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의 외모는 상당히 귀여운 편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 것은 그의 화려한 크고 작은 소동 때문이었다. 말이 좋아 소동이지...사실은...흠흠. 대충 이정도 해두자. 여하간 5월을 기점으로 해서 장난기가 사라진 유현. 쉬는시간의 대부분을 잠으로 취해서 장난을 칠 시간이 없었던것도 있지만 깨어 있던 상황에도 별다른 장난은 안치고 수업시간에서 모둠 활동의 경우 자상한 모습까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뭐...왠지 모를 무게가 느껴지긴 했지만.
한마디로 사람이 바뀌었다.
그로 인해 방학동안 수많은 팬클럽이 등장한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상황을 날카롭게 째려보는 이가 둘 있었으니.
하나는 3학년 2반에서 잠시 짬을 내서 온 하경아. 그는 교실에 들어오지는 않고 뒷문에서 조용히 그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또 하나는 그의 8년 친구인 이지한. 그의 경우 얼굴은 비교적 평범한 편이지만 시원한 성격과 엄청난 재치로 인해 장난으로는 한때의 유현과 쌍벽을 쌓았다. 그러니 평판은 나쁘지만 진실로 그를 싫어하는 이는 몇 없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평판이 나쁘기에 여자에게 ‘인기’는 별로 없었다.
유현의 그런 상황이 자극이 된 지한은...
버서커 상태에 몰입하여 조용히 그의 뒤로 가서 레슬링 기술의 하나인 넥 브레이커를 유현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그도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가에 대해서 깨닫고 말았다.
그 일로 해서 가까이는 유현의 팬클럽에게, 멀리서는 현 오피스 중학교 3학년의 꽃 하경아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나 잘 때 건드리면 살 생각 하지마라.’
이미 지한은 잘 때 유현을 건드린적이 있었는데...
남은 쉬는 시간 내내 샤프슈터에 의한 고문을 당한 지한이었다.
그것을 깨닫자 지한은 전신에 오한이 덮쳐왔다.
키는 서로 비슷한 170 이‘었’지만...
이번 방학을 계기로 180이 약간 넘어버린 유현이었다.
거기다 같은 170일때만 해도 온갖 신체조건이 유현에 비해 불리했던 지한이었건만 이제 키까지 커버린것이다.
그런 공포를 느끼고 있는 지한이었지만,
“...잘자고 있었구만...뭐냐. 이 형님보고 놀아 달라는거냐?”
오히려 피식 웃고 있는 유현이었다.
‘이 자식...방학동안 뭘 했길래 넥 브레이커를 맞고 끄덕이 없는거야!’
단순히 뭔짓을 해서 끄떡이 없는게 아니다. 5월을 계기로 해서 각성된 유현의 포스는 조금식 조금씩 유현의 신체에 깃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유현의 의도가 아니었다. 각성은 각성이지만 아직 길을 들이지 않은지라 유현은 포스를 제대로 운용하는 방법을 몰랐다.
아니, 자신의 몸이 어느세 피곤해지지 않게 되었는 것이 포스 때문이지도 모르고 있는 유현이다.
“게임이나 하자.”
유현의 말에 지한은 얼떨결에 유현의 앞자리인 자신의 자리로 갔다.
“응? 으응...”
시대가 2050년대인 만큼 한 자리 마다 컴퓨터는 한대씩 있었다.
뭐...쉬는시간에 게임을 하는것까지 봐주는건 드문일이다만...
이런 개학날이나 방학날. 혹은 휴일 전이나 시험 끝난 얼마후 등등 공부할 준비가 안되있는 학생들에게는 게임이 허용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또 집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다.
게임 또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RPG게임이야 여러 게임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전력시뮬레이션에 있어서는 블리자드사의 50년전의 ‘명작’이라 손꼽히는 스타크레프트와 워크레프트가 꾸준히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되는데에 그쳤다.
왜냐하면 2000년대에 있어서 스타크레프트와 당시 버전 워크레프트3가 엄청난 인기가 하늘을 찌른뒤 다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게임 유저들에게 있어서 적응이 안되는것이다.
고로 스타크레프트는 50년째 엄청난 인기를 이어 받고 있고 시리즈는 어느세 3까지 나온것이다.
스타크레프트3의 다른점이 있다면 3인칭 시점에서 사령관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직접 사령관이 된다는것일까.
이런 얘기는 이제 접어두고 현실로 돌아가자.
어느덧 여학생들은 자리에 돌아가 있었고 그틈을 타 경아는 살며시 유현의 뒤에서 목을 끌어 안았다.
“에...에에??겨...경아선배?”
얼굴이 빨개진체로 말을 더듬는 유현.
그런 유현의 태도에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띈채 경아는 유현을 더욱 꼭 끌어 안았다.
“왜에? 싫어?”
‘드...등에...경아 선배...가...가슴이...’
어떻게 대 놓고 ‘예. 싫어요’할수 있겠는가.
“그...그런건 아니지만...”
유현의 얼굴은 점점 빨개져 갔다.
그러나 그런 경아의 태도에 반항할만한 여학생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성격이 나쁜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에 안들었을땐 철저하리 만큼 매장을 시켜주는 경아였다.
뭐...유현앞에서는 그렇지 못하지만.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다.
그런 경아의 성격을 모르던 한 여학생은 용기있게 달려들었다 다음날 처참하게 반 매장 당한 일은 사소한 일이니 넘어가도록하자.
아아. 그런 경아에게 따지지는 못하고 유현에게 넥브레이커를 걸었던 지한에게 팬클럽의 한이 담긴 엄청난 폭력이 행사 됐다는것도 사소한 일 인듯 하니 넘어가도 무방하다.
2교시가 시작되면서 2학년 7반의 담임 선생님 수지연이 들어왔다. 그녀의 뒤에 한 소녀가 따라 들어왔다.
“자. 우리 7반에 전학생이 왔다. 케나다에서 온 에스더 플로렌스. 나이가 13살로 너희보다 두살 어리다고
하니까 괴롭히거나 할 시엔 지옥의 샤프슈터를 보여줄테니 각오하도록.“
24세의 수지연 선생. 그녀는 레슬링 매니아였다.
에스더 플로렌스.
케나다태생으로 케나다에서 살아 오다가 한국으로 전학 왔다는 아이.
“저의 어머니께서 한국인이셔서 한국에 대해서는 많은걸 알고 있습니다. 지난달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외국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말을 잘하는 에스더 플로렌스.
“질문없지?”
라는 말에 재빨리 손을 들고 질문하는 지한.
“플로렌스양의 쓰리 사이즈는 어떻게...”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옆자리의 자신의 짝에게 크로스라인을 먹어 맨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는건 지극히 사소하고 늘 있는 일이니 무시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에스더의 머리는 백발...이라기 보다 은발이었다. 눈또한 흰색이었는데 그런 그녀의 외모에 왜인지 모르는 신비한 오로라가 퍼져 나오는 듯 했다.
그리고 여기서 드러나는 작가의 미흡함. 에스더는 미소녀였다.
어쨌거나 순간 수지연에게는 한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에스더를 유현이의 옆에 붙여두면 인간 신유현 성격이 좀 바뀌겠지?’
이미 방학동안 경아로 인해 바뀔대로 바뀐 유현의 성격이었지만 방학 이후로 처음보는 유현인데 지연이 뭘 알겠는가.
“에스더? 저어기 유현의 옆자리에 앉...”
지연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에스더 플로렌스는 유현의 자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선생님. 저는 이 옆자리에 앉고 싶습니다만.”
굶주린 이들의 폭발적인 불꽃이 모두 유현에게 향했다.
애석하게도 유현은 자고 있었다.
한참 잘 자고 있던 유현은 3교시쯔음이 되자 일어났다.
기지개를 펴고 있는 유현에게 날아든건 출석부.
“이제 일어났냐.”
수지연은 출석부에 맞아 뒤로 넘어가고 있는 유현에게 한마디 한 뒤 전달사항을 계속 전달했다.
‘윽...젠장...’
속으로 중얼거리는 유현의 옆에서 작은 손이 내려왔다.
‘에? 내옆에...누군가 있어?’
자세히 옆의 소녀를 바라보니...
예쁘다.
하지만 유현이 어찌 알겠는가.
앞으로 두여자 사이에서 엄청나게 치일 자신의 운명을...
“고...고마워...저...”
말을 더듬는 유현에게 에스더가 조용히, 하지만 장난스런 미소를 띈채로 말했다.
“에스더. 에스더 플로렌스. 에시라고 불러도 상관없음.”
“아...그...그래 에시...”
겨우 겨우 일어난 유현은 또다시 드러누울 수밖에 없었다.
“전달사항 전하는데 누가 떠드나!”
분필 지우게.
그런 상황에 에시는-편의상 나도 에시라 부르겠다-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쿡...”
그런 그녀의 미소는 아름다웠고 2학년7반에는 두가지 종류의 불길이 치솟았다.
‘강적예감’
팬클럽 일동이었고
‘오오...플로렌스양!!!’
굶주린[...]이들이었다.
“유현~”
개학식이 끝나자 유현의 반에 찾아온 경아였다.
그런 경아에게 있어서 유현에게 딱 붙어 있는 에시는 눈에가시일 뿐.
유현은 미소띈채 소개를 시작했으나 그의 말은 경아에게 인해 잘려졌다.
“아아. 이쪽은 에스더 플로렌스. 오늘 케나다에서 전학온 에스더 플로렌...”
그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경아는 그의 말을 끊었다.
“오랫만이군요 플로렌스양?”
그말에 에시또한 대답했다.
“네. 오랜만이네요.”
그런 그 둘은 동시에 이 생각을 했다.
‘강적 예감.’
잠시 정적이 흐르자 그것에 어색한 유현은 경아에게 말을 건냈다.
“서로 알고 있나보죠?”
그말에 경아와 에시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사연이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유현은 화제를 돌렸다.
“아참 경아선배. 어디로 갈래요?”
오늘 쇼핑을 하기로 약속한 둘이었다.
연인도 아니면서 쇼핑이라니...참 이상한 관계다.
어쨌든 그런 유현의 말에 경아는 회심의 미소를 띄고 보란 듯이 유현의 말을 받았다.
“응? 일단 뭐부터 먹자. 어디로 갈래? 패스트 푸드점?”
그말에 에시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지만 이내 미소를 띄고 유현에게 딱 달라 붙었다.
“오빠아~나 오늘 서울 구경 시켜주면 안될까아? 나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유현의 팔을 꽉 안으며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에시에게 경아는 속으로 분노를 느꼈다.
나이는 어리다만 서양인은 대체적으로 동양인보다 성숙해 보인다.
그말인즉 2살이 어리긴 하지만 대한민국 보통 중학교 2학년생과 크게 다를게 없는 신장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살짝 더 발육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기에 경아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것이다.
‘역시 강적...오늘은 물러나 주지’
경아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말을 꺼냈다.
“그래? 어쩔수 없지 뭐...플로렌스양. 그럼 서울 구경 잘하세요오?”
뉘앙스가...이상하다.
“네. 잘할께요~”
잠깐. 유현은 무엇을 하느냐?
유현의 키는 180센티를 상회하고 에시의 키는 170쯤된다.
고로 유현의 팔을 안았다 함은 유현의 팔은 에시의 계곡-......-속에 있다는 말이 된다.
더불어 에시가 입을 열때마다 퍼져 나오는 체리향...
아직 그쪽에 대해서 순진한 유현은 패.닉.상태였다.
뒤늦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자신의 집에 돌아온 유현.
그는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에시에게 서울을 안내해주고 있는데 경아 선배가 갑자기 나타나서 함께 서울을 돌아 다녔었다.
첫댓글 ~는 자제해주시길...재미있게 읽고 가요.
에시......흐음....강적(야야. 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