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머리시오 그를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의 몸이다. 그런데 새하얀 털로 덮인 양을 볼 때 그의 머리만 희지 아니하고 그의 온 몸에 나있는 털도 동일하게 하얗다. 그러므로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다는 말씀은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어떠하심을 상징하는 동시에 또한 그에게 붙는 사람들의 어떠함도 상징한다. 즉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을 상징하며 또한 동시에 그에게 붙는 사람들도 의롭고 거룩하다는 뜻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과 자신의 몸이 이렇게 의롭고 거룩하다는 것을 교회시대에 자신의 신령한 신부가 되기를 원하는 모든 영혼들이 깨닫기 원하셨다. 또한 자신과 같이 거룩한 육체를 얻어 자신과 하나되어 영원토록 함께 행하기를 원한다면 그 의로움과 거룩함을 유지하기 원하셨다. 그러므로 그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머리와 몸을 양털처럼 하얗게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시대에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은 그 머리 되신 분의 몸에 들어가는 자들은 어떠한 자들인가? 즉 거룩한 육체를 얻어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그들은 육신의 기회가 있을 때 어떻게 의로움과 거룩함을 이루었으며 또한 어떻게 그것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 한가지 비유를 통해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한 왕이 자기의 나라의 모든 백성들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다. 그 후 그 왕은 자기가 거하던 왕궁에서 나와 자기나라의 끝에서 살고 있는 백성들을 만나러 갈 일이 생겼다. 그러므로 그 왕은 그곳에 사는 백성들에게 이러한 말을 전해주었다. “나는 일주일 후에 너희들을 찾아올 것이니라. 그때에 나는 너희를 위하여 왕궁의 음식을 준비해서 올 것이요 또한 금은보화를 많이 가져올 것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나를 위하여 음식이나 금은보화를 준비하지 말아라. 오히려 목욕탕에 가서 깨끗하게 씻은 후 깨끗한 옷을 입고 내가 올 때까지 그 안에서 오직 나를 기다리며 있기를 바라는 도다. 그러면 내가 와서 왕이 입는 옷을 입혀 왕궁으로 데려갈 것이니라. 그리하여 그는 항상 나와 함께 거하며 왕과 같이 다스리겠노라.” 이 말을 듣자 첫 번째 사람은 자기에게 은혜를 베푼 왕이 누군지 언제 오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목욕탕의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정물에 들어가서 왕이 올 때까지 재미있게 놀았다. 한편 두 번째 사람은 왕의 말을 듣고도 왕의 마음과 의도가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러므로 그는 목욕탕에 가서 옷을 벗기는 했지만 깨끗하게 씻지를 않고 그냥 목욕탕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벌거벗은 몸으로 그 더러운 구정물에 들어가 왕이 올 때까지 재미있게 놀면서 힘들게 음식과 금은보화를 준비했다. 그러면서 말하길 나는 은혜를 베푼 나의 왕을 위하여 이렇게 충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왕이 다시 온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의 마음은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자신과 함께 그 구정물에 들어가서 놀고 있는 첫 번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러나 세 번째 사람은 자기에게 은혜를 베푼 왕의 그 말에 순종했으니 목욕탕에 가서 깨끗하게 씻은 후 깨끗한 옷을 입었다. 그리고 그 깨끗한 옷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왕이 올 때까지 그 목욕탕 안에 거하며 손꼽아 왕을 기다렸다. 또한 ‘왕이시여! 어서 오시옵소서.’라고 하며 늘 진실한 마음을 품었다. 반면 네 번째 사람의 마음은 첫 번째 사람과 같이 그 구정물을 좋아했으니 왕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다. 그러므로 그는 목욕탕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옷을 벗거나 목욕을 하지 않고 다시 나왔다. 그리고 나와서는 곧장 그 구정물로 달려들어가 놀면서 입술로는 늘 ‘왕이시여! 나와 내 자식들에게 복을 내리소서.’라고 했다. 왕이 오는 그 날까지 그랬다. 이에 그 왕은 일주일 후에 와서 자기의 말에 순종하여 자기가 올 때까지 깨끗한 옷을 입고 기다린 그 세 번째 사람에게 왕이 입는 옷을 입혀주었다. 또한 자기가 말로 약속한 모든 것들을 하나도 어기지 않고 다 지켰다.
이와 같이 믿는 자들이 의로우시고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몸에 붙은 것은 그들이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후 거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거룩을 유지하려면 무엇을 행해야 하리요?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변함없이 오직 아버지와 영원한 셋째 하늘에 두고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거룩한 자이다. 그러다 그 마지막에 말씀에 죽기까지 순종하므로 거룩을 끝까지 유지한 그가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그리스도의 그 한 몸에 거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니 그가 그리스도의 양으로서 자신의 마음에서 그 첫사랑을 잃지 않고 그리스도의 말에 순종했기에 그리스도의 몸에 붙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이 의롭고 정결해진다는 것을 믿는 자는 자신의 생각과 의를 따르지 아니하고 오직 자신을 의롭고 정결케 하시는 그 믿음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따라간다. 또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므로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자신의 안에 있는 그 선악의 죄와 싸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를 통해 의롭고 정결해진 그가 그리스도의 그 한 몸에 붙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에 붙는 이 약속은 교회시대뿐만 아니라 라오디게아 교회시대의 끝인 이 마지막 때에도 이루어지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오늘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목자의 음성에 순종하는 영혼은 내일 그리스도께서 공중에 다시 오셨을 때 들림을 받아 그리스도의 몸에 붙는다. 그리고 어떤 자는 거룩을 유지하다 144000으로서 대환난으로 들어가 복음을 다 전한 후 죽기까지 순종하므로 그 영광스런 몸에 붙는다.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