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문득... 자주 욱하시던, 그래서 어린시절 긴장과 불안을 일으키던 돌아가신 부모님이 갑자기 이해되는 경험을 했다. 전쟁을 겪은 절대빈곤세대의 생존에의 치열한 에너지, 그것은 우리 세대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와 처절함이었을 것이다. 절약정신과 무의식적 초조함은 그런 경험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이해의 눈물이 흐른다. 인간은 영적이고도 생물학적인 존재,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록새록 알아지고 가슴으로 이해되는 것들이 있다.
아침에 도(道)를 꺠우치면 죽어도 좋다? 천만에! 깨우쳤다는 '개념'만 있을 뿐, 도의 '실제'는 끝없는 배움을 통해 이해되는 과정인 것 같다. 삶이라는 아름다운 원석과 그곳에서 제련되어가는 빛나는 도 (道) . 그래서 공자는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했을 것아다. 삶의 저녁까지는 부단히 경험하고 배워야하니까.
삶은 변화하고 또 변화한다. 삶이라는 흔들리는 수레바퀴에서, 중심(근원)에 머무는 연습을 매일해야 순간순간 제정신을 차릴 수 있다. 분명 어제는 지친 하루였는데 아침이 되니 신선한 에너지가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