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외가랑 손절했습니다....우리 모든가족이요....
저도 이런 콩가루는 처음경험해봐서....이게 맞은 선택인지 아직도 얼떨떨 합니다...
사건은 저, 동생이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갑니다...
1. 저희엄마는 1남3녀 제일 첫째로 태어나셨는데
삼촌은 아들이라서, 나머지 이모들은 성격이 사나워서....외할머니가 건들지 못하고
어머니도 사납다지만 몸도 어릴때부터 약하고 이모들보다 성격이 덜사나워서...
엄마가 맨날 외할머니의 화풀이 대상이었습니다
당시 한의대 합격할 점수 충분히 나오고도 딸년은 6년은 못가르친다는 말에 지거국 사범대를 선택하셨습니다...
당시는 국립대사대는 무시험임용+학비 완전저렴 이라서 외할머니,외할아버지는 좋아하셨다고는 하네요
엄마가 과외한다고 했지만, 나름 타향살이에서 돈이 많이 들다보니 용돈타러갔다가 얻어 맞았다고합니다...
그래도 꾹참고 졸업해서 선생님 되셨습니다...나름 상위 10퍼센트로 졸업할정도로 공부도 잘하셨고요...!
2. 결혼
당시 아빠와 선봐서 만났는데, 아빠를 너무 놓치기 싫어서 결혼하기로 하셨답니다
다만 아빠집은 정말 가난했습니다...외가보다도 훨씬요....외가도 잘사는건 아니었지만
아빠랑 결혼 반대할수 있습니다....근데 뺨때리는게 정상일까...싶긴해요
3. 저희형제 육아관련
엄마는 분명 육아휴직 하고 저희 키우려고했습니다
근데 할머니가 그러시더랍니다
"남의손에 맡기느니 애들 자기한테 맡기고 돈을 조금만줘라...."
사실...당시 삼촌 서울에서 대학다니던 시점인데, 외할아버지가 당시 벌이를 잃으셔서 용돈같은거를 보조해줄수가 없는상황이었어서 할머니가 그 돈받고 저 키워주고, 그 돈으로 삼촌 용돈을 줬었죠
결국 저 낳고 다니다가 힘에 부치셔서 결국 육아휴직하고 직접 키우셨습니다
그래도 용돈 꼬박꼬박 챙겨주셨습니다
심지어 육아가 필요하지 않은시점에도요....
4. 1차 손절원인
원래 손절 했었습니다..
1) 제가 고등학교때로 올라갑니다....
아빠 발전소 공기업 다니시는데, 당시 아빠 근무하던 사업소에서 인명사고가 나서 당시 간부였던 아버지 자리 자체가 위험한 시점이었습니다
거기에 저는 고등학교라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중학교때보다 배로 증가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작은애까지 고등학교 졸업시키고 용돈 더 드리겠으니 그때까지만 좀 참아줘라....부탁드린다고 하셨는데
할머니도 수긍하셨습니다
근데 한두달 못드리니까 "내돈내놔 이X아..."
2) 아빠 상황때문에 가족여행 꿈도꿀수 없는 상황에서
여행가고싶다는 늬앙스의 이야기를 한적도 있습니다...
(항상 저희 가족여행할때 할머니 모시고갔음)
이러한 상황때문에 못간다고 했었고, 그래서 사과드리려고 엄마가 혼자 조용히 외할머니집 갔는데
" 나 죽이러왔냐, 내 모XX 대문에 넣고 문 쾅 닫아서 죽으면 좋겠지?"
3) 외할머니 허리디스크 터지셨습니다....
할머니가 진짜 집앞 텃밭에서 일만하셨거든요....솔직히 저도 제기억에 할머니가 봐주신것보다 엄마가 일찍퇴근하고 봐주신 시간이 훨씬 많다고 기억이 되는데
결국 허리디스크가 터지셨어요.....이모들은 니가 애들 맡겨서 그랬느니 어쨌느니 마녀사냥하였고
안그래도 심장질환있어서 혈압도 높으신데, 그떄당시 다른 병도생기셔서 큰수술 받으셨던 상황이었고, 진짜 도저히는 못살것같아서
손절하시고 연락끊고 사셨습니다....
4) 한 10년이 지나고나서 결국 다시 화해하셨습니다
아무리 몸이 아프고 그래서 손절했었어도...
도저히 저희들보기에 부끄러우시대요
그때즈음 또 몸이 엄청아프셨는데, 당시 아버지는 다른 지방에서 일하고있었고
그때 큰이모가 자기집와서 잠깐 있어도 좋다고....근데 삼촌한테 그이야기가 들어갔나봐요...
삼촌이 술먹고 저희 아빠한테 쌍욕박음....녹취록도있습니다...
아빠가 삼촌회사 게시판에 올리려다가 저런 저급한 사람 상대해봤자 나만 피곤하다 싶어서 그냥 녹취록 안깠고 가지고만 있습니다
(나름 대기업....이름만 들으면 누구든 알만한...아니 모르는게 이상한 회사)
5) 2차손절
제가 학교 활동때문에 어디 간적이있습니다...그때 이모한테 전화가왔었어요
뭐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큰이모가 이야기하더라고요...."너네엄마 그렇게 살지말으라그래...천벌받을거라고....:"
저도 막상 들으니 기분이 나쁘더라고요....그대로 엄마한테 말했습니다...
알고보니 아무래도 위의 상황때문에 거리두고 용돈만 보내고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치매로 요양병원 입원하셨더라고요...
근데 요양병원 한두푼하는게 아니라서 , 돈은 있냐, 할아버지 하시던 가게 팔아야하는거 아니냐 등등 물어보셨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물어본거 가지고 삼촌은 재산 파먹으려 했다느니, 외할머니 애키우면서 등골 파먹었다느니 등등....
크게싸우고요
문제는 위에 언급했던 정말 충격적인것들....저는 최근에알았습니다....엄마가 2차손절할때 이야기해주셨거든요.....
엄마가 그래도 할아버지 요양병원가면 돈 필요할테니 돈 보태주자고하셨는데
제가 부모같지도 않은분한테 뭐하러 보내주냐 차라리 그돈 나한테주든지 엄마랑 아빠랑 맛난거 사드시든지 해라 했습니다
해서 엄마가 돈 안보낸다고 문자 보냈는데, 뭐 차단했는지 보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모들이랑 삼촌한테 문자보냈습니다...괴롭히지말고, 정말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들 상대하고싶지않고 이제 진짜 교류하지말자고요....할머니 할아버지가 당신들에게도 소중하듯이 울엄마 나한테도 소중하다고요...이걸 지금까지 안말하고있던 엄마가 대단하고, 그동안 입다물었던거 후회하고있다고요....
이 선택이 맞겠죠...? 저도 진짜 처음이라 얼떨떨하고....
아...막상 저희 키운건 엄마였어요
엄마가 결국 일하던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전근오셨습니다
그래서 퇴근 일찍하고 저랑 동생 봐주셨거든요
할머니는 와서 간식정도만 챙겨주고요....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도 얼떨떨해서 두서없이썼는데, 이게 맞겠죠...? 아무래도 제 3자의 이야기도 들어보는게 나을것같아서
첫댓글 진짜 어머니께서 넘 고생 많으셨네요.. 무조건 그 누구보다 일단은 자기 자신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힘드셨겠어요
잘하셨네요. 고생하셨어요
잘 하셨습니다
제 3자 시각에서 봐도 외가 가족들이 어머님께 정말 못씁짓을 오랫동안 하셨는데 어머니께어 어떻게 그렇게 참고 지내셨는지...
보통 이런 경우 직접적인 당사자(어머니)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데 김소원님 어머님께서만 괜찮으시고 속 편하시다면야 문제될거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진작 손절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남는 건 본인 가족이 전부예요
어머님 많이 힘드셨을듯...고생하셨어요
어머님께서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다른 가족 일에 말을 얹는게 맞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가족이 남보다 못한 사람들 꽤 봤습니다. 저는 오히려 늦게 했다고 생각 합니다.
고생 많으셨겠네요 ㅠㅠㅠㅠㅠ 선생님 가족이 행복한게 우선입니다 ㅠㅠㅠㅠㅠ
어머니가 마음이 안좋으실 수는 있겠지만 잘한 선택이신듯 합니다. 그간 자식으로서 할 만큼 하셨다고 말씀드리시고 가족이라도 그 누구에게도 다 마음 터놓고 말도 못하셨을텐데 미술치료센터나 상담센터가서 그간 못한던 말들 쏟아내고 오시는건 어떠실까요. 어머님은 무엇보다 지금 필요한건 공감이시고..위로이신것같아요.
손절하는 케이스 많습니다. 정상이에요 삐빅
어머님 잘 챙겨드리시고, 글쓴이분도 토닥토닥입니다!
그런 결정 내리기까지 많이 힘드셨을텐데 이제 다 잊어버리고 본인 가족들만 생각하세요
괴롭히던 사람 손절하는 것 만큼 행복한 일도 없습니자. 처음엔 혈육이라는 생각에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 시간 지나면 그런 생각도 안듭니다. 글쓴이 분도 마음 잘 추스리고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랄게요
어머니가 진짜 마음고생 심하셨을듯하네요 자식들한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고 그래서 말도 못하시고 하셨던거 같은데 옆에서 많이 위로해주시고 힘이되주세요 못나도 가족이라서 시원한 감정은 아닐것 같아요
글만 읽어서는 왜 이제서야 손절을했나 싶지만 어머니는 또 여러감정이 드실테니 남은 가족들이 옆에서 공감해주시고 잘 케어 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힘내요!
손절 하세요 가족같아야 가족이지
스트레스받고 살지마세요 저도 가족중
연끊고 사는인간 있는데 속 시원합니다
남보다 못한 가족 많죠 잘하셨어요
가족들이 가족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