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번 질러보지 말고...^^
....
믿을는지는 모르지만
어렸을 적 ..
부처님을 전도해 보겠다는
순진한 교회 오빠이기도 했던 그때..
중 2 때쯤으로 기억하는데..
손가락 욕(수입산 말고 국내용..뭔지 알지?^^)을
처음 시전(?) 해 보려고 엄청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까까머리 검정 교복으로 상징되는 중딩들이
뭘 알아서 그렇게 손가락 욕이며..
말끝마다 이 신발 저 신발을 접두사로도 모자라
접미사로 붙여 쓰던 ..
누가 신문지에 그려진 조잡하다
못해 조악한 빨간 만화책이라도 가지고 오는 날엔
쉬는 시간이 난리도 아닌 난리였다.
75번인 내 뒤로도 몇 명이 더 있던 반이 21반까지
있었던 그 시절..
다른 기억은 없는데 그 장면들과 장난치다 창문 밖으로
떨어진 놈은 안 다치고, 밑에 있던 수도에서
물먹던 놈이 다쳐서 엠블런스 타고 간 기억이
선명하다.
물론 다른 단편 같은 기억이야 있지만
그런 건 차치하고..
원래 하던 손가락 욕 이야기..
무슨 큰 죄를 짓는 것 마냥..
그 행위를 처음 할 때의 감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역시나 순진한 15살짜리 어린애에
불과하지만 나름 혼자 순진했던 그때는 그게 뭐라고..
^^
한 번이 어렵지..
마음 한 번 접고 해 본 다음엔
양손으로 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 손에 두 개씩 무려 네 개..
더 나아가 목을 응용한 울트라 초강 빅 엿을 먹이는
스킬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시전할 수 있게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빅 엿은 역시나..
그냥 친구들끼리
노는데 필요한 소품 정도였던 것 같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정말 엿 먹으라고 하는 것도 아닌..
그냥 군인이 거수경례를 하는 것 마냥의
인사 같은 빅 엿..^^
세월이 흘러..
특출하게 잘생긴 외모 하나 빼고는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게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는
나이가 돼보니..
장난으로 빅엿을 날릴 일도..
혹여 날리고 싶은 때가 있더라도
대놓고 날리지도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어렸을 때
빅엿을 더 많이 날려 볼 걸 하고 후회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뭐..아무튼
그런저런 이유로..
나이 먹어서 빅엿을 날리는 행위 자체만으로..
거지 같은 세상에..
때로는 초라한 내 일상에..
이 세상 위선에 가득 찬 인간 군상들에게..
나보다 스물몇 배쯤 잘 난 넘들에게..
나를 버리고 떠난 열댓 명의 옛날 애인들에게 나는..
오늘도
소리 없이 조용하게
돈 안 들이고
무언의 빅엿을 특별 제조하여 날리고 있는 것이다..^^
손가락이 굳어서 어릴 적 마냥 한 손에 두 개씩
빅엿이 제조가 안된다는 게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나름 정성껏 제조한 빅엿을 날려 보내노니..
지금이 아니면
언제?
고민하지 말고
아파하지 말고..
뭐든 참지 말고
국내용이든 수입산이든..
그럴땐
우리 모두 빅엿을 같이 날려 보자는..^^
창피하니까
큰소리는 말고 조용하게..
뽀큐~~~^^
ps.
산행과 관계없는 글인데
마땅한 게시판이 없어 임의로 올립니다.
혹여 내용도 그렇고 적절하지 않다면 삭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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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산행여행앨범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스노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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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5 12:5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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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과 관계는 없지만
아주 잼나고 유익한 글~ㅋㅋ
나를 떠난 전 애인, 그래도 전 한 손으로 다
뻑큐 날릴 수 있는~ -_-)v (이게 자랑할 일인가?;;ㅋ)
ㅎㅎ영샘양에게도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인간적으로 한발 더
가까워 지는 것 같은 생각이..^^
남자나 여자나 날 떠난 옛날 애인에겐
폭우같은 @Q를..
잘지내고 있쥬?^^
뻑큐 날리고 시픈 사람 생각하고 속으로 외쳐보니 좀 시원해지는데요 캬 ~인제 정신의학박사글같어요^
내말이!!
사람 사는거 사실 별거 아니라는..
@Q 날릴 일 있음 열심히 날려 보자구..
이건 비밀인데 난 사실 야매 정신의학 박사라는...^^
ㅋㅋ
동심으로돌아간거~
열댓명의애인들은잘먹구
잘살거야~~^~^
하긴..지나간 시간이 있는 관계로..^^
잘 먹고 잘 살라고 나도 빌기는 해..가끔..^^
예전
중딩
추락사고
현장인. ᆢㅎ ㅎ
암튼
난
나에게
호된
뻭큐를 날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