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李植1584-1647 ]

[君太/鄭源宗]

17世 評理公(諱釐)派 諱世傑의 外孫子의 外孫子

이식[ 李植1584-1647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식

[ 李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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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시〉, 『근묵』, 1625, 해행서, 29×42㎝,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좌천되어 함평(咸平)에 부임하는 박정(朴炡)을 송별하여 쓴 시.

이칭별칭유형시대출생 - 사망성격성별본관

자 여고(汝固), 호 택당(澤堂), 남궁외사(南宮外史), 택구거사(澤癯居士), 시호 문정(文靖)

인물

조선

1584년(선조 17) ~ 1647년(인조 25)

문신

남

덕수(德水)

목차

1. 정의
2. 개설
3. 생애 및 활동사항
4. 상훈과 추모

정의

조선시대 대사헌, 형조판서,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개설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여고(汝固), 호는 택당(澤堂)·남궁외사(南宮外史)·택구거사(澤癯居士). 좌의정 이행(李荇)의 현손(玄孫)이다. 아버지는 좌찬성에 증직된 이안성(李安性)이고 어머니는 무송 윤씨(茂松尹氏)로 공조참판 윤옥(尹玉)의 딸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이식은 1610년(광해군 2) 별시문과에 급제했다. 1613년 세자에게 경사(經史)와 도의(道義)를 가르친 정7품에 해당하는 설서(設書)를 거쳐 1616년 북평사(北評事)가 되었다. 이듬해에 선전관을 지냈다.

1618년 폐모론이 일어나자 정계에서 은퇴하여 경기도 지평(砥平:지금의 양평군 양동면)으로 낙향했다. 그 후에 남한강변에 택풍당(澤風堂)을 짓고 오직 학문에만 전념했다. 호를 택당이라 한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 1621년 관직에 나오라는 명을 계속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그래서 왕의 명령을 어겼다는 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 교분이 있었던 친구들이 조정의 주요직에 진출하게 되자 발탁되어 이조좌랑에 등용됐다. 이듬해에 부수찬·응교·사간·집의 등을 역임했다.

1625년(인조 3) 예조참의·동부승지·우참찬 등을 역임했고 다음해에 대사간·대사성(大司成)·좌부승지 등을 지냈고 1632년까지 대사간을 세 차례 역임했다. 임금의 종실을 사사로이 기리고 관직을 이유 없이 높이는 일이 법도에 어긋남을 논하다가 인조의 노여움을 사 간성현감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1633년에 부제학을 거쳐 1636년에 대제학이 되었고, 1640년에 이조참판을 역임하였다.

이식은 1642년에 김상헌(金尙憲)과 함께 청나라를 배척할 것을 주장한다고 하여 중국의 심양(瀋陽)으로 잡혀갔다. 돌아올 때에 다시 의주(義州)에서 청나라 관리에게 붙잡혔으나 탈출하여 돌아왔다. 1643년 대사헌과 형조판서를, 1644년 예조·이조의 판서 등 조정의 주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1646년 별시관(別試官)으로 과거 시험의 문제를 출제하였는데 그가 출제한 문제에 역모의 뜻이 있다고 하여 관직이 삭탈되기도 했다.

이식은 문장이 뛰어나 신흠(申欽)·이정구(李廷龜)·장유(張維)와 함께 한문사대가로 꼽혔으며 그의 문하에서 많은 문인과 학자가 배출됐다.

문집으로는 『택당집』이 전하는데 한시의 모든 갈래에 두루 능숙했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대체로 정경의 묘사가 뛰어나고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풍광을 읊은 시가 많다. 고체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오언율시에 특색을 발휘했다. 『초학자훈증집(初學字訓增輯)』·『두시비해(杜詩批解)』 등을 저술했으며 『수성지(水城志)』·『야사초본(野史初本)』 등을 편찬했다.

김택영(金澤榮)에 의하여 여한구대가(麗韓九大家)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의 문장은 우리나라의 정통적인 고문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여한십가문초(麗韓十家文鈔)』에는 「사간원차자(司諫院箚子)」 등의 6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상훈과 추모

여주의 기천서원(沂川書院)에 제향됐으며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1686년 영의정에 추증됐다.

참고문헌

• 『택당집(澤堂集)』
• 『인조실록(仁祖實錄)』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 『송자대전(宋子大全)』
• 『고봉집(高峰集)』
• 「택당 이식의 문론 연구」(나상근, 국민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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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인물고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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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encykorea.aks.ac.kr/

• 저자/제공처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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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지식백과] 이식 [李植]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식(李植)

상세정보자료수정내역 [원문이미지보기] [방목정보] [오류신고]

[문과] 광해(光海) 2년(1610) 경술(庚戌) 별시(別試) 병과(丙科) 4위(08/20)

[인물요약]

UCI G002+AKS-KHF_12C774C2DDFFFFB1584X0

자(字) 여고(汝固)

호(號) 택당(澤堂)

시호(諡號) 문정(文靖)

생년 갑신(甲申) 1584년 (선조 17)

졸년 정해(丁亥)(주1)【補】 1647년 (인조 25)

향년 64세

합격연령 27세

본인본관 덕수(德水)

거주지 한성([京])【補】(주2)

[관련정보]

[사전] 인물 생애 정보

[생원] 광해(光海) 2년(1610) 경술(庚戌) 식년시(式年試) [생원] 3등(三等) 12위(42/100)

[이력사항]

선발인원 20명 [甲1‧乙3‧丙16]

전력 생원(生員)

관직 문형(文衡)

관직 호당(湖堂)

문과시제 책문(策問)：숭도학(崇道學)

타과 1610년(광해군 2) 경술(庚戌) 식년시(式年試) 생원(生員) 3등(三等) 12위

[가족사항]

[부(父)]

성명 : 이안성(李安性)

[조부(祖父)]

성명 : 이섭(李涉)[生]

[증조부(曾祖父)]

성명 : 이원상(李元祥)

[외조부(外祖父)]

성명 : 윤옥(尹玉)

본관 : 미상(未詳)

[처부(妻父)]

성명 : 심엄(沈㤿)

본관 : 미상(未詳)

[안항(鴈行)]

서제(庶弟) : 이수(李𣗳)[進]【補】(주3)

[주 1] 졸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8.)을 참고하여 졸년을 추가.

[주 2] 거주지 : 『만력38년경술윤3월초6일식년사마방목(萬曆三十八年庚戌閏三月初六日式年司馬榜目)』(국립중앙도서관[古6024-169]) 내의 합격 기록을 참고하여 거주지를 추가.

[주 3] 안항 : 『만력46년무오식년사마방목(萬曆四十六年戊午式年司馬榜目)』(하버드옌칭도서관(Harvard-Yenching Library)[K 2291.7 1746(1618)]) 내의 서제 이수(李𣗳)의 합격 기록을 참고하여 안항을 추가.

[출전]

『국조문과방목(國朝文科榜目)』 卷之九(규장각한국학연구원[奎106])

국역 국조인물고

이식[ 李植 ]

원본글 출처저자이명원전서지

이식의 묘지(墓誌)

이식(李植)

자 : 여고(汝固)
호 : 택당(澤堂), 택구 거사(澤臞居士)

국조인물고 권16 명류(名流)

거사(居士)의 성은 이씨(李氏)이고, 휘(諱)는 식(植)이며, 자(字)는 여고(汝固)이다. 선계(先系)는 지금 경기(京畿) 풍덕군(豊德郡) 덕수현(德水縣)에서 나왔는데, 고려(高麗) 고종조(高宗朝) 동지추밀원사(同知樞密院事) 이양준(李陽俊)이 비로소 현달하였다. 그 뒤 2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높은 벼슬을 하였고, 낙안백(樂安伯) 이천선(李千善)에 이르러 가장 존귀하였으며, 또 그 뒤 3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드러난 벼슬을 하였다. 사간원 사간(司諫院司諫) 이의무(李宜茂)에 이르러 가장 융성하여 아들 다섯 명이 모두 문과나 무과에 급제하였다. 셋째 아들 용재 선생(容齋先生) 이행(李荇)은 벼슬이 좌의정(左議政) 겸 대제학(大提學)에 이르렀고, 용재의 둘째 아들 이원상(李元祥)은 중추부 도사(中樞府都事)로 이조 판서(吏曹判書)에 추증되었으며, 판서의 큰아들 이섭(李涉)은 성균 생원(成均生員)으로 일찍 죽어 승정원 좌승지(承政院左承旨)에 추증되었고, 좌승지의 아들 이안성(李安性)은 안기도 찰방(安奇道察訪)을 지냈다. 안기도 찰방이 거사의 아버지로서 의정부 좌찬성(議政府左贊成)에 추증되었고, 그의 부인 무송 윤씨(茂松尹氏)는 공조 참판(工曹參判)을 지내고 좌의정을 추증받은 윤옥(尹玉)의 딸인데, 만력(萬曆) 갑신년(甲申年, 1584년 선조 17년) 10월 11일[癸丑]에 서울의 집에서 거사를 낳았다.

거사가 젊어서 약하여 병을 앓았고 9세에 왜란(倭亂)을 만나 남북으로 피난을 다니다가 12세에 비로소 마을에서 글을 배웠으나 구어(句語)를 다 배우기도 전에 학질(瘧疾)에 걸려 5, 6년 동안 거의 죽을 뻔하였다. 18세에 비로소 감시(監試)를 보았으나 낙방하였고, 또다시 손발이 뒤틀리는 병을 앓아 과거 공부를 그만두고 외진 시골로 가서 또 5, 6년 동안 살았다. 기유년(己酉年, 1609년 광해군 원년) 겨울에 다시 과거를 보아 상사(上舍)로 올라갔고, 경술년(庚戌年, 1610년 광해군 2년) 겨울 별시(別試)에 급제하여 권지 성균관 학유(權知成均館學諭)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3년 뒤 계축년(癸丑年, 1613년 광해군 5년)에 시강원 설서(侍講院說書)로 부름을 받았다. 그때 마침 역옥(逆獄)이 크게 일어나 감히 사직하지 못하였으나 도당(都堂)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인하여 고과에 감점이 되어 체직되었다. 그해 가을에 선친이 여강(驪江)의 임시 처소에서 세상을 떠나 지평(砥平) 동곡(東谷)에다 장례를 치르고 이어 시묘(侍墓)살이 하면서 상례를 끝마쳤다. 병진년(丙辰年, 1616년 광해군 8년) 여름에 북도평사(北道評事)에 임명되었다가 겨울 말에 파직되어 돌아왔다. 정사년(丁巳年, 1617년 광해군 9년)에 겸 선전관(宣傳官)으로 재차 서반(西班)의 녹을 받았다. 가을에 말을 점검하러 해서(海西)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인목 대비(仁穆大妃)를 폐위하려는 큰 의논이 일어났으므로 곧바로 녹봉을 도로 바치고 동곡으로 돌아갔다.

기미년(己未年, 1619년 광해군 11년) 여름에 병조 좌랑(兵曹佐郞)에 임명되었는데, 병을 이유로 사직하여 미처 체직되기 전에 영변부 판관(寧邊府判官)으로 선발되었다. 사간(司諫) 임건(林健) 등이 역당(逆黨)으로 논하고 처음에 서명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이내 서명해주었으나 그냥 사직하고 부임하지 않았다. 별지제교(別知製敎)ㆍ승문원 제술관(承文院製述官)으로 선발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명(明)나라 유(劉)ㆍ양(楊) 두 조사(詔使)가 올 때 원접사(遠接使) 이이첨(李爾瞻)이 거사를 종사관(從事官)으로 불렀다. 광해군(光海君)이 당시에 명망있는 사람을 다시 간택하라고 명하자 그냥 거사를 제술관으로 대동하여 가려고 하였으므로 병을 이유로 사양하고 가지 않았다. 그러자 광해군이 재차 명을 내려 준열히 책망하고 빨리 보내라고 하였으므로 중도에 명에 따라 가다가 서울에 이르러 돌아왔다. 접반부사(接伴副使) 박정길(朴鼎吉)과 체찰부사(體察副使) 남이공(南以恭)이 잇따라 종사관으로 불렀으나 나가지 않았다.

계해년(癸亥年, 1623년 광해군 15년) 봄에 숙부(叔父) 동악 선생(東岳先生)이 전 감군(田監軍)의 접반사(接伴使)로 서쪽으로 내려갈 때 종사관으로 불렀다. 부름을 받자마자 서둘러 나가 정주(定州)의 막부(幕府)에 이르러 곧바로 휴가를 받아 돌아왔다. 그때 이미 성상(聖上)이 반정하였다는 소문이 들렸고 막부 역시 감군이 오지 않아 그만두고 돌아왔다. 처음에 이조 좌랑(吏曹佐郞) 지제교(知製敎) 겸 춘추관 기사관(春秋館記事官)에 임명되었을 때 외척에 관계된다는 이유로 혐의를 들어 상소하여 사양하고 경기 내의 한 고을을 맡아 스스로 공헌함과 아울러 노모를 봉양할 것을 청원하니, 윤허하지 않았다. 그 뒤 곧바로 도당(都堂)에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과에 폄하되어 성균관 전적(成均館典籍)에 임명되었다가 한 달이 넘자 홍문관 부수찬(弘文館副修撰)에 임명되었다. 이는 대체로 전례에 전랑(銓郞)이 고과에 중(中)만 맞아도 낮은 품계에 따라 이 직책을 맡았다고 하였으므로 또다시 상소를 올려 극력 사양하고 누차 병가를 요청하였으나 모두 윤허하지 않았다.

사가 호당(賜暇湖堂)에 선발되었다가 세초(歲抄)에 교리(校理)로 승진되었다. 상소를 올려 서로(西路)의 위급한 상황을 논하고 하나의 진지를 지켜 장졸을 고무시키고 권장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비답이 정부에 하달되었으나 취소되어 회답이 없었다. 이윽고 이조 정랑(吏曹正郞)으로 승진되었다가 국청 낭관(鞫廳郎官)으로 늦게 출사하였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다. 이괄(李适)이 반란을 일으키자 복권되어 다시 수찬(修撰)이 되었다. 어영사(御營使) 이귀(李貴)가 종사관으로 불렀으므로 따라갔다가 임진(臨津)에서 방어군이 붕괴되자 도성으로 돌아와 어가(御駕)를 호위하고 남하(南下)하였다.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에 임명되었으나 막부의 보좌관 역할을 제대로 못하여 법관(法官)이 되는 데 합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을 탄핵하여 수찬(修撰)으로 교체되었다. 어가를 따라 도성으로 돌아와서 다시 이조 정랑이 되었으나 동악 선생이 처벌을 받았으므로 청반(淸班)에 있기가 거북스러워서 재차 병을 이유로 들어 출사하지 않았다. 이조에서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차서를 건너뛰어 응교(應敎)로 승진시켰다가 사간원 사간(司諫院司諫)으로 전직하였다. 그 뒤 며칠 있다가 다시 응교로 전직되어 재차 어버이를 위해 지방 고을을 요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전한(典翰)으로 승진하였다가 의정부 사인(議政府舍人)으로 전직되었으나 시골에서 나가지 않았다가 집의로 부름을 받고 나가 곧바로 체직되었다가 다시 임명되었고 한 달이 넘어 체직되어 서반(西班)으로 옮겼다.

≪광해군일기(光海君日記)≫의 편수에 참여하고 상의원 정(尙衣院正)으로 승진하였다. 세자를 책봉(冊封)하기 위해 먼저 관례(冠禮)를 행하려고 시강원 보덕(侍講院輔德)으로 선발되었다. 관례와 책봉의 예를 끝마치자 그에 대한 포상으로 통정 대부(通政大夫)로 승진하였다. 여름에 예조 참의(禮曹參議)에 임명되었다가 승정원 동부승지(承政院同副承旨)로 전직되었고 좌부승지(左副承旨)로 승진하였다. 임금이 도움의 말을 구하는 것으로 인하여 몇 만 마디나 되는 상소를 올려 당시의 폐단을 극력 개진하니, 비답에 정부로 하여금 채용하라고 하였으나 결국 취소되어 회답이 없었다. 이해 겨울에 이조 참의(吏曹參議)로 전직되어 승문원 제조(承文院提調)를 겸임하였다. 또 상소를 올려 극력 사양하고 이어 지제교로 있으면서 군직(軍職)의 녹을 받고 소소한 문장을 저술하여 조그만 노고라도 바치게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아울러 조정이 안정되지 않은 폐단에 대해 개진하니, 우대하는 비답만 내리고 윤허하지 않았다. 이윽고 선발을 잘못하였다는 이유로 동료들과 함께 견책을 받고 모두 체직되었다.

병인년(丙寅年, 1626년 인조 4년) 봄에 형조 참의(刑曹參議)에 임명되어 특별히 춘추관 수찬관(春秋館修撰官)을 겸임하고, ≪광해군일기≫의 편수에 참여하다가 예조로 전직되었다. 그때 명(明)나라 강(姜)ㆍ왕(王) 두 조사(詔使)가 나왔으므로 도사연위사(都司延慰使)로 제술관(製述官)을 겸임하고 원접사(遠接使)와 같이 왕래하였다. 가을에 대사간(大司諫)에 임명되어 전시(殿試)의 규정을 실수한 바를 논하여 결국 그 시험이 취소되었다. 이때부터 더욱 조정에 있기가 불안하였으므로 병조 참지(兵曹參知)ㆍ성균관 대사성(成均館大司成)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사양하였다. 그 뒤 오래 있다가 우승지(右承旨)에 임명되어 정묘 호란(丁卯胡亂)을 당하였다. 체찰사(體察使) 이원익(李元翼)이 찬획사(贊畫使)로 대동하고 갈 것을 요청하여 서반(西班)으로 이체되어 분조(分朝)를 따라 남하하였다. 분조가 해산하자 도중에 대사간(大司諫)에 임명되었다. 이때부터 조정안에서의 거사에 대한 모함과 비방이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나 먼저 나서서 탄핵하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상소를 올려 자신을 탄핵하고 이어 나라에서 화려한 문장만 보고 사람을 등용하는 잘못을 개진하고 곧장 해직되어 동쪽으로 돌아갔다. 예조 참의(禮曹參議)와 좌승지(左承旨)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상소를 올려 병란 뒤에 취한 조치의 잘못에 대해 극구 논하고 이어 어머니 병으로 인해 벼슬을 못하겠다고 사양하여 윤허를 받았으나 상소는 궁중에 두고 하달하지 않았다. 겨울에 이조에서 처음에 충주 목사(忠州牧使)에 임명한 것은 번잡한 것을 피하여 지방으로 내보내려는 의도였으나 비방이 갈수록 더 높아져 부임한 지 1백일이 되지 않아 ‘역당(逆黨)이 그 고을에서 많이 붙잡혀 처형되었다’는 이유로 관례에 따라 고을의 호칭을 강등하고 파직하였다. 그리고 체찰사(體察使) 종사관 김육(金堉)이 거사가 충주에 있을 때 역당을 치죄하지 않은 죄를 소급해 논하여 재차 파직시켰다. 그 뒤 복권은 시켜주었으나 청망(淸望)에는 추천하지 못하도록 정지시켰는데, 이는 대체로 비방이 비로소 적중된 것이었다.

무진년(戊辰年, 1628년 인조 6년) 가을에 병조 참의(兵曹參議)에 임명되었다. 그때 마침 임금이 침을 맞고 있었으므로 곧바로 취임하여 문안을 드리고 얼마 안 되어 사직하고 돌아왔다. 그 이듬해 봄에 다시 좌승지로 부름을 받고 나가 오래 있다가 사직하였다. 그때 조정의 여론이 조금 변하여 다시 대사간에 임명되었고 이어 붕당(朋黨)에 대해 논하였다가 견책을 받고 사직하였다. 경오년(庚午年, 1630년 인조 8년) 여름에 다시 대사간과 병조 참의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사양하여 체직되었다. 이듬해인 신미년(辛未年, 1631년 인조 9년) 여름에 다시 대사간이 되었고 이어 (사가(私家)의 어버이를 왕으로) 추숭(追崇)하는 것은 고례(古禮)가 아니라는 점을 논하였다가 견책을 받고 해직되었다. 겨울에 좌천되어 간성 현감(杆城縣監)이 되었다.

계유년(癸酉年, 1633년 인조 11년) 봄에 부제학(副提學)으로 부르자, 상소를 올려 경내(境內)의 폐단에 대한 일을 논하고 재차 사양하여 체직되었다. 대사간에 임명되자 상소를 올려 재이(災異)에 대해 개진한 다음 사양하고 나가지 않았다. 사국(史局)을 다시 설치하고 수찬관(修撰官)으로 불렀다. 다시 부제학이 되어 동료들과 같이 차자를 올려 당시 정사의 잘못된 바를 논하였는데, 그 차자를 궁중에 두고 하달하지 않았다. 또다시 비방하는 말이 있었고 사간원에서 연달아 ‘사국에서 빈객의 모임을 가진 잘못’을 논하였으므로 공조 참의(工曹參議)로 전출되었다가 이조로 전직되었는데, 누차 극력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한 해가 넘어 ≪광해군일기≫가 완성되자 다시 부제학에 임명되었다. 그때 마침 원종(元宗, 인조의 친아버지)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일로 삼사(三司)가 논쟁을 벌이자 곧바로 연전에 이 일을 함부로 논하여 임금의 뜻을 어겼던 일을 들어 사직을 요청하니, 곧바로 윤허하고 이어 비답을 내려 어리석고 망령스럽다고 견책하였다. 겨울에 다시 대사간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여 체직되었다.

을해년(乙亥年, 1635년 인조 13년)에 다시 부제학에 임명되었다. 이윽고 대간(臺諫)의 일을 처리하다가 능상(陵上)의 재이(災異)를 언급한 이유로 견책을 받아 체직되었고 그 죄를 추고하였다. 겨울에 대사성(大司成)에 임명되어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비국(備局)에서 또 ‘이호민(李好閔)ㆍ이정귀(李廷龜)의 전례에 따라 거사를 승문원 당상(承文院堂上)으로 삼아 비국의 임무를 겸임시켜 그로 하여금 미리 기밀을 알아 문서를 작성하는 데 대비하도록 할 것’을 청하였으므로 누차 상소를 올려 극력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그때 마침 인열 왕후(仁烈王后)의 상을 당하여 백관의 사면이 정지되었으므로 그냥 유사 당상(有司堂上)으로 충원되어 한 부서의 문서를 관장하였다. 대사간 윤황(尹煌) 등이 거사가 어전(御前)에서 논의를 잘못한 것을 탄핵하고 또 싸우자는 의논을 극력 주장하지 않았다고 탄핵하였다. 이로 인해 누차 상소를 올려 사직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인열 왕후의 장례를 끝마치고 대사간으로 전직되었다가 이윽고 사건으로 인해 체직되었다. 이에 휴가를 얻어 동쪽으로 돌아가면서 비로소 비국의 직무도 벗어버렸다. 재차 대사간과 대사성으로 불렀으나 모두 나가지 않은 채 상소를 올려 당시 정사의 잘못된 점과 병력과 재화, 방어에 대한 편의점을 논하였다가 거듭 대신(大臣)의 비위를 건드렸으므로 회답이 없었다. 그때 화의(和議)가 이미 중단되었으므로 얼음이 얼면 적병이 밀고 들어와 미처 환난에 달려가지 못할까 염려한 나머지 단기(單騎)로 도성에 들어가니, 이조 참의에 임명되었다. 그 뒤 얼마 안 되어 첫 번째로 대제학에 추천되어 특별히 가선 대부(嘉善大夫)로 승진하여 용양위 부호군(龍驤衛副護軍)이 되었고 수홍문관 대제학(守弘文館大提學)ㆍ예문관 대제학(藝文館大提學)ㆍ지성균관사(知成均館事)를 겸하였다. 연달아 상소를 올려 간곡히 사양하고 아울러 승진한 품계를 개정할 것을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이어 전시(殿試)의 대독관(對讀官)으로 불렀으므로 사은 숙배하고 탁호(拆號)하였다.

그 뒤 얼마 안 되어 오랑캐의 기병(騎兵)이 갑자기 쳐들어오자 어가(御駕)를 따라 남한산성(南漢山城)으로 들어갔는데, 자주 대신(大臣)들과 의논이 맞지 않아 쟁론한 바람에 저술한 글과 격문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다. 임금이 남한산성에서 나갈 때 뒤에 남은 백관 속에서 관동(關東)이 오랑캐 군대들에게 크게 살육을 당하였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가 목숨을 보존하지 못할까 염려한 나머지 곧바로 방백(方伯)에게 글을 올려 사유를 고한 다음 돌아가서 문안을 살피려고 영춘(永春) 산중으로 찾아가니, 다행히 노인과 아이들이 무사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거사가 도망갔다고 아뢰니, 양사(兩司)에서 귀양을 보내기로 논의하였으므로 이내 서울로 돌아와서 처벌을 기다렸다. 그때 마침 해명하여 구해준 사람이 있었으므로 결국 탄핵의 논의가 중지되었다.

그 뒤 오래 있다가 동지춘추경연(同知春秋經筵)의 임명을 받았고, 또 어가를 호위하고 수행한 포상으로 가의 대부(嘉義大夫)로 승진되었다. 연달아 상소를 올려 스스로 탄핵하면서 개정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고, 또 한쪽의 사람을 다시 등용하여 형정(刑政)을 새롭게 할 것을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이윽고 대사헌에 임명되었으나 피혐(避嫌)하여 체직되었다. 6월에 어머니가 병환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제천(堤川)의 임시 거처로 달려갔는데, 7월에 어머니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선영(先塋)으로 반장(返葬)하고 나서 시묘(侍墓)살이를 하였다.

거사가 남한산성에 포위되어 있을 때부터 걱정과 울분이 병이 되었다가 이때에 이르러 더욱 심해졌다. 자신의 목숨이 오래가지 않을 줄 알고 선영의 왼쪽 산기슭 20보 거리의 근처에다 묘지(墓地)를 잡아놓고 자제들에게 이르기를, “상례를 한결같이 검소하게 하고 회를 쌓거나 돌을 세우지 말라.” 경계하였다. 이는 가난한 데 맞추려고 한 것 뿐만이 아니라, ≪예기(禮記)≫에 말한 ‘대부가 직무를 폐기하였을 경우에는 죽었을 때 사(士)의 예로 장사를 치른다.’는 뜻을 따르려고 한 것이니, 이 또한 스스로 폄하하려는 뜻이었다.

거사의 기질이 혼미하고 나약하여 장성해서도 여전히 일을 살피지 못하였다. 중간에 폐질로 인해 무료하자 경서와 사서를 열람하여 상당히 이치를 알았으므로 망령되이 시비와 득실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더욱 풍속의 이상한 눈초리를 받았다. 광해조(光海朝) 때에는 거의 형벌의 구덩이에 빠질 뻔하였으나 오직 깊이 몸을 사린 통에 온전하였다. 새 조정을 만나서는 평상시에 보존한 절개를 포상받아야 한다고들 하여 갑자기 청반으로 올라갔으므로 거사가 걸맞지 않을까 크게 두려워하였다. 그리고 또 이웃 나라는 세력을 한창 확장하고 있는데 국정은 가지런히 다스려지지 않음을 보고서 변경시키려고 한 바람에 논의한 것마다 상하의 뜻과 엇갈리고 거슬렸다. 이에 늘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었으며 자주 외직을 구하여 교유를 단절하고 당파의 색목을 피하면서 외로이 홀로 서서 자신만 믿었다. 이로 말미암아 크게 사론(士論)의 의심을 받아 외부에서 사리에 어둡고 허탄하다고 지목하였고, 심한 자는 음험하고 반복 무상하다고 배척하였는데, 분조(分朝) 때에 이르러 극도에 달하였다. 그런데 성상의 도량으로 용납함을 의뢰하여 조정의 의논이 더러 완전히 버리지 않으려는 자가 있어 탄핵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먼저 거사의 문예(文藝)를 선양한 다음에 이어서 폄하하여 억제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비록 과실은 날이 갈수록 더욱 알려졌으나 문예는 날이 갈수록 더욱 이름이 난 바람에 대제학에 이르러 재상의 반열에 끼이게 되었다. 이는 모두 변화하는 형세로 그렇게 된 것이지만, 실은 문예 역시 거사의 장기가 아니고 스스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아! 어찌 운명이 아니겠는가? 종사(宗社)가 전복되고 군부(君父)가 치욕을 당하였다. 그런데 사전에 극력 말하지 못하였고 또 기미를 판단하여 일찍 물러나지도 못한 채 어묵(語默) 취사(取捨)의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난세에 스스로 드러내지 못하고 말았는데, 이점을 거사가 스스로 자책하는 것이다.

거사는 서울과 지방에 집이 없었다. 일찍이 거처에 대해 점을 쳤을 때 택풍(澤風)의 상징이 나왔으므로 선영의 옆에다 서재(書齋)를 지은 다음 택풍으로 편액을 붙여놓자, 이때부터 사람들이 택당(澤堂)으로 일컬었지, 애당초 스스로 일컬은 것이 아니다. 만년에 다시 스스로 택구 거사(澤臞居士)로 불렀는데, 그 뜻은 거사가 저술한 ≪택풍지(澤風志)≫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

거사가 정축년(丁丑年, 1637년 인조 15년) 겨울 상중(喪中)에 병이 나 자신이 반드시 죽을 줄로 판단하고 손수 행적을 대략 초안하여 묘지(墓誌)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이듬해 여름에 병이 조금 차도가 있었으나 기묘년(己卯年, 1639년 인조 17년) 가을에 상복(喪服)을 벗을 때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때 세자가 심양(瀋陽)에 억류되는 등 국난이 끊임없었으므로 사대부(士大夫)들이 서울에서 벼슬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거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옛날 재신(宰臣)으로서 의리상 물러나 피할 수 없다고 여겨 가족을 데리고 도성으로 들어갔는데, 한가한 직책에 있으면서 병이나 치료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동지경연(同知經筵)에 임명되고 대사간(大司諫)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여 체직되었으며 병조 참지(兵曹參知) 겸 비국 당상(備局堂上)에 임명되자 상소를 올려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경진년(庚辰年, 1640년 인조 18년) 봄에 이조 참판(吏曹參判)으로 전직되어 휴가를 받아 시골로 내려갔다. 다시 대제학(大提學)에 임명되어 두 번 상소를 올려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으므로 조정으로 돌아와 사은 숙배하였다. 은밀히 상소를 올려 일을 논하였는데, 허락하지 않고 상소를 궁중에 두었다. 또다시 동지춘추를 겸임하였다. 여름에 한재로 인하여 조언을 구할 때 상소를 올려 조정에서 탐혹(貪酷)한 사람을 높이 등용한 잘못에 대해 논하였는데, 상소를 궁중에 두고 견책의 비답을 내렸고 조정의 의논도 분분하였으므로 곧바로 본직과 비국의 직책을 사면하고 휴가를 얻어 시골로 내려갔다. 가을 말에 대사헌으로 소환되자 곧바로 앞의 일을 들어 사양하니, 준엄한 비답을 내렸으므로 곧바로 사양하여 체직되었다. 그 뒤 오래 있다가 예조 참판(禮曹參判)에 임명되어 다시 비국의 임무를 겸임하였는데, 이는 대제학의 임무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누차 상소를 올려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신사년(辛巳年, 1641년 인조 19년) 봄에 다시 대사헌에 임명되었다. 그때 마침 동료들이 이조 판서(吏曹判書) 남이웅(南以雄)을 탄핵하려고 하였으나 따르지 않았고 또 남이웅의 단점도 비호하지 않았으므로 이로 인해 두 당에서 번갈아 거사를 책망하였으므로 곧바로 사면되었다. 여름에 다시 이조 참판에 임명되어 두 번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이에 상소를 올려 계해년(癸亥年, 1623년 인조 원년)처럼 교지(敎旨)를 받아 선왕조의 실록(實錄)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간신(奸臣)의 왜곡된 기사를 바로잡을 것을 요청하니, 그 사안을 대신(大臣)에게 하달하여 의논하도록 하였다. 대신이 거사와 동료들로 하여금 대신에게 품의하여 수정하고 의논한 다음에 아뢰게 할 것을 요청하니, 윤허하였다. 바야흐로 서국(書局)을 설치하려고 할 때에 심양에서 ‘이식이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과 맞장구를 쳐 화의가 실패하였으므로 붙잡아다 처리할 것이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이는 대체로 탄핵을 당한 집안의 자제들이 중상모략한 것이었다. 곧바로 은밀히 차자(箚子)를 올려 사직하니, 대제학만 체직하였다. 이어 시골로 내려가 연달아 상소를 올려 병을 이유로 사양하여 관직을 모두 내놓았다. 그 이듬해 임오년(壬午年, 1642년 인조 20년)에 또다시 심양의 이야기가 있었으므로 조정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대기하라고 하였다. 동지성균사(同知成均事)와 대사간(大司諫)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였다. 묵은 병이 점차로 위독해져 병상에 누워 여름을 보냈다. 10월에 결국 요책(遼柵)에 갔고 의주(義州)로 돌아와 구류되어 있다가 섣달 말에 벗어나 돌아왔다.

계미년(癸未年, 1643년 인조 21년)에 또 대제학에 임명되어 사양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여름에 왕명을 받고 적상산(赤裳山)에 가서 사서(史書)를 상고하였는데, 이경증(李景曾)이 차자를 올려 앞의 하교에 따라 실록을 수정하도록 한 것이었다. 겨울에 비로소 서국을 개설하였다. 대사헌에 임명되었다가 연초에 형조 판서(刑曹判書)로 승진되었다. 상소를 올려 사정을 개진하면서 업무가 복잡한 장관의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 뒤 얼마 안 되어 대사헌으로 전직되었으나 사양하여 체직되었고 가을에 예조 판서(禮曹判書)에 임명되었다. 이때에 육경(六卿)을 볼모로 보내어 오래도록 위임하고 전직되지 않았으므로 사대부들이 영광을 화로 여겼는데, 억지로 면직한 자는 처벌을 받고 귀양까지 갔기 때문에 감히 번거롭게 사양할 수 없었다. 겨울에 이조 판서(吏曹判書)로 승진되었다. 그때 마침 볼모로 갔던 사람들도 해산하여 돌아왔으므로 곧바로 연달아 상소를 올려 극력 사양하였는데, 병을 이유로 들어 사직하기도 하고 허물을 들어 사직하기도 하는 등 전후 아홉 번 상소를 올려 체직되고서야 그만두었다. 여름에 다시 예조 판서에 임명되었다. 때마침 고(故) 세자 묘원(墓園)의 일이 있어 새 세자를 책봉하고 입학례(入學禮)를 행하고 나서 병으로 면직되었다.

겨울에 다시 이조 판서에 임명되었다가 한 달이 넘어 사직하여 체차되었다. 사간원에서 ‘이조 참의 한흥일(韓興一)이 궁가(宮家)의 청탁을 받아 수령을 임명할 것을 청하였다.’고 탄핵하니, 임금은 그 일이 거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여 하교를 내려 준열히 책망하였다. 사간원에서 탄핵하여 한 달이 넘도록 추고하였으나 실지로 범법한 적이 없었으므로 고신(告身)만 삭탈하였다. 여름에 사면령으로 복권되어 다시 동지춘추(同知春秋)가 되었다. 가을에 또 예조 판서ㆍ대제학에 임명되었는데, 시골에서 연달아 상소를 올려 병을 이유로 사양하니, 예조 판서만 면직되었다. 다시 사국(史局)으로 들어가 며칠 있다가 시원(試院)의 출제로 인하여 특별히 비지를 내려 죄를 정하였는데, 역적을 두둔한 것으로 논하여 죄를 감하여 관작을 삭탈하고 축출하였으므로 고향으로 돌아와 처벌을 기다렸다. 겨울 막바지에 묵은 병이 매우 위독해졌는데, 평생의 행적이 여기에서 끝났다.

대체로 계해년(癸亥年, 1623년 인조 원년)부터 정묘년(丁卯年, 1627년 인조 5년)까지는 성상의 배려가 집중된 바람에 아래에서 의심과 비방이 쌓였고, 정묘년 이후에는 성상이 거사를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주 견책을 받아 항상 한직에 있었다. 그리고 어버이의 연세가 이미 팔순이 되어 이동하기 어려웠으므로 어버이를 봉양하기 위해 녹봉을 받고 몇 년을 그럭저럭 넘기기도 하였고, 혹은 비록 물러나 있어도 국사에 변화가 많아서 영원히 가버리지도 못하였으므로 식자들이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병자년(丙子年, 1636년 인조 14년)ㆍ정축년(丁丑年, 1637년 인조 15년)의 난리를 겪는 바람에 조정의 인재가 부족하여 추천이 잇달았고 문형(文衡)의 교대는 적임자가 없어 더욱 어려웠다. 이로 인해 상하가 붕당이 없어 거사의 명망과 지위가 쇠퇴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걱정스럽고 부끄러워서 물러나려고 하였으나 그러한 때가 아니었으므로 오직 걸맞지 않은 임무만 벗고자 스스로 실록 편찬의 일에 의탁한 것이었고 또한 한 시대의 잘못된 역사를 삭제하여 불후의 대업을 이루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공론이 엇갈리자 독의 꼬리를 다시 휘둘러 저지하고 동요한 자가 태반이나 되었다. 친척들이 모두 그만두라고 간하였으나 내가 돌아보지 않았던 것은 그 뜻이 위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봄가을마다 임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재상들이 합문(閤門) 앞에 나아가 문안을 드렸는가 하면, 나는 겨울과 여름이면 한열의 증세가 극심해졌다. 그 사이에 혼자 편수하고 동료들은 잘 도와주지 않은 바람에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러 이 화를 당한 것인데, 평생 어리석고 망령스러운 행실도 여기에서 극도에 이르렀다. 전에 남기는 경계를 기록하여 스스로 폄하하여 검소하게 장사를 치르도록 하였는데, 지금 처음으로 돌아가 흡족하게 본분을 이룩하였으니, 나의 마음이 편안하다. 마땅히 앞에서 경계한 대로 사서인(士庶人)의 예로 장사를 치러 나의 평소 마음을 부응하도록 하라. 죽은 사람이 완전히 아는 것이 없다고 여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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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어

국조인물고 해제

출처

제공처 정보

국역 국조인물고 1999. 12. 30. 책보러가기

[네이버 지식백과] 이식 [李植] (국역 국조인물고, 1999. 12.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世唵/鄭 煥哲]

군태님의 좋은정보글 잘공유하고 흔적 남겨봅니다

[仁堂]

수고 하셨습니다.

[서원/鄭圭憲]

[외조부(外祖父)] 윤옥(尹玉)의 외손자이군요. 자료 감사합니다.

[의재(毅齋)/ 鄭在洪]

택당(澤堂) 이식(李植)은 신흠(申欽)·이정구(李廷龜)·장유(張維)와 함께 한문 대가(大家)의 한 분으로 휘(諱)보다 일찍이 택당이라는 호(號)로 더 많이 알려진 인물입니다.

[松崗/鄭萬浩]

외손자의 외손자까지 찾으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