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9일.
태백 싸리재(1,268) - 은대봉(1,442) - 중함백 - 함백산(1,572.9) - 정선 만항재(1,286)
결혼한 지 5년....
5년동안 "산"이란 이름이 붙은곳을 가본것이 3번째이다.
2007년 7월 청량산, 2008년 6월 일월산...그리고 2010년 6월 함백산.
누군가의 말처럼 난 실버산행을 원한다.
오지탐험은 싫다.
우리집 뒷산으로 들어가면 완전 오지탐험 밀림을 헤쳐야 한다.
싫다...등산로가 형성된 실버산행이 나에게는 적당한 듯...
그러니 산속에 살면서도 산을 그리워하지....ㅎㅎㅎ(짝퉁 산꾼...)
결혼하기전에는 그래도 산에를 갔다. 물론 실버산행이지..
산을 오르면 머리속이 정돈되는 느낌이랄까..
아무런 생각없이 한발 한발 내딪다보면 결정해야하는 일도 이미
결정이 되어 있고...
근데, 나에게는 한가지 단점이 있다.
보통사람보다 폐활량이 작다는것...한 2/3정도나 될러나???
그래서 오름짓에서 힘들어한다.
조금만 오르다 보면 정말 심장이 터져나갈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산에를 갔다...그렇게 다니다 보니 조금씩 폐활량이 느는 느낌이고 하여
왠만한곳은 다닐만 했다.
그러다 폐활량을 좀 더 늘려볼려고 다른방법을 강구하다 "운동성 어쩌구 저쩌구 하는 병"으로 심한 두통을
겪고는 생긴대로 살기로 하였다.
생긴대로 살기로 하고 실버산행만 했다...
어찌어찌하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농사를 짓다 보니 산과는 멀어졌다.
함백산을 간단다..
태백산에서 건너다만 본 산...
그래 가자. 싸리재에서 능선만 걷다 올껀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신청을 하였는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여러가지로 걱정이다.
아무리 능선길이라해도 그렇지...조금만 오르막길이 있어도 숨이 헐떡이면서...
무릎도 좋지 않고....
게다가 왔다갔다 2시간씩 운전도 해야 하고..특히 야간운전은 정말 싫은데...
이런 저런 걱정은 하지만 포기할 수도 없다.
싸리재에서 시작하여 은대봉을 향한다.
첫오르막은 항상 힘들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낮 한때 소나기소식이 있는 가운데 날씨는 후덥지근하다.
햇빛이 없기에 걷기는 좋은데 습도가 높다보니 이것도 힘들다.
은대봉에서 사거리 안부(제2쉼터)까지 호젓한 길을 걷는다.
사거리 안부에는 돌로 만든 밥상이 잘 차려져 있다.
밥상에 앉아 챙겨주신 빵을 먹고 있는데, 뒷팀이 도착하더니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황산님을 비롯한 몇몇분이 밥이랑 쌈이랑 고기랑 부침개랑...
산에서 먹는 부침개 역시 맛나다.
안부에서 조금내려가면 낙동강의 발원지인 샘터가 있다.
샘터는 생략하고.....
함백산 정상을 향하여...........
정상으로 가는 내내 구름속에 갇혀 있다.
함백산 정상에 서면 백두대간의 당당한 산줄기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구름이 시야를 방해한다.
정상으로 가는길에 잠깐 잠깐 보여준것은 산줄기를 잘라 도로를 만든 모습..
전국의 어느산이든 생활의 편의와 문명으로 인한 자연의 훼손.....이젠 그만했으면 싶다.
정상에 도착하여 후미를 기다린다. 시계는 제로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구름속에 갇혀 있고 바람이 부니, 꽤나 춥다.
혹시 싶어 옷을 두개를 준비했는데. 두개 모두 껴입고 후미를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다.
행복나무님은 비옷까지 껴입는다...비옷이 바람을 막아주니 한결 따뜻했을 것이다.
기다리다 지쳐 먼저 하산을 할려니 구름이 조금씩 걷힌다.
그러면서 후미도 도착하고...............
구름이 걷히니 맞은편 태백산도 보이고 산줄기를 조금씩 보여준다.
그냥 보내기 서운하여 구름을 걷어주신것 같다.
만항재까지의 하산길..
역시 힘들다. 오름짓은 오름짓이기에 힘들고 하산은 하산이기에 힘들고...
특히 무릎에 충격을 주지 않고 내려올려니 더 그러하다.
예전에 무릎이 좋지 않아서 고생을 한 적이 있어 내림길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스틱이라도 있으면 좀 더 체중을 분산하겠건만....
늘어난 체중의 무게까지 생각하면 좀 더 천천히...................
만항재에 도착하니 버스가 기다린다...
보통때 같으면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오늘도 무사히...."하면서
하산의 즐거움을 느낄텐데...........
운전을 해야하기에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이것저것 점심으로 챙겨주신 대장님...넘 고맙습니다.
덜깬주님의 떡도 맛낫구요.
김사랑님의 수박맛..............넘 맛있었답니다.
마지막 곤드레나물밥도 너무 맛있었구요...근데 닭도리탕은 쬐매~~~ㅎㅎㅎ
다음답사도 경북언저리를 기원합니다.~~~~~~~ㅎㅎㅎ
첫댓글 잘 도착하셨군요. 저두 곤드레나물밥이 맛있더라구요^^
그쵸....곤드레나물밥...
은마래님. 부지런히 써 주신 답사기 생생합니다. 많은 말은 못했어도 늘 댓글로 친숙해진 터라....멀리서 오신 성의가 대단하세요. 건강하셔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넵...자주 뵙기를...........
반가웠습니다, 곰취향이 아직도 ~~~ 다음에는 더욱 가까이서 아는척을 해 볼랍니다,
그러게요.............더욱 가까이서...
동지를 만났네요. 실버산행을 좋아하는...그래도 앞으로 꾸준히 운동하면 더 높은 산에도 올라갈 수 있겠죠?^^
실버산행이 가장 좋죠....ㅎㅎㅎ
실버산행 입문이 함백산이었습니다.
작명도 잘하시는 모놀님들 때문에 웨하스팀에도 속하고..나..웨하스 먹기 싫어라~
ㅎㅎㅎ...생각보다 실버산행을 좋아하시는분들이 많네요...
어제같은 경우라면 슬슬 따라 다닐만 하더라구요~
숨까쁜 산행이 나두 제일 두려웠고 속으로 걱정 많이 했엇는데...
우리몸엔 딱이여~~실버산행, 우리 함께 이쪽으로 밀어 봅시다~~ㅎㅎ
은마래님, 조용히 음미하며 걸어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대장님께 압력을 넣어요.~~~~~~~~~~~~
앞서서 씩씩하게 잘만 가시던데 엄살은요~~~~
힘든 농사일 하면서 틈틈히 여행 하시면서 피로를 푸세요~~은마래님.ㅎㅎ
틈틈히 여행하는것이 꿈이랍니다...ㅎㅎㅎㅎ
제일 일등으로 가는 분이....원~~진정한 실버들이 따로 있는데~ 앞으로 산 자주 타시고..건강하셔요.
그럼 짜가 실버산행이라 할까요???
저도 실버산행입니다. 모놀이 아니면 가기 힘든 곳이기에 더욱 좋았지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모놀이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다...그 많은 인원을 데리고....ㅎㅎㅎ
영양에서 왔다길레 기냥 친근미가 쏠~쏠~ 풍기더만요... 오고가는 길에 혼자 운전하는 열정에 ...뭔 들~ 두려워하나이까?? 다음에도 꼭 답사에서 보입시더~~~ㅋㅋㅋ
다음답사에서 뵙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곤드레나물밥을 나눠먹었던 은마래님.. 별얘기없이 밥만 먹었죠.. 다음엔 이야기도 해가며 ㅎㅎ 반가웠습 니다~
제가 원래 처음이 좀~~~~그래요...이해하세요~~~~ㅎㅎㅎ
차에 동승못하여 죄송하였구만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니에요....동승하였다면 귀가길이 더 불편했을 듯....ㅎㅎㅎ
은마래님 산을 잘 타시는 줄 았았더니 그게 아니었군요. ㅎ ㅎ ㅎ 저도 동감입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 그 열정으로 농사일도 대풍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진솔한 후기 감사합니다. *^^*
산 잘못 타요~~~~....하지만 왠만한곳은 가보았죠...ㅎㅎㅎ
은마래님~~..귀여운 미소가 기억나요~~~..답사때 자주 뵈어요~~~ㅎㅎㅎ
엥???...전 귀여운것이랑 거리가 먼 줄 알았는데요~~~감사합니다.
반가왔읍니다. 그리고 같이 한 산행 좋았읍니다. 건강하시고 담에 또 뵐께요.
넵...다음에는 말이라도 섞어봐요...ㅎㅎㅎ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돌아가시는 길 야간운전 고생 안하셨나요?*^^*
돌아가시는길은 정겨울님이 더 험난했을것 같아요.....
'셔한 맥주 한 잔'으로 산행을 마무리하실 분 같지 않더만....담담해뵈던 그 모습속에 감춰진 애교가 엿보이는데요? 근데 은마래는 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