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파문 정리 《조선일보》의 취재와 검찰 조사로 밝혀진 박태환 도핑 파문의 개요는 이렇다. 박태환은 2013년 10월 말 미용 컨설턴트 A씨의 소개로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안에 있는 노화방지 전문 클리닉 T병원에 갔다. 박태환은 지인 A씨가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병원에서 비타민 처방을 받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본인도 그곳을 소개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A씨는 고민에 빠졌다. “박태환이 협찬을 받지, 돈을 내는 친구가 아니다. 그런데 T병원은 모든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 곳이라 내가 원장에게 부탁하기가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A씨는 T병원 김모 원장에게 “박태환이 후원사도 없고 너무 힘들어하고 있는데 건강관리도 못 받는 것 같다. 국위선양한다고 생각하고 도와주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을 해서 수락을 받았다. 김 원장은 박태환이 처음 병원에 왔을 때 혈액검사를 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았다고 한다. 김 원장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2013년 12월에 처음 박태환에게 남성호르몬제를 투여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태환을 관리하는 소속사 팀지엠피(GMP)에서 일했던 C씨도 “2013년 12월에 박태환이 무슨 주사를 맞겠다고 해서 난 반대했다. 실제로 주사를 맞았는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2013년 12월엔 남성호르몬을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태환은 2014년 7월 29일 T병원에서 남성호르몬제인 ‘네비도’ 주사를 맞았다. 그는 2014년 9월 3일 인천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같은 달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대비해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막바지 담금질을 하던 시기였다. 그는 2014년 10월 30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금지약물 양성반응 통보(A 샘플)를 받았다. 금지약물 성분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로 통칭하는 내인성 동화작용 남성호르몬 스테로이드였다. 단백질의 체내 흡수(동화)를 촉진해 근육을 빠르게 만들고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WADA가 지정한 제1종 금지약물에 속한다. 박태환은 2014년 12월 8일 WADA 측에 B 샘플로 재검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그러자 박태환 측은 2015년 1월 20일 검찰에 T병원 원장을 상해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1월 23일 T병원 검진기록 등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박태환은 25일, T병원 김 원장은 26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태환 측은 1월 26일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검찰은 29일 미용상담 전문가 A씨와 박태환의 전 매니저 C씨를 조사했다. 검찰은 2월 6일 ‘박태환과 의사 모두 네비도가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검찰은 박태환보다는 의료인인 피의자(김 원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고, 법원에서 법리적인 판단을 받아 보자는 의미에서 의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태환은 3월 23일 FINA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반도핑 청문회에 출석했고,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2014년 9월 3일~2016년 3월 2일)을 받았다. 도핑 테스트 이후에 땄던 아시안게임 메달과 기록은 모두 박탈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