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1)
제 7 장 : 참된 금식
금식
1) 금식의 의미
이스라엘에서는 자기 죄나 다른 사람의 죗값을 치르려고 금식, 곧 음식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지만, 또한 슬픔 때문에 기도를 뒷받침하려고 음식을 삼가기도 했다.
금식은 보통 하루 동안(24시간) 했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더 오래 했다. 몇몇 선생들의 견해에 따르면 오래 금식할 때는 밤에 음식을 조금 먹어도 괜찮았다.
에스더기에서는 밤에도 음식을 전혀 먹고 마시지 않고 사흘 동안 하는 엄격한 금식에 대해 말한다.
* 에 4: 16 -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온 백성이 금식하고 애통하는 참회일을 선포하는 것은 곧 닥칠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거나 하나님을 심하게 모독한 죗값을 치르기 위함이다.
* 왕상 21: 8-12 – 8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들을 쓰고, 그 인을 치고, 봉하여 그의 성읍에서 나봇과 함께 사는 장로와 귀족들에게 보내니 9 그 편지 사연에 이르기를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에 높이 앉힌 후에 10 불량자 두 사람을 그의 앞에 마주 앉히고, 그에게 대하여 증거하기를 네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하게 하고, 곧 그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죽이라. 하였더라. 11 그의 성읍 사람, 곧 그의 성읍에 사는 장로와 귀족들이 이세벨의 지시, 곧 그가 자기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대로 하여 12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히매
* 욘 3: 4-9 – 4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5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 6 그 일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 위에 앉으니라. 7 왕과 그의 대신들이 조서를 내려 니느웨에 선포하여 이르되,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 떼나 양 떼나 아무것도 입에 대지 말지니, 곧 먹지도 말 것이요, 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8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굵은 베 옷을 입을 것이요, 힘써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며,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9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한지라.
사람들은 더러 금식하며 기도를 드리면 자동적으로 응답이 뒤따르리라 생각했지만, 예언자들은 이런 오해를 강력하게 반박하고 그보다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할 것을 요구했다(슥 7장).
* 사 58: 3-12 – 3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 도다. 4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5 이것이 어찌 내가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의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10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11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12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 렘 14: 11-12 – 11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12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2) 유대인들은 종교의식으로 연중 4차례의 금식을 지켜왔다.
이 금식은 모두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의 멸망과 관련이 있다.
그중에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애도하는 5월 금식이 대표적 금식이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의미의 금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전 587년 예루살렘이 파괴된 뒤로는 규칙적으로 금식일을 정해 놓고, 그날 백성은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자기들의 운명을 한탄하고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호소했다(슥 7: 3, 5 참조).
예루살렘 멸망과 관련된 금식일을 사건의 연대기적 순서대로 살펴보자.
(1) 10월의 금식
* 왕하 25: 1 – 시드기야 제구년 열째 달 십일에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와서 그 성에 대하여 진을 치고 주위에 토성을 쌓으매
* 렘 39: 1 – 유다의 시드기야 왕의 제구년 열째 달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모든 군대가 와서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치더니
B. C. 588년 예루살렘 성의 포위를 당함을 애도하는 금식이다.
(2) 4월의 금식
* 왕하 25: 2-7 – 2 그 성이 시드기야 왕 제십일년까지 포위되었더라. 3 그 해 넷째 달 구일에 성 중에 기근이 심하여 그 땅 백성의 양식이 떨어졌더라. 4 그 성벽이 파괴되매 모든 군사가 밤중에 두 성벽 사이 왕의 동산 곁문 길로 도망하여 갈대아인들이 그 성읍을 에워쌌으므로 그가 아라바길로 가더니 5 갈대아 군대가 그 왕을 뒤쫓아가서 여리고 평지에서 그를 따라 잡으매 왕의 모든 군대가 그를 떠나 흩어진지라. 6 그들이 왕을 사로잡아 그를 리블라에 있는 바벨론 왕에게로 끌고 가매 그들이 그를 심문하니라. 7 그들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앞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더라.
* 렘 39: 2 - 시드기야의 제십일년 넷째 달 아홉째 날에 성이 함락되니라. 예루살렘이 함락되매
B. C. 587년 예루살렘 성의 함락을 애도하는 금식이다.
(3) 5월의 금식
* 왕하 25: 8-17 – 8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열아홉째 해 오월 칠일에 바벨론 왕의 신복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9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10 시위대장에게 속한 갈대아 온 군대가 예루살렘 주위의 성벽을 헐었으며 11 성 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벨론 왕에게 항복한 자들과 무리 중 남은 자는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모두 사로잡아 가고 12 시위대장이 그 땅의 비천한 자를 남겨 두어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더라. 13 갈대아 사람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두 놋 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 바다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가고 14 또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으며 15 시위대장이 또 불 옮기는 그릇들과 주발들, 곧 금으로 만든 것이나 은으로 만든 것이나 모두 가져갔으며, 16 또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든 두 기둥과 한 바다와 받침들을 가져갔는데, 이 모든 기구의 놋 무게를 헤아릴 수 없었으니 17 그 한 기둥은 높이가 열여덟 규빗이요, 그 꼭대기에 놋 머리가 있어 높이가 세 규빗이요 ,그 머리에 둘린 그물과 석류가 다 놋이라. 다른 기둥의 장식과 그물도 이와 같았더라.
B. C. 587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애도하는 금식이다.
(4) 7월의 금식
* 왕하 25: 25 - 칠월에 왕족 엘리사마의 손자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이 부하 열 명을 거느리고 와서 그달리야를 쳐서 죽이고, 또 그와 함께 미스바에 있는 유다 사람과 갈대아 사람을 죽인지라.
* 렘 41: 1-3 – 1 일곱째 달에 왕의 종친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냐의 아들로서 왕의 장관인 이스마엘이 열 사람과 함께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이르러 미스바에서 함께 떡을 먹다가 2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와 함께 있던 열 사람이 일어나서 바벨론의 왕의 그 땅을 위임했던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칼로 쳐죽였고 3 이스마엘이 또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있던 모든 유다 사람과 거기에 있는 갈대아 군사를 죽였더라.
그달리야 총독의 암살을 애도하는 금식이다.
그렇다면 금식일을 지켜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자.
무엇보다도 예루살렘 성과 하나님이 계신 성전의 멸망과 관련하여 이를 애도하고 회개의 심정으로 금식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시작되어 연중 4차례의 금식일을 지키는 것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70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할 때는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고레스왕의 귀환 조서와 스룹바벨의 인솔에 따라 제1차 포로 귀환이 시행되었다(B. C. 537). 고국으로 돌아온 백성들은 성전 재건을 시작하였다.
16년 동안이나 중단되었지만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역할로 성전 재건 사역이 재개되었다.
그러나 함께 귀환하지 않고 바벨론에 잔류한 백성들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이들은 에스라가 인솔한 제2차 포로 귀환(B. C. 458)과 느헤미야가 인솔한 제3차 포로 귀환(B. C. 444) 때에 돌아왔다.
이런 와중에 금식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제1차 포로 귀환으로 바벨론의 경제계는 급작스런 노동 인력의 감소로 많은 혼란에 빠졌다.
또 종교적인 금식으로 유대인을 일꾼으로 고용한 사업주들은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와 연관하여 금식 문제를 제기한 구체적 인물이 누구인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