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어요
모임 신청자가 없으셔서, 공감받지 못하는
아쉬움, 계속 이래야할지...
그래도 기회 있을 때 나서야지요.
겨울 눈꽃 덕유산을 최고로 치지만 여름 덕유산도 좋아요.
푹푹 찌는 열기도 산위에선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요.
곤돌라 타고 설천봉 올라 무주 시내를 내려보며 차 한잔하고 간식도 먹고
왠지 책 한 줄이라도 봐야할 것같은 감정의 사치를 위해 책 한 권 꺼내봅니다.
향적봉에서,
아들과 함께 온 또래의 엄마가 미소활짝 좋아합니다.
착한 아들이 내 사진도 찍어줍니다.
나비 한마리가 내가 꽃인줄 알고 자꾸만 달려듭니다.
중봉까지 걸어가며 온갖 꽃들과 인사해요.
산오이풀 구절초 동자꽃 물봉선 수리취
정영엉겅퀴 송이풀 속단 투구꽃...
하얀오리 올망졸망 진범이 한창이네요.
늦점은 라면으로 저녁은 된장국으로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하얗게 흐드러진 개당귀꽃을 바라보며 호사를 누려요.
하얀 운무가 짙게 깔린 산정의 아침이 밝아와요.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나무마다 풀마다 빗방울이 맺혔어요.
일기가 안좋아 일몰도 일출도 없었지만
신선한 나무향기 풀향기 산의 향기가 쏴아 몰려와요.
누룽지 끓여 먹고
모닝 커피도 마시고
오직 숲의 사각거림만 있는 곳!
제법 바람이 거세고 여름 끝무렵인데도
추워요.
곰탕 속을 두려움 떨치고 걸어가요.
아침 산책하던 동물들이 후다닥 숨어요.
새 떼가 부산하게 날아요.
내 키보다 큰 덩굴들이 길을 막아요.
물방울이 사정없이 달려들어요.
거미줄이
풀씨들이 마구 매달려요.
언덕 넘어
고개 넘어 또 언덕
어느새 거창과 무주의 경계
수령 (빼재, 신풍령)입니다.
나에게 칭찬을 해요.
신이 나요.
비가 내려요.
우산 쓰고
신풍령 구 도로를 따라가요.
활짝 핀 들꽃과 인사해요.
알알이 얼굴 붉힌 사과나무
초록한 양배추밭
마을이 그림입니다.
빼재에서 오후 한 번 있는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구천동로를 느껴보려
무주 무풍면 상오정으로 걸어가 버스에 오릅니다.
첫댓글 잘지내시죠??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왕성한 활동으로
외로운 영혼들 위로해주시는 알프님 !
늘 행복하세요 ^^
혼자 산행하는 여자...왠지 멋져보여요^^
그러고싶은데 아무도 저 안봐요 ^^
감사합니다
하~
산의 여인!
역시 꽃은 야생화가 최고지요.^^
그렇지요
아무렇게 피어나도 그 자리에 있기에 그 곳이 그립고 아름답지요
좋은 시간되세요 ^^
@정향 그대가 야생화를 닮았어요~♡
임신을 했는지 잘 안먹는 칼국수 생각이나서
멸치 육수 우려서 하는 중이예요
정향님 옆집이라면 당장 한그릇 같이 나눌텐데~ㅎ
@샤르테 ㅎㅎ
청춘이시라서 좋아요
전 안경 망가져서 외출해요
담에 뵙겠습니다 ^^
오래전에 백두대간 구간산행이
생각 나네요!
덕유산 간간이 찿아 갔던곳인데
이제는 마음에서 멀어저 있다는
느낌입니다
(15년전인것 같습니다 덕유산 동업령에서 비박모습 이네요)
오랜 추억의 사진을 간직하시고 기억을 꺼내보시는 것도
행복이십니다.
그때처럼 지금도 청년이시니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구도의 산행은 이렇게 고요하고 요요하군요
정향님이 산에 두고 온 것은 무엇이고
산에서 담아온 것은 무엇일까요?
뭔 구도를 요 ㅎ
사는대로 살아갑니다.
힘들다는 것 외엔 아무생각도 없어요
이 좋은 경치를 혼자 즐겨서 여러분들 떠오르며 아쉬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멋지십니다 ~~
어느새 귀뚜리가 울어대요
가을이 이만치 왔어요
앤디님이 계셨다면 한결 재미난 시간 보냈으리라 확신해요
다음기회는 어려울듯 합니다 ㅎ
편안한 휴식시간 보내세요
정향언니가 사시는 것을 보면서 전 제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운동이라고는 숨 쉬기 밖에 안하고 산에 오르는것을 엄청 두려워하는 저로서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일 뿐입니다
더구나 혼자 산행은 감히 생각조차도 안해본 일이라 ᆢ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안나오네요
항상 뭐든 열심히신 언니 또 좋은 여행길있으면 같이 할게요
건강하시구요 ^^
잘 지내시죠?
멸치 한박스 다듬느라...
알콩님이야말로 열심히 성실하게 사시는 분이시죠
저는 그저그렇게 살고있어 부족한면이 많아요.
무얼 하시던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겨울 전 근래 평일에 산장 예약해서 한 번 다녀오세요.
고즈넉하고 색다른 경험이 될거에요.
잘 지내시고 또 뵈어요 ^^
@정향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