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토지거래량 5배로 폭증 광명시흥처럼 지분 거래도 횡행 "후보지까지 조사 대상 확대해야" 정부 원활한 공급 위해 4월 2차 신규택지 발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정부가 4월 발표 예정인 수도권 2차 신규 택지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서도 지난해 말 토지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이뤄진 상당수 토지 거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투기와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이 지분을 나눠 매입한 사례가 많아 사전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토지 거래량은 총 127건이었다. 이 지역에서 해당 월을 제외한 2019~2020년 월평균 토지거래량이 24건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5배로 폭증한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 1월과 2월에도 평소 거래량보다 많은 39건, 45건의 거래가 각각 이뤄졌다.
서울 강서구와 접해 있는 김포 고촌읍은 접근성이 뛰어나 하남 감북, 고양 원흥·화전 등과 함께 유력한 신규 택지 후보로 거론돼온 곳이다. 통상 토지 거래 폭증이 투기의 정황으로 해석되는 만큼 이 지역 관련 공공개발 계획·투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LH 직원의 투기가 확인된 광명시흥지구 일대에서도 정부 대책 발표를 앞두고 토지 거래가 급증한 바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시흥시 과림동에서는 8·4 대책 직전 3개월간 167건, 올해 2·4 대책 직전 3개월간 30건의 토지 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기간 외에는 거래가 한 자릿수로 이뤄지거나 전혀 없었다.
고촌 지역 토지 거래의 또 다른 특징은 토지를 여러 명이 공동 매입하는 지분 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39건 중 14건, 2월 45건 중 20건이 지분 거래였다. 이 역시 지난해 월평균 지분 거래량 6건에 비해 급격히 는 것이다. 이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늘면서 3.3㎡당 70만원도 안 하던 땅값이 지금은 100만원도 넘는다"면서 "이상한 낌새에 매물을 거둬들인 땅 주인들도 있어서 최근에는 거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