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비가 자주 와서인지..
아침에 아파트 입구에서 두꺼비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길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다가
내가 바구니를 들이대니 제집인양 바로 들어왔습니다.
나도 자세히 보고싶고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신나게 집에 돌아와 아직 잠에 취해있는 애들을 깨웠습니다.
나는 개구리인줄 알았는데 남편이 두더지라는 말에
그렇구나! 했죠 나는 아직도 두꺼비와 개구리를 구별을 못하나봐요.
아이들은 처음에 신이나서 들여다보고 가지고 놀다가
먹이를 줘야 된다는 생각에 마땅한 것이 없어 밥을 한 수저 떠주었지만
두꺼비는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어쩔수 없이 비어있는 햄스터 집에 넣어서 베란다에 놓고
바쁜 아침시간 애들챙길라 밥 먹일라 그렇게 ...
두꺼비는 까막게 잊고 말았습니다.
그날 저녁 유치원에 다녀온 아들이 숙제를 하다가
쓰기 공책에 두꺼비 라는 글자를 보고
"엄마 우리도 두꺼비 있지"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베란다에 뛰어가보니..
휴 다행히 두꺼비는 살아있었습니다.
바로 놓아줄것을
말못한 짐승이라고 이렇게 가둬놓고...
얼마나 배고프고 괴로왔을까...
아이들과 두꺼비를 들고 나갔습니다.
두꺼비는 하루동안 가두워 놓아서인지 잘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두껍아 정말 미안하다! 부디 먹이 잘 잡아 먹고 무럭무럭 자라거라!"
마음속에 간절한 마음 빌어봅니다.
첫댓글 개구리는 반점이 더 크고, 눈도 몸도 더 크지요. 울음소리도 훨씬 크지.. 16층 우리 집에서 모두 잠든 시간에 유리창을 열어놓고 들어보면 두꺼비 소리, 풀벌레 소리, 여러가지가 들려요. 그런데 밤 중에는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아. 매미도 밤에는 잠을 자나 봐. 두꺼비를 놓아 준 것은 아주 잘한 것 같아.
잘했어요. 짝! 짝짝!! 근데...겁이 없나봐..나 무서워서도 못 데리고 들어갔을텐데..내가 세상에 죄진게 많아서 무서운 것도 많은건가?? 새삼 나 살아옴을 되돌아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