 벌써 올라오는 모양새가 다릅니다.
단양집도 얼른 청소부터 합니다.
한번에 두 집을 다 돌면 청소가 제일 큰 일입니다.
그 다음 걸레빨기. 손으로 빨아야하니까요.ㅎㅎ
점심은 남편이 엄청 좋아하는 잔치국수 했습니다.
목요일에 먹고 남은 미나리가 열일을 합니다.ㅎㅎ
잔치국수에 미나리무침 넣으면 국수가 더 맛있습니다.ㅎㅎ
잔치국수보니, 국수 좋아하신다했던 이장님도 생각나고, 호주 계신 초쿄님도 보고싶습니다.
두 분 다 국수 좋아하신다해서 저희집 오시면 국수 해드린다했는데, 빈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씨앗을 가져오지않은 바람에 다른 일을 하려다 일규모가 점점 늘었습니다.ㅠㅠ
작년에 저희영월밭에 농사 지은 옆집아저씨가 감자 3고랑 캐서 먹어라하셨는데, 감자가 너무 자잘해서 반찬해먹기 번거로워서
그냥 두었더니 이렇게 싹이 나버렸습니다.ㅠㅠ
아저씨께 너무 죄송스러워서 영월에서 버리지 못하고, 단양으로 가져왔습니다.
근데 버리려다 가만 생각해보니 심어도 될것 같아서, 작년에 옥수수 심은 골에 옥수수사이사이에다 감자 넣었습니다.ㅎㅎ
감자가 나면 좋고, 안나도 할수 없고하는 생각으로.....
이제는 골을 다시 만들고 비닐 멀칭을 하고하는것도 힘이 들어서 부담스럽습니다.
자꾸 잔머리만 늡니다.ㅎㅎ
단양에도 매화가 피었습니다.
지난번에 가지치기를 했는데,올해는 효과가 좀 있어서 매실이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엄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옵니다
올해도 자두나무에는 꽃이 다글다글합니다.
밭에서 보는 미루나무는 더 웅장하고 멋집니다.
저는 하기 싫었는데, 남편은 기어이 두 골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고구마 심어서 수확한 이 골을 저는 그냥 편편하게해서 비닐 씌워서 옥수수를 3줄 심자했는데,
남편은 기어이 고집을 꺽지않고 2골을 만듭니다.
미워서 도와주지않았습니다.ㅎㅎ
그렇지만 비닐은 혼자 할수 없으니, 같이 씌워야합니다.ㅎㅎ
비닐멀칭까지해서, 재작년에 양방산님이 주신 옥수수로 작년에 잘 키워서 먹고,
올해 다시 심었습니다, 일단 한 골만.....
예정에 없었던 일을 시간에 쫓겨 급하게 했더니, 엄청 힘들었습니다.
이럴때 부부싸움나기 십상이라, 저는 최대한 남편몫의 뒷정리를 말없이 도우고 얼른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안에는 제 일이 또 남아 있습니다.
영월에는 수요일에 비가 많이 왔다합니다.
그래서 머위잎에 흙이 많이 묻었습니다.
거의 10번은 씻은것 같습니다.
큰잎,작은잎 따로 데쳐서 큰잎은 한장한장 펴고, 작은잎은 무쳤습니다.
엄마 갖다 드릴겁니다.
머위만 갖다드리기 뭐해서 계란말이도 부쳤습니다.
계란 10개
이렇게 갖다 드리면, 옆 병상할머니랑, 간병인들과 잘 나눠드십니다.
안하던 밭일 하느라 피곤해서 저녁먹고 치우고, 밤하늘 한번 보고는 바로 잤습니다.
다른때보다 한 30분 일찍 일어나서 정리하고,
용인에 있는 엄마병원 들러서 엄마얼굴 잠깐보고, 반찬 전해드리고 왔습니다.
금요일, 엄마 사시던 집이 팔렸습니다.
엄마의 서운한 마음을 머위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봄에 이렇게 머위를 몇번 더 갖다 드릴수 있을까싶어 마음이 아렸습니다.
집에 와서 점심 먹는데, 엄마가 머위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전화하셨습니다.
두루두루 나눠서 잘 먹고, 저녁에 먹으려고 남겨두셨다합니다.
이번에도 한건해서 계획에 차질이 많았습니다.
늘 메모해가며 챙기는데, 이번에는 그 메모 보는것 자체를 잊었습니다.ㅠㅠ
이제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첫댓글 내가 왜 이럴까가 아니라 나이 먹으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되는것같아요.
집안의 물건도 어디 잘치워놓고 필요해서 찾으면 어디다가 두었는지 생각이 안나서 한심할때가 허다해요.
나이들면 몸도 예전같지가 않고 한해 한해가 다름을 느껴요 ㅠ ㅠ
그쵸...
저만 이런거 아니지요? ㅠㅠ
정말 이런 제자신이 한심해서....ㅠㅠ
한해한해가 다르다는 말이 엄마들 말인줄 알았는데, 어느 새 우리들 말이 되어버렸네요.....
핸폰 데이터가 벌써 다 되어가서 답글이 늦었습니다.ㅎㅎ
이번 달은 살림을 잘못 살았나봅니다.ㅎㅎ
아직 15일이상 버텨야되는데, 큰일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