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강아! 고추장인줄 알았는데 안에 고기가 잔뜩 들어가 야채도 부드럽고 씹는 맛이 있어 덕분에 잘 묵고 있데이~"
"아가이~ 우리집 손자가 도통 밥을 안 묵는데 아이 니가 지난번에 준 소고기고추장이 맛나다고 요즘 밥을 잘 묵어서 내가 살맛이 난다카이. 다 묵어 가는데 이 참에 세통 주문해서 묵을꾸마. 딸내들 하나씩 주고 우리도 하나 묵을라꼬."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엄마들께 조금씩 맛보여 드린 게 효과가 있었네요. 너도 나도 맛이 있다시며 처음엔 그냥 드셨는데 자꾸 받아 묵으믄 못쓴다 하시며 한두개 씩 주문을 해 주셔서 겸사겸사 만들어 보았어요.
친정 엄마가 고향이 충청도이신데 어릴적에 별다른 반찬이 없을때 요 소고기약고추장 하나면 다른게 필요 없었어요. 그땐 비싼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넣고 만들어 주셨는데 그래도 맛이 있더라구요.
경상도 지역에선 쌈장으로 상추쌈을 싸서 먹는데 위쪽 지방은 요 소고기약고추장으로 쌈을 싸 먹고 밥도 비벼 드신다고 했어요. 양배추나 노란 배추 속대를 살짝 쪄서 쌈을 싸 먹어도 맛이 있어요.
우선 재료를 한번 살펴 볼게요. 소고기 다짐육 100g.호박1개.양파2개.당근1개.표고버섯 적당량.고추장 3.매실1.꿀1.참기름1.통깨1~ 호박이랑 양파.당근 표고버섯도 일일이 잘게 다져 팬에 미리 볶아 두시고요. 소고기 밑간을 먼저 할텐데요. 간장.다진마늘.맛술1.참기름.후추약간...그리고 이내 팬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소고기를 달달 볶아 주세요.
레시피 대로 고기가 반쯤 익어 가면 분량의 각종 재료들을 넣고 이때 해바라기씨나 호박씨.땅콩이나 호두.잣 등 견과류를 넣어 주셔도 고소하니 씹는 맛이 일품이에요. 양념이 끓어 오르면 타지않게 불조절을 해가며 잘 저어 주세요. 어느 정도 됨직한 농도가 되면 마지막에 들깨가루와 깨소금.꿀과 참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 뜨려 휘휘 섞어 주시면 맛은 물론 모양도 살고 방부제 역할도 하네요.
저는 설탕이나 올리고당 대신 자연에서 채취한 약초들로 발효액을 만들어 요리에 접목 하는데 요번에는 찔레꽃 발효액을 걸러 넣고 만들었더니 은은한 들꽃 향기가 솔솔~~ 잘 식혀서 용기에 담아 보관해 드시면 얼추 한달은 먹을 수 있을 고에요.
생각보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으니 울 칭구님들도 입맛 없을 요맘때 함 만들어서 챙겨 드심 좋을듯 해요.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할 맛이라 자부 하니까요.ㅋ
첫댓글 캔디님한테 해달래야겠어요 ㅎㅈㅎ
쪼메만 주심 안될까요 ㅋ
보기만해도 군침이...
요거 해 보신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