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생 뷰티클리닉 2부 - 24. 내가 모르는 재륜이는(1)
전화를 끊고 나자 다시 평화가 찾아왔어~~요~~
혜진이가 혜성오빠를 끌고 나간덕분에 사무실은 텅 비었다.
덕분에 혜진의 도끼눈공격없이 매우매우 편한 마음으로 자료조사를 마친 나!!
혜진이랑 혜성오빠는 한~~참 있다가 들어와서 밀린 일을 한다고 바쁘다.
우씨 오혜진 너 때문에 너때매 혜성오빠까지 바빠졌잖어!!
둘이 나간 사이 일찌감치 일을 마쳐버린 나는
그저 의자에 길게 기대서 일러스트북을 뒤적이고 있는 상황.
[달칵]
그때 들어오신 실장님.
그리고 의자에 기대서 하품하던 나와 정통으로 눈이 마주쳐버렸다. 컥!!
“여울양은 일 다 했어요?”
“아...예...저어.....”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오신 실장님은 책상위에 정리해둔
자료집을 보시더니 웃으며 말씀하신다.
“이야~~정말 다 해놨네!! 그래서 하품한거야? 지루해서?”
“아...아니요 그..그게....”
더듬더듬 실장님을 올려다보며 당황한 나....
박선영실장님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씀하신다.
“일 마쳤으면 이만 가봐요.”
“예??”
“견습이라서 한창 피곤할텐데 이렇게 일도 안미루고 열심히 해놓고....
너무 기특해 보여서 그래. 먼저 퇴근하세요~~“
오옷!!! 실장님!!!!
항상 정갈하고 깔끔해서 차가워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전에 우리한테 귀뜸해줬던 일도 그렇고 디게 좋으신 분같다....
나도 저렇게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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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는 아직도 데코정리 안들어갔어?
어이구? 오혜성군은 또 왜 그래? 지금까지 뭐한거야??“
헉!! 혜진이랑 혜성오빠가 정리중인 자료를 보고 약간 화가 나신듯한 실장님!
아아~~ 오혜진 저 닝기리닝닝 지지바가 혜성오빠 끌고나가서 놀다오니라고
저렇게 된거라고 다 말해버리고 싶구나!!!
하여튼 오혜진 저 지지바는 지혼자 놀고오면 됐지
왜 혜성오빠까지 끌고가서 일 못하게 한건데!!!
그때 실장님이 나를 가르키며 말씀하셨다.
“두 사람 모두 여울양 좀 본받아!! 여울이는 파일철까지 다 끝내놨잖아!!
여울양은 어서 먼저 퇴근해~ 오늘 수고했어~~”
“......예....”
혜진은 완전히 눈에서 레이져가 나올정도로 나를 째려보고.
혜성오빠는 실장님께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나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그..그럼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미안해진 나는 슬금슬금 인사를 하고
얼른 퇴근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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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회사를 예정보다 일찍 나오게 되버렸잖어.
성진이랑 보은이를 만나기로 한 8시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
그래!! 오랜만에 일찍 퇴근했는데 하나비에가서 임사장아저씨를 뵙자!!
정욱이는 진짜 실망했지만 임사장 아저씨는 정말 좋으신 분이였는걸.
무엇보다도....재륜이와 예전에 알았던 것 같은 임사장 아저씨....
[[ 1부 39편, 40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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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륜아!!! ]
[오랜만입니다.]
[헉헉....너....서재륜 이 자식.....]
[아까 소란은. 죄송했습니다.]
[너 임마!! 내가 아까 일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잖아!!!
그 동안 도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너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거 몰라?? ]
[오랜만이네요. 악수는...받아주실꺼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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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척 하고 싶었던 그 모든 말들....
하지만,
알고싶다.
이제는 알고싶어.
생일이 없어졌다는 재륜이의 알수없는 말을 들은 이후에
재륜이에 대해 알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어.....
나는 서둘러 하나비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근거리며 하나비에 도착했는데...엥?? 공사중인가?
예전에 온통 까만배경에 철조망이 둘러쳐져있고 조명이 번쩍번쩍거리던
클럽이였는데....여기가 정말 그때 그 하나비맞어??
지금은.
환한 화이트에 코발트블루가 악센트로 들어간...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중앙에 춤추게 되어있던 무대는 앞으로 옮겨져있고 하얀그랜드피아노가 놓여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설치되어있는 특이한 곡선의 탁자와 의자들.
간간히 윙윙거리는 공사도구들의 소음이 들려오기도 하는데....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
“여울이 아냐??”
“어! 사장아저씨!!”
여전히 사람좋은 웃음을 띠고 편안하게 맞아주시는 임사장 아저씨!!
“ 반가워!! 왜 그동안 놀러안왔어??”
절대...절대 임정욱 그 호로자슥 때문에 발을 끊었다는 말은 못해!! 으흐흐흑....
나는 공사중인 가게를 둘러보며 말을 얼버무렸다.
“아...약간 바쁜일이 있어가지구.....여기 새로 공사한 거예요??”
“응. 마무리만 좀 더 하면 될 것 같네.”
“우와...여기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뭐랄까, 무지 고급스러워졌는데요??”
“그렇게 느꼈다니 다행이구만! 공사 완전히 끝나면 더 괜찮아질꺼야. 하하~~”
“근데 갑자기 왜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하세요??”
“가게 오는 연령층을 바꾸려고. 요새 대학상권이 확 죽었잖아~ ”
“아......”
“ 기존 손님도 점점 줄고...그래서 아예 20대 중반에서 30대가 편안히 올 수 있는
라이브BAR처럼 만들어보려고 해, 그래서 그랜드피아노도 들여놓은거야.“
그랜드피아노 옆에 있는 드레스 보이지?“
그래드피아노 옆에 비닐로 쌓여서 걸려있는 크림색 드레스가 보였다.
가슴선이 살짝 보이게 재단되어있고 전체길이는 무릎근처에서 끝나는 듯.
어깨에 눈꽃모양의 앙증맞은 장식이 달려있었다.
발랄하면서도 우아하게...멋진 드레스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저기 있는.....”
“피아노연주자한테 입힐 드레스를 특별 주문해서 제작해놓은거야.”
"우와 정말 예쁜 드레스네요!!
그런데 손님은...전에 프로포즈데이때도 엄청 많았던것 같은데..."
“프로포즈데이때 반짝 많았긴 했는데.....
정욱이 녀석은 그 날 프로포즈데이 이후에 뭐가 뒤틀렸는지 통 도와주지도 않아서
이벤트할 거리도 다 떨어져버리고....여러 가지로 상황이 안따라줘서 말이지.“
“예......”
“오랜만에 여울이가 놀러왔는데 공사중이라서 이렇게 어수선하니 원.....”
“아...괜찮아요!! 저기...근데 임사장아저씨.....”
“어허~~오빠라니까 오빠~~~”
컥...또 오빠라고 부르라는겨...?
그래두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임사장 아저씨의 이런 스타일!! 너무 좋아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예 오빠...헤헤....”
“그래! 아저씨보다는 오빠지 오빠~~!!”
“저 근데 물어볼게 있어요....”
“다 물어봐~ 이 오빠가 전부 대답해줄테니까~하하.”
“....재륜이 말인데요.....”
순간. 임사장 아저씨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치만 염치불구하고 묻는 나.
“사장아저씨....재륜이랑 예전부터 알았던거...맞지요?”
“.............”
임사장아저씨는 갑자기 아무 말이 없어지셨다.
오빠라고 부르라며 넉살 좋게 받아넘기지도 않고.....
그러더니 갑자기 굳은 얼굴로 나를 보며 말하는 아저씨.
“여울이가...재륜이를 어떻게 알아??”
“예????”
헉!! 어케 말하지??
임사장 아저씨는 나랑 재륜이 일...잘 모르시잖어....
프로포즈데이때도 재륜이 혼자 클럽에서 춤추다가 나가버린거였으니...
비록 내가 뒤따라가긴 했지만 말이다.
그때 임사장 아저씨가 아마...나를 봤었나? 못봤었나??
우물쭈물 말하는 나.
“저기...재륜이가 우리 동네살거든요!! 도..동네친구죠 동네친구!! 하하하하!!!!”
“언제부터??”
움............
창고안에서 오바이트하다가
딱 걸렸다고는 절대 말 못해!!!!!!!!
나는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예?? 아...저 대학입학하던 3월달에....우리 동네 살고있더라구요! 하하하하!!!”
어억...내가 들어도 어색한 웃음소리....임사장아저씨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말씀하셨다.
“재륜이....어떻게 살고있니? 몸은 건강해?”
“예...뭐...자...잘 사는 것 같드라구요.하하....”
“여울이랑 많이 친한가?”
“아니요 그냥 동네 오다가다 보니까.....”
잠깐만. 재륜이에 대해서 물어봐야 하는데 왜 내가 질문을 받고 있는거냐!!
나는 마음을 다잡고 임사장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재륜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세요??”
“내가......재륜이 밑에 있었지.”
“예??”
“서재륜.....참 대단한 녀석이였어.”
“..........?”
“다 쓰러져가던 기업 하나를 완벽하게 회생시킨 애니까.”
“?????????”
“대단하고....또 그만큼 불쌍한 녀석....”
“............”
임사장 아저씨의 눈가가....붉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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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연애소설연재]
# 신입생 뷰티클리닉 2부 - 24
윤비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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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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