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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채 밝기 전인 미명에 춘천 요금소를 통과한 버스는(04:25), 호법에서 중부 고속도로로 접어든 다음에 음성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는(05:54),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주행한다. 남쪽이어서인지 길가에는 아까시꽃이 이미 꽃망울을 터뜨린다. 산청 요금소를 나와(08:39) 황매산으로 가는 길가에는 양파를 캐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보리는 이삭이 패어 익어간다.
강원도 못지않은 꼬부랑길을 가는데 길 밑으로는 농기계도 들어가지 못할 것 같은 계단식 다락논이 장관이다. 춘천을 출발한지 4시간 30분 만에 산행 기점인 산청군 차황면 장박리에 도착하니(09:02), 길가로는 관광 버스 여러 대가 정차하여 등산객들을 내려놓는다. 장박리 입구에서 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오르면 또 다른 산행 기점인 떡갈재가 나온다.
<장박리 마을 표지석>
산행 기점인 장박 마을은 몇 가구가 살지 않는 조그만 마을이다. ‘나의 살던 고향’이라고 쓴 입석을 지나 마을안 개울을 따라 올라가는데(09:17), 한 촌로가 나와서 떼를 지어 몰려드는 등산객들이 신기한지 우리를 쳐다보고 있기에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임도를 따라 잠시 편안히 오르다가 그늘길로 접어든다. 날씨가 더운데 잘 됐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오솔길을 한 줄로 도열하여 오르는 등산객들 때문에 추월은 하지 못하고 쉬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는데, 철쭉 군락의 예고편을 보여 주려는 듯 몇 그루의 철쭉이 보인다. 가끔씩 불어오는 솔바람을 맞으며 한적한 오솔길을 오르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고 또한 주위 조망도 없는 계곡길이다 보니 약간 지루함도 느껴진다.
<너백이 쉼터 이정표>
들머리에서 한 시간 정도 올라 모자창 끝에서 땀방울이 떨어질 때쯤 너백이 쉼터에 닿는다(10:17) 이곳은 떡갈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곳으로 벤치 몇 개가 놓여 있다.
<너백이 쉼터 위의 철쭉 군락>
거기서 조그만 둔덕을 오르니 첫 번째 철쭉 군락이 나타난다. 길가에 소담스럽게 핀 철쭉꽃의 분홍빛 꽃잎이 소나무와 연초록 활엽수의 잎과 대조되어 눈부시다. 이곳은 약간 북사면이어서인지 꽃이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섬처럼 보이는 합천호의 산들>
철쭉 군락지 아래로는 작은 산들이 섬처럼 둥둥 떠 있는 합천호가 보이고, 우리가 올라왔던 장박리 길가로는 버스의 행렬이 이어진다. 빽빽한 철쭉숲, 억새, 다른 관목들이 자생하고 있는 이 산록의 좁은 오솔길은 어느 산길보다 운치가 있다. 산책로같이 유한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황매산 정상 100m 전방인 삼거리 공터에 닿는다(11:00). 아침에 나눠준 김밥과 방울 토마토로 간식을 한다. 눈아래로 보이는 주능선 일대에는 억새가 많아서 녹색이나 분홍보다 아직은 황갈색의 톤이 더 우세하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중봉, 하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황매산 정상이다.
<멀리서 보이는 황매봉 정상- 왼쪽>
왼쪽에 보이는 바위봉이 황매산 정상인데, 정상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정상으로 향하는 공터에서는 많은 산행객들이 땀도 식히고 음식도 먹고 있다. 황매산 정상에 도착한다(11:04).
<황매봉 정상석>
어느 정상이나 다 그렇지만 좁은 암릉으로 되어 있는 이곳 정상에도 정상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북새통이다. 취선님과 품앗이로 겨우 한 장을 찍고는 정상 밑 공터로 내려간다.
<해발 800m 정도의 합천 쪽 주차장>
<산청 쪽 주차장>
여기서 잠시 대열을 정비하기 위해 뒤에 따라올 회원들을 기다리면서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산중턱까지 주차장이다. 황매평전의 능선을 중심으로 오른쪽의 산청군과 왼쪽의 합천군으로 나뉘는데 서로 철쭉제 관광객 유치에 경쟁하다보니 합천군 쪽의 주차장은 해발 800m 지점까지 올라와 버려 1,100고지의 산이 이제는 300m의 동네 뒷산의 산책로처럼 낮아져 버렸다. 산청군 쪽엔 ‘단적비연수’를 찍은 영화 주제 공원이 있어서인지 합천군의 목장 지역으로 오르는 사람들보다 월등히 많은 것 같다.
공터의 하드 장사에게 모산재의 정확한 방향을 묻고는 밑으로 내려간다. 커다란 암릉 하나를 넘어서니 목재 테크로 된 계단이 있어서 진행이 수월하다. 길도 비교적 넓어서 교행하기가 수월하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본 황매 평전의 모습은 장관이다. 선자령 일대의 광활한 초지를 보는 듯 눈앞에 펼쳐진 초원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부드러워 보이는데, 이 능선에서는 모든 것이 넓고 광활하다.
<계단을 통해 끝없이 올라오는 등산객>
계단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내려간다. 주차장이 코밑이어서인지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들도 많고, 등산하기에는 조금 벅찰 어르신들도 많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점심 자리를 잡고는 식사를 한다(11:45). 오늘도 두릅을 비롯한 봄나물 반찬이 많다.
<주몽 드라마 세트장>
식사를 마치고 모산재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오른쪽 밑으로 성곽 구조물이 있지만 내려갔다 오기가 싫어서 그냥 간다. 무슨 용도의 제단인지는 몰라도 대리석으로 된 제단을 지난다. 평전 위의 작은 움막은 바로 드라마 주몽의 세트장이다. 한 편의 명장면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땀을 흘렸으리라. 사진 한 장을 찍고는 정면을 바라보니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베틀봉이다.
<로마 병정의 투구 모양의 바위>
베틀봉 우측으로 고슴도치 같기도 하고, 옛날 로마 시대의 병정들의 투구같은 바위가 하나 있어서 사진을 찍는다.
<초소 전망대>
모산재 쪽 등산로에서는 많은 산행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다. 초소 전망대에는 산불 감시 초소와 이층으로 된 전망대가 있다. 여기에 산행 표지를 깔아 놓았는데, 이것이 나중에 사단이 된다. 누가 실수로 그랬는지,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직진 방향으로 될 표지의 방향이 90도 우측으로 놓여 있었단다.
<초소 전망대 너머의 철쭉 군락지>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모산재 방향으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철쭉 평전으로 내려서는데 눈앞에 펼쳐진 것은 불바다다. 산 능선 하나가 통째로 불타오르고 있다. 오늘 황매산 북능선을 오르며 약간 덜 핀 철쭉으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남쪽 능선의 철쭉은 만개하여 붉은 꽃불에 들뜬 산행객들을 너른 품으로 감싸 안는다. 한참을 감탄하다가 또 하나의 고개를 넘으니, 또 다른 철쭉의 향연이 펼쳐진다. 색깔은 진분홍, 분홍, 연분홍이 있다. 화장기 없이 화사하게 단장한 여인의 얼굴색이다. 길가에는 억새도 많아 하얗게 마른 억새 줄기와 어울리기도 하고 짙은 녹색의 소나무 가지 사이에서 붉게 빛을 발하기도 한다. 다만 약간 아쉬운 것은 꽃이 피기 전에 냉해를 조금 입은 것처럼 보이는 점이다.
<철쭉 평원에서 본 중봉, 하봉의 마루금>
다시 황매산 정상 쪽을 바라보니 뒤로 황매산 정상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중봉, 하봉, 상봉의 능선이 멋진 하늘 금을 긋는다. 꽃과 동화된 등산객들의 모습이 5월의 햇살만큼이나 싱그럽다.
<제법 무성해진 참나무>
참나무에도 잎이 돋아 제법 무성하다. 자꾸 눈길이 가는 철쭉을 뒤로 하고 모산재로 향한다.
<모산재 표지석>
철쭉 군락지에서 안부 삼거리를 거쳐 경사진 사면을 힘들게 숨을 고르며 올라서면 너른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가 해발 767m의 모산재이다(13:42).
모산재에서 사진 한 장을 찍는데, 화전민님으로부터 무전이 온다. 초소 전망대에서 후미 일행이 우측 감암산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있단다. 하는 수 없이 선두 일행만 영암사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한 가지 실수를 한다. 모산재에서 바로 국사당 쪽으로 하산을 했으면 차가 주차되어 있는 덕만 주차장까지 가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을 텐데 우측으로 돌아 무지개 쉼터로 향한 것이다.
산행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손기사로부터 온 전화에 의하면 워낙 많은 차가 몰려서 도로 한 편을 주차장으로 쓰면서, 모든 차는 일방통행을 하게 하는 바람에 애초에 계획했던 모산재 식당 근처에 차를 대지 못하고, ‘덕만 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하고 기다린단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 사항을 회원들에게 알리기는 했다.
<돛대 바위>
하여튼 무지개 쉼터에 도착해서 암릉을 따라 하산을 한다. 지금까지 어머님 품처럼 푸근하고 넓은 육산을 타며 철쭉의 장관을 즐겼다면 여기서 부터는 기암괴석이 즐비한 암봉이 오늘 산행의 보너스로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하산길에 모산재 방향을 보니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바위 틈새에 뿌리 내리고 사는 작은 생명들과 아름다운 분재형의 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들이다. 바위 틈새에 내린 강인한 생명력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급경사의 철계단>
바위 자락에 거의 수직으로 보이는 철계단과 곧 떨어질 것 같은 집채만한 바위도 있다. 기댄 듯 걸려있는 높은 철계단과 암봉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까맣게 붙어있다.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5월의 신록과 어우러져 멋지게 들어온다.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나무에 달린 송화>
소나무에는 송화가 달려 있다. 조만간 노란 송홧가루를 날리리라. 암봉 밑으로는 대기저수지가 보이고 영암사의 건물도 아담하게 자리 잡았다. 암릉길에서 만난 바위 틈에 핀 철쭉 한 송이. 옛날 신라의 수로부인도 벼랑에 핀 저런 철쭉에 반해 갖기를 원했을 때, 측근의 누구도 감히 엄두를 못 냈지만, 소 몰고 지나가던 노인이 그 꽃을 따다 바치면서 ‘헌화가’를 불렀다는 일화가 떠 오른다.
<모산재 건너편에서 본 암릉>
<올라앉은 바위>
주변의 풍광을 즐기며 내려 가는 바위 능선길이 장쾌하다. 순결바위 가는 길의 건너편은 직벽으로 마치 백운대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바위가 크고 웅장하다.
<마애불상을 새겨도 될 바위>
처마같이 앞으로 돌출된 바위밑에는 석모도 보문사의 마애불상같은 불상을 새길 만도 하다.
<순결 바위>
좁은 바위 틈으로 평소 사생활이 순결치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오므라들어 나올 수 없다는 순결바위(14:29). 이름도 참 잘 지었다. 모산재 입구에 내려오니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물이 제법 많다. 손을 씻고 얼굴의 땀을 닦는다.
<칡즙용 칡뿌리>
모산재 입구에는 칡을 무더기로 쌓아 놓은 채 칡즙을 파는 노점과 구수한 기름 냄새를 풍기는 막걸리 장사도 있는데, 술을 먹은 데다가 경상도 사람들이어서인지 시장만큼이나 시끄럽다. 노점상 주인에게 덕만 주차장 가는 길을 물어서 가는데, 중간에 영암사를 지난다. 예전에는 큰 절이었던 듯 보이는 영암사는, 몇 채의 건물만이 들어서 있고 나머지는 빈 터로 남아 있다.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논두렁길을 지나는데 대기 마을 쪽으로 하산한 후미팀은 트럭과 봉고차를 얻어 타고 벌써 주차장에 도착했다는 무전이다. 꽤 먼 길을 걸었어야 할 일인데 참 다행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길을 나서는데(15:33), 차량이 얼마나 많이 몰려 있는지 가지를 못한다. 넉넉잡고 대한민국 산악회의 10%는 이곳으로 몰린 모양이다. 서행을 하는 우리 버스 옆으로는 길을 따라 걸어가는 등산객들이 참 많다. 50분 가까이 걸려서 불과 몇십 km 떨어진 합천댐 옆의 ‘합천 물 문화관’ 공터 옆에 자리를 잡고 하산주를 먹는다.
<합천댐 준공 기념탑>
하산주를 먹기 전에 근처에 있는 합천댐 준공 기념탑을 찾는다. 외벽을 돌로 장식한 높은 준공 기념탑 옆에는 석조 조각품들이 참 많다. 오늘 하산주 안주인 족발은 앙코르님이 협찬하셨다. 잔칫집에 가더라도 제일 먼저 족발을 먹는 나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음식이다. 시간이 조금 남기에 물문화관 옥상으로 올라간다.
<합천댐 모습>
<합천호 정경>
합천댐과 합천호와 우리가 올랐던 황매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라오는 길은 아침과는 달리, 고령까지 국도로 간 다음에 88 올림픽 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와서 중앙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저녁은 청국장을 먹기로 하고, 손기사가 잘 아는 집에 미리 전화로 시켜 놓고 풍기 요금소를 빠져 나와 풍기읍내로 들어간다(19:43). 조그만 가게일 줄 알았더니, 막상 도착한 청국장집은 커다란 규모의 모텔과 함께 있는 대형 음식점인데, 벌써 관광 버스가 두 대가 주차되어 있다. 음식은 그런대로 맛도 괜찮고 깔끔하기는 하지만, 먼저 왔던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보니 주인의 마음씀씀이가 그렇게 넓지는 않은 모양이다. 산악회 역사상 가장 빠른 저녁 식사(차에서 내려 식사를 하고 다시 차에 타서 출발하기까지 23분이 소요됨)를 하고 다시 귀갓길에 올라 오후 10시에 춘천에 도착한다.
이 글을 쓰면서 황매산 산행을 다시 돌아보니 철저한 준비와 산행 안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른 길로 하산했던 회원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 권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의 말미를 내어 이 능선에 서라. 그대 인생의 하루를 이 철쭉 능선에 투자하라. 그러나 그것이 줄 이익에 대해서는 물어 보지 말라. 여러분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눈물겹게 고마워할 것이라는 것은 자신있게 말해 줄 수 있다. 고지대에 펼쳐진 드넓은 황매 평전에 놀라고, 끝없이 펼쳐진 붉은 융단에 놀라고,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모산재의 암릉미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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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근래에 들어 등산을 취미로 삼은게 저에겐 제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금강님 말씀대로 건강하게 산을 오를수 있다는 것에 눈물겹게 감사하고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부인과 아이들에게 좀 더 자상하고 현명한 남편과 아빠로 거듭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오늘도 이 글을 보고 쓸 수 있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입니다. 저도 매주마다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복으로 알겠습니다.
잘못된 길인줄 알고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내려온탓에 다시올라가려니 까마득 하더군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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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진행하다보니 트럭도 타보구 잊지못할 황매산 산행이 되었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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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님의 사진이 곁들여진 후기글로 모산재 암릉길을 걸어 봅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이번산행에서도 많은 수고로움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곳으로 하산한 것이 잘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산재 쪽 하산길은 암릉에 경사가 심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으니까 전체 회원이 하산을 했으면 많이 지체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철쭉이 대단하군요. 아주 사진에서도 향기가 무럭무럭 돋습니다. 후기 읽다보면 산행기획하시는 운영진님들께 늘 고맙다는 생각 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구경 많이 부탁드립니다.
아주 약간의 미련이 남은 것은 꽃이 100% 만개하지 않은 것인데, 그 날짜를 맞출 수 있는 것은 신의 영역이니까, 이 정도의 철쭉을 본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행을 같이 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사진과 함께 올려주신 후기글 잘보고갑니다.애쓰셨습니다.
이런 좋은 경치를 보면 몽실이님을 생각합니다. 꽃밭에서 아주 사셨을 텐데요. 공룡에서 뵙겠습니다.
오늘도 후기를 보면서 황매산을 오릅니다
아무리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린다 하더라도 눈으로 보는 것만은 못합니다. 하여튼 철쭉으로 눈이 호강했습니다.
친정 행사로 함께하지 못한 황매산...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제 마음속엔 3년전의 철쭉이 아직도 아련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계단은 없었던거 같은데... 수고하셨습니다.
계단을 새로 놓은 것 같았습니다. 사과나무 총무님을 닮은 철쭉이 지천으로 핀 것을 보았다면 아주 좋아하셨을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야들야들한 신록이 왜 그리도 예쁜지요.
작년에못본아쉬때문에두번째.풍만한하루였네여.사람 차 철쭉.난생처음 셀수업는 꽃선물을받고왔네여.그누구의손을탓을까여 한사람의손놀림이 12명의 모산재 발딛음을못한 아쉬움.내겐황매산이 삼세번으로이어질듯하네여.수고하셨습니다.
작년에도 갔다 오셨군요. 워낙 길이 넓어서 눈에 잘 띄게 놓는다는 것이 사람들의 발길에 채였겠지요. 처음으로 셀 수 없는 꽃선물을 받으셨다니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산이 주는 선물을 계속 받으시겠지요.
산청과 합천은 춘천 근동의 지리를 읽듯이 돌아 다녔던 곳입니다. 합천댐 윗마을은 전 전대통령의 생가와 선산이 있고, 그의 아버님이 묻힌 곳 입니다. 그 묘가 명당인데 합천호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입니다. 오늘 산행 후기를 읽으면서 합쳔 곳곳을 누비고 다니던 생각이 나 웃음이 나옴니다. 산청군 단성면에는 유명한 문익점의 목화시배지와 성철스님의 생가가 있고 산청읍의 왕산은 허준과 유의태의 사료관이 마련되어 있으며, 매년 이맘때면 약초 축제를 합니다. 하여간 풍광이 정말 아름답고 지리산의 품속인 마을입니다. 요즘은 자주 가지 않지만 눈에 선 합니다.
산청, 합천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군요. 예전 전두환 전 대통령 전기의 제목이 '황강에서 북악까지'였음을 기억하기에 황강 옆을 지나면서 그 생각을 했고, 이은성 작가의 '소설 동의보감'에 나오는 '산음'이라는 고장이 산청을 의미하는 것처럼, 산청에는 '동의보감의 고장'이라는 현수막도 있고, 우리가 갈 때쯤에는 '약초 축제'를 끝내고 그 뒷정리를 하고 있더군요. 오랜만에 철쭉때문에 눈호강을 실컷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