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이를 깨우는 것, 일입니다. 이불을 걷어내고 큰소리가 나지 않으면 좀처럼 일어날 생각이 없는 우리 아이. 커피 한 잔과 은은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아침이 있는 삶은 이번 생에는 없는 걸까요? 청소년이 될수록 아이들은 아침잠 부족에 시달립니다. 자녀의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습관을 만들어주면 실제로 충분한 잠을 자고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매체 투데이닷컴이 예일대 소아수면센터 소장 크레이그 카나파리 박사의 말을 인용해 아이의 건강한 수면 길들이는 법을 전합니다.
실제 십 대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카나파리 박사는 “아이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 일정 탓에 실제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라며 “나 역시 아침잠 30분을 더 재우기 위해 매일 아이를 차로 학교에 데려다준다”라고 말합니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취침 시간’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밤마다 잠들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등 과잉행동을 합니다. 이는 ‘지나치게 피곤할 경우’일 수 있습니다. 잠투정하기 전에 취침 시간을 15분에서 20분 빨리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식은 최악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밤마다 배고픔을 호소합니다. 간식을 달라고 칭얼대거나 냉장고를 열 때는 단호하게 이를 금지시킵니다. 카나파리 박사는 아이에게 우유 한 잔 주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 요구하더라도 절대 주방에 가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모든 전자기기의 빛은 수면을 방해합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TV까지 화면의 밝은 빛은 수면에 들게 하는 생물학적 과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에는 이런 전자기기 사용을 금하고 최대한 신체 긴장을 풀도록 합니다. 자녀가 잠자리에서 휴대전화 알람을 사용하거나 음악을 듣는다면 알람 시계나 스마트 스피커를 구매해 대신하도록 합니다. 부모 역시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말에는 늦잠자도록 두는 경우도 있지만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나파리 박사는 주말에 낮과 밤이 바뀌도록 두는 것은 자녀의 숙면 능력을 엉망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주말 2~3일간 일상과 다른 ‘사회적 시차’를 겪게 되면 며칠 동안 피로를 느끼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어린이에게도 수면 무호흡을 불러오는 코골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낮 동안 주의력 결핍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녀가 감기가 아님에도 수면 중 코를 곤다면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