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런스 한대가 어두운 밤거리를 해치며 병원 응급실 입구로 들어온다.
구급요원 한 명이 앞좌석에서 내리고 뒷문이 열린며. 다른 구급요원이 환자를 내린다
입구 쪽에선 의사 한명과 간호사 한명이 급히 문을 연다
의사1
무슨 환자입니까?
구급요원
교통사고요..팔골절..대퇴부 골절이 있지만 그것보다..갈비뼈가..
환자:
헉..(입에서 피를 한 움큼 토해낸다.)
의사 2
이런..어서 옮겨..
의사 1
네..(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의사 2
(우석을 보며) 호흡이 곤란한데..
구급요원
아무래도 갈비뼈가 패로·
우석
일단 옮겨·..자 하나둘..셋..
환자는 병원침상 위로 옮겨지고 구급대원은 그때부터 가만서있는다.. 침상을 응급실 구석 방으로 끌고 간다·구급대원들은 자신들의 구급 침상을 끌고 병원 밖으로 나간다..
간호사 한 명이 알 수 없는 기계(전기충격)를 환자가 있는 방으로 끌고 들어가고.. 방을 구분하는 커튼을 닫아 버린다..
우석과 다른 의사들의 소리만 급하게 들린다..
커튼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
우석(V.O)
자..아저씨..힘내요..하나둘셋. 다시 20줄.... 사망시간은.....
2. S# 응급실 안..정수기..옆
우석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보송보송하다..우석은 종이컵을 한 장 뽑아 물을 마신다.
그때 한 간호사가..우석을 부른다.
간호사
저기..장 선생님·
우석
(뒤를 돌아보며)네.?
간호사
밖에 손님이....
우석
(시선은 응급실 문으로 향한다)
응급실 문 앞에는 우석의 동생이 서 있다.
3. S# 응급실 앞 새벽
환자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의사 몇 명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자판기 앞에..우석과 동생이 서 있다.
우석
(자판기에서 커피를 꺼내 동생에게 건낸다) 자 ·
동생
(자판기 커피같은건 마시지 않느다는 눈치로)어..그래..(커피를 받아든다)
우석
밤 늦게 어쩐일이냐..? (커피 하나를 더 꺼내 마시며)
동생
아니 그냥
둘은 발걸음을 옮긴다·
우석
(동생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며·웃음을 지어보인다.)
동생
(우석과 함께 응금실 앞 주차장까지 걸어간다..) 지금 방학이고 해서 어디 놀러 좀 갈려구·.근데·
우석
(동생의 스포츠카 안에 여자를 본다..여자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에 손거울을보며..화장을 고치고 있다·그러다 우석과 마주치자..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래 ·얼마..?
동생
(웃음을 지어 보이며·) 뭐 그냥·알아서·
우석
(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다) 넌 말이야·.어렵게 공부해서 대학에 갔으면..공부를..(동생의 찡그리는 얼굴을 보곤) 그래 됐다 관두자..
동생
(지갑을 흘겨보며..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우석
(지갑에는 돈이 3만원 정도 밖에 없는걸 보곤) 어·돈 뽑다 놓는다는걸 깜밖했네..
동생
(황급히 형의 지갑을 빼앗아 카드를 꺼내며..) 그럼.. 이거면 돼·
우석
안돼..너 저번에·카드 때문에 엄마하고 싸운거 기역 안나냐·절대 카드는..
동생
형·..제발·.5일후면 와·..정말·30만원 이상으론 안쓰께·(손을 모아 카드르 쥐어
형에게 비는 포즈로)어..제발..
우석
알았어..오늘은 바빠서 참는다..알아서 잘 써 잘못하면 나한테 맞는수가 있다..
동생
걱정마·.(지갑을 돌려주며..)
우석
약속했다..뒷일은 니가 ..
동생
(우석의 말을 가로채며) 정말 걱정 말라니깐..( 차문을 연다.. 들고있던 자판기 커피잔을 형에게 건내곤) 나 간다·
우석
그래 조심해..특히 저 번처럼 음주운전하지 말고·
동생
(차문을 황급히 닫아버리곤..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다가..)아 맞다..형아.
누나 결혼하다더라 우리 매형이 생길거레·뭐라더라 ..하여튼 집에 한번 가봐..
우석
(얼굴이 굳어지며) 뭐라고·
동생
결혼한다구·누나 가·
차는 터보엔진소리를 내며·응급실 주차장을 빠져나간다..우석은 멍해진 얼굴을 하곤 서있다.. 뒤에서 우석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장선생님~~~)
우석의 손을 들어 택시를 새운다..손가락 사이의 담배(물론 다른 담배)를 땅바닥에 떨구며.
택시를 탄다
택시운전사
어디가십니까..?
우석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창문을 처다보며...)고향요·
운전사
녜?
우석:
(정신을 차린듯 운전사를 쪽을 바라보곤) 서울역..이요..
운전사
(백밀러로 우석을 힐긋 처다보곤) 엡·.
7. S# 버스안..(시골버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며..마지막 남은 햇빛들이 어둠을 피해 버스안에 들어오고 있다·
뒷편에 앉은 우석의 얼굴에 저녁 햇살이 가득 매우고뀉우석의 표정은 어두운 밤을 재촉한다·.
버스안에는 시골의 풍겹답게 ·노인들이..손에 비닐봉지 하나씩 들고..자리에 앉아있다..드문드문..빈자리가 보인다·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은· 싱그러운 들녁사이로 드문드문 형형색색의 간판으로 치장된 러브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대형 음식점들도 몇 개 보인다..
들녁사이로 나있는 시멘트 길을 따라 버스는 내달린다.
우석은 어느 정류장에서 내린다·
8. S# 우석의 고향집 앞·(어둠이 깔려져 있는)
우석이 집으로 들어가려 할 때..우석의 부모님과 지나가 마당에 서있다..
집은 이층으로 되어있고·일층에는 소나기라는 간판의 찻집이 자리하고 있다..
아담한 이층집 앞으론 주차장이 있고..
우석의 아버지는 고급승용차 트렁크에 골프체를 실고 있다..
지나
저녁 늦게 올라가셔서·.차조심하세요..
아버지
비행기 시간이 있는데·.지금 가야지·늦었다..빨리타라..
어머니
잠깐만 있어보소..(지나에게 돈을 주며)야야·문단속 잘하고..
아버지
심심하면 김선생 불러가 놀아라
어머니
아이고 무슨소리 하는교·아직 결혼도 안했구만..
아버지
참내.지나도 이제 32이다·글카고 뭐 어짜피 결혼할긴데..
지나
(두분을 보고 웃으며) 뭐하세요·늦어요..서울에까지갈러면..
아버지
빨리 타라(약간신경질 적으로 말하며)
어머니
탄다 아입니까·(차에 타며..) 갔다 오꾸마·
지나
네~ 다녀 오세요·구경 많이 하시구요·
차는 마당을 빠져 나가 길가로 나간다..
우석은 길가 옆으로 몸을 돌린다·.두 분을 보기 싫은 표정이다·
지나는 차가 눈에서 사라질 때 까지 보고 있다·우석이 마당 주차장 쪽으로 다가간다·
지나
(우석을 보곤·) 우석아~~언제..왔어·금방·
우석
(말을 가로체며) 알아·..봤어·
지나
근데 왜
우석
이번에는 어디로 가신데·괌·..아 골프관광인가·그럼 어디지·.(비꼬는 말투다)
지나
너 오랜만에 뵙는건데·.인사도 안드리고.
우석
벼락부자는 티 좀 안내고 살수없나
지나
(우석의 말에 당황하며..뒤로 돌아 ) 들어가자..
지나를 따라 우석도 찻집안으로 들어간다·
9. S# 찻집안..
테이블 여러개와 의자들이 각 각 놓여져 있다. 우석은 가운데 테이블의 의자에 앉아 있고 지나는 입구쪽 바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지나가 커피 두잔을 내어온다.
지나
(우석의 맞은편 의자에 앉으면서..) 그동안 뭘 하고 이제야 오는거니? 너 얼마만에 오는 줄 알아..
우석
(지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창가로 밖을 내다보며..) 많이 바빴어...응급실 근무라는게 원래 힘들어...
지나
(커피 한잔을 우석 앞으로 밀어 놓는다.) 그래도... 그렇지 마셔...
우석
(여전히 창 밖만 보며..) 어..
지나
(우석을 처다본다.)
우석
(일어서며) 올라갈께...피곤해서..쉬고 싶어..
지나
그래..(대답하는 동시에 우석은 뒤 돌아서..계단을 올라간다.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10. S# 우석의 방....
우석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있다. 주인이 없었던 방임에도 먼지하나 없다. 시선은 방 주위를 찬찬히 살핀다. 벽 쪽의 의자위에 조그만 액자가 보이고 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은 지나와 우석 그리고 동생이 다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우석의 시선으로 사진이 비추어지고..
우석은 침대에 누워버린다...
우석은 천천히 눈을 감는다..
11. S# 우석의 방 이어지는 장면..
눈 감고 누워있는 우석의 얼굴로 손이 들어온다..
지나의 손은 우석의 머릿결을 따라 쓰다듬는다.
우석은 몸을 움직여 지나의 무릅을 배고 눕는다.
그런 우석의 머리결을 여전히 쓰다듬고 있다.
12. S# 우석의 방 이어지는 장면
지나는 우석의 고개를 들어 배개를 넣어준다. 그리고 침대에서 나가려는 지나...
지나는 침대에 걸터 앉아서..창밖을 바라본다..일어서려 할 때..
우석이 뒤에서 지나를 끌어 안고..
지나도 그런 우석의 손길을 느끼며 따른다.
우석이 지나의 남방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가고..어느 정도 속옷이 비칠 쯤..
책상의 사진이 보여진다.
세 남매의 다정한 모습....
13. S# 우석의 방
윗 옷이 벗겨져 지나의 가슴이 들어나 보인다.
우석은 얼굴을 지나의 가슴에 묻는다.
희열에 고개가 뒤로 넘어가는 지나
14. S# 우석의 방 현재에서 과거로 이어지는 장면- 원을 그리며 팬
책상위의 사진
사진 위에 낡은 탁장시계
시계가 깨끗하게 마치 새것 같은 모습으로 책상위에 놓여져 있다. (O.L장면)
팬시작
다시 액자에 사진(어린 세 남매가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카메라는 팬하며 방안의 모습(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다..
방 입구에서 멈추고..
교복을 입고 있는 지나와 우석..젊은 모습
방을 나서려는 지나의 팔을 거칠게 잡아 벽으로 지나를 몰아 부치는 우석..
지나는 뭐라고 말을 한다.
우석은 강제로 키스를 하려하고 지나는 뿌리치려 한다.
팬하면서 화면속에서 둘의 모습은 사라진다
엄마의 목소리 V.O
뭐하니 밥먹으라니깐
다시 우석의 모습이 화면속으로 들어온다.
고통스런 표정의 우석은 터벅터벅 걸어 침대에 누워버린다.
15. S# 우석의 방 과거에서 과거로
카메라의 시선은 책상에 고정 되고 시계를 지나 사진으로...옮겨지고..
사진속의 모습(7살쯤 되 보이는 우석을 목마태운 아버지, 옆에는 한남자가 역시어린 지나를 목마 태운체 웃고 있다.)
카메라가 계속 팬 하며 전과는 다른 방의 모습을 보여주고..
방 입구 모습..
우석은 등을 돌린체 서 있고..지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방 입구에 서 있다.
지나는 상복을 입고 있다..
다시 팬 하는 카메라.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 쯤..
엄마의 목소리 V.O
앞으로 누나라 불러라....알겠지 우석아..
16. S# 우석의 방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팬....
카메라는 책상에 고정되고 사진의 모습은 #10과 같이 교복입은 남매의 사진이다.
침대에 누워있는 우석...웃통의 벗은체 잠들어 있고..
팬.......
지나는 방문을 나선다..
17. S# 가게 앞.. 늦은 밤....
간판에 불이 꺼져 있는 모습...
18. S# 우석의 방..
우석은 침대에서 일어나 있다..두리번 거리다 옷가지에서 담배를 꺼낸다.
라이타에 불을 당기지만 불을 부치지는 않는다.
옷을 입는 우석..
19. S# 1층 찻집..이어지는 장면..
우석은 계단으로 아래로 내려온다.
남녀가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우석은 주위를 살피며 홀 가운데로 걸어간다..
우석의 시선에 지나와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서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지나
(우석의 모습을 발견하곤...) 일어났어...(밝은 목소리이다.)
우석
(멋쩍게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어...넘 오래 잔 것 같아...
태수
(우석을 등지고 앉아 있다..일어나 뒤를 돌아본다.)
우석
(태수를 처다보곤 다시 지나를 처다보곤..) 누구...?
태수
(우석에게 악수를 청하며..) 동생이구나...반가워요...
우석
(일단 손을 들어 악수를 받아들이지만.. 의야한지 둘을 번갈아 처다본다.)
태수
(쥔 손을 흔들며...)의사라면 서요...(고개를 뒤로 돌아 지나를 한 번 처다보곤) 하하..나두 의사 처남 두게 생겼네...
우석
(일순간 표정이 굳어진다..)
악수하는 우석의 손에 힘이 빠진다.
20. S# 집 앞...
우석과 지나 그리고 태수가 나와 있다...차 앞에 서서...
태수
(지나를 보곤.) 그럼 갈게...
지나
응..그래...(웃는 모습)
태수
(우석을 보고) 처남...나중에 술 한잔 하자고....
우석
(시큰둥한 표정)
태수
(우석의 표정을 본다.) 하하..아직 처남이라 부르긴 이른다...내가 그러면 벌써 누나를 빼앗긴 기분이 들어 싫은가...하하 (멋쪅은지 지나를 한 번 처다본다..)
지나
(태수를 보고 웃어 준다.)
태수
그럼...(차에 오른다..)
차는 사뿐히 빠져 길가로 나아간다...
지나
(손을 흔들고 있다..)
우석
(지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획 뒤돌아 집안으로 들어간다..)
21. S# 1층 가계 안..
지나가 문을 닫고 들어선다..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고 지나는 계단 쪽을 한 번 처다본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여진 찻 잔을 치운다..
두 개의 찻 잔은 비워져 있지만 하나는 음료가 그대로 차 있다..
22. S# 우석의 방...
우석은 멍한히 창 밖을 바라본다....그리고 담배를 꺼내 피운다..
23. S# 1층 가게안
어두운 내부...지나는 홀로 창밖을 보며 앉아 있다...
큰 호수가 눈에 들어 온다..
24. S# 우석의 방
우석도 담배를 피우며 호수를 바라본다...
어두운 호수에서 새벽의 호수로 O.L
우석은 여전히 침대에 걸터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다..
쓰레기 통엔 담배 꽁초가 가득하다..
25. S# 1층가계안 (아침)
우석이 2층에거 내려와 주방쪽으로 간다.
지나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나
(음식을 준비하며..)이제 일어났니...
우석
어...(지나의 뒤로 다가가 살짝 안는다..)
지나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동건의 품에서 나오며) 밥먹을 준비해라..
우석
(표정이 약간 일그러진다.) 왜그래...
지나
뭘..(식탁에 음식을 나르며..)
우석
그래..아무것도 아니지..
지나
.......
동건
정말 결혼할꺼야..?
지나
그럼 장난으로 이러겠니..?(약간 화난 말투)
우석
그럼...그동안 난...
지나
그런 소리 그만하고..밥이나 먹자..
우석
(지나의 두 어깨를 감싸쥐며..한쪽으로 밀어 붙힌다.)
한동안 둘의 시선교환..
동건 지나에게 키스를 퍼붙는다.
지나
(우석을 밀치며..)왜이래....
우석
(댓구없이..손은 지나의 치마를 걷어붇히며 허벅지로 향한다..)
햐얀 지나의 허벅지 살이 드러나고..
지나는 계속 반항해본다.
그럴수록 우석의 행동은 거칠어지고..
우석의 손이 지나의 사타구니쪽으로 향하고..거칠게 팬티를 찟어버린다..
우석은 자신의 바지를 내릴려고 한다..
한참 반항하던 지나는 급기야 축늘어지며..
지나
(울음을 터트린다..소리내지 않고 운다.)
우석
(지나의 얼굴을 처다본다..눈물을 발견하곤..행동을 멈춘다.)
우석은 지나에게 손을 뗀다..그리고 터벅터벅...문쪽으로 걸어가 나가 버린다..
지나는 주방 바닥에 주저앉아..운다.
26. S# 호수주변..(아침)
우석은 혼자 호수주변을 걷고 있다.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주 풍경..
혼자 뚝을 걷고 있던 우석의 시선에 임시가옥한체가 들어온다..
허름한 가옥에는 낚시대 대여 밑밥 판매등의 판낼이 붙어져 있다.
우석은 가옥쪽으로 걸어간다.
27. S# 가옥주변..
우석은 창가로 가서 안을 들여다 본다..
창안에 한 남자(아저씨)가 라면을 끓이고 있다.
우석의 웃는 표정...
28. S# 가옥안..
우석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아저씨가 문쪽을 처다본다.
아저씨
어...이게 누구야..(웃는표정)
29. S# 가옥안..
가스버너위에 올려진 조그만 냄비(딱한개 끓일수 있는 크기)가 넘치도록 라면이 끓고 있다.
아저씨는 날 달걀 두 개를 가져와 냄비에 깨어 푼다.
아저씨
아침부터 밥도 안 먹고 이까지 왠일이냐..
우석
흠..(웃으며) 아저씨가 끓여 주던 라면 먹고싶어선가..
아저씨
지랄..언제는 맛 없다고 날리더니..언제 내려왔냐...
우석
어제요..여긴 어때요...장사는...
아저씨
장사는 무슨...그냥 하는 거지..이제 여기도 많이 죽었다...너거 아버지가 땅 안팔면 나도 여기 좀 더있을 건데..내놨단다..
호숫가 주변으로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서 낚시를 하고 있다.
우석도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우석의 찌가 물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우석은 멍한히 찌만 바라보고 있다.
우석
(찌의 움직임을 포착하고..)어..(재빨리 낚시대를 잡아챈다. )
들려진 낚시대엔 아무것도 없다.
실망을 넘어 짜증스런 우석의 표정
31. S# 1층가계 안.(저녁)
우석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지나와 태수는 문쪽으로 처다본다.
태수
어이..처남..늦게 오네...어디갔다와..?
우석 아무말 없이 지나와 태수가 앉은 테이블을 지나치려한다.
지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태수
저녁은 먹었나..? 별로 바쁘지 않으면 시내나가서 술이나 한잔 할까..?
가계 문닫을 때도 된 것 같은데...(지나를 처다보며.) 어때..?
지나는 안된다는 표정으로 태수를 처다본다.
지나
시간도 늦었고..그냥..
태수
뭘 이제 겨우 8시구만...처남 같이가지..?
지나
그냥..
우석
(지나의 말을 가로체곤..)그래요...같이 술한잔 하죠...?
태수
그래...내일 서울 올라갈 때 차 안에서 자면되지..크게 피곤하겠어..
우석 지나를 처다본다..
지나 우석의 시선을 피한다.
우석
(태수를 처다보며..)네....(다시 지나를 처다보며) 뭐 내일 못가면 다음날 가면 되죠..
지나
(자리에서 일어서며..)나 그럼. 준비하고 나올게..
지나는 윗층으로 올라간다.
태수
응급실에 있다던데...많이 힘들겠어...나중에 여기 내려와서 개인병원하나 차리면 되겠네..
우석
네...(성의 없이..)
우석 계단을 올라가는 지나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32. S# 횟집(밤)
횟집 안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지나, 우석 그리고 태수는 한 쪽 구석자리에 앉아있다.
붉어진 우석의 얼굴...
태이블 위에 접시엔 무 체위에 회가 드문드문 언저져 있다.
우석
(소주잔을 들며) 자...한잔 더...
우석은 소주잔을 놓치고 테이블 위에 술이 엎질러진다.
지나
그만해..넘 취했다.
우석
무슨소리야...이렇게 만났는데...처남과 매형이...안그래요..매형?
태수
(약간 취한 모습)어....그래...
지나 태수를 처다본다....
태수
(지나의 눈치를 받곤..)어...그게..처남 오늘은 넘 취했고..
우석
무슨소립니까...예...(약간 높은 언성)
태수
아니..내말은 오늘만 날이 아니란거지..
우석
참내...(담배를 하나 물곤 불을 부치며..)나..화장실 같다 올때니깐..두 명다 절대 움직이면 안되여..같다와서 딱 한병만...알긋지...누나...(지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그리고 매형.(태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우석은 약간 비틀거리며 일어나..화장실로 간다...
33. S# 화장실 입구
화장실에서 나오던 우석...먼 발치에서 태수와 지나의 다정스런 모습을 보고..횟집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34. S# 횟집 앞.(밤)
우석은 횟집 입구 계단에 앉아서 담배를 피운다..
다 타들어간 꽁초..길가로 던진다..
담배 꽁초가 길가던 남자의 옷에 떨어진다.
남자1
(옷을 재빨리 털며..)뭐야....
남자 3명이 일제히 우석을 처다본다.
우석도 남자들을 그냥 처다만 본다.
남자2
아저씨..(우석이 말이 없자) 야..넌 사과할줄도 모르냐..
우석 그저 처다만 본다.
남자1 우석에게 다가와 멱살을 움켜 잡는다.
남자1
이 씹세끼가 돌았나..(길가로 내팽겨 치며..)
우석은 길가로 쓰러진다..
웃는 우석..
남자2
허..웃어..
남자 3명이 우석을 사정없이 밝는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횟집에서 사장이 뛰어나와 세 남자를 말린다..
침을 뱉고 돌아서 가는 세 남자...
우석..코피를 흘린체 웃으며...길가에 앉아있다.
횟집 사장이 우석을 일으키려 하지만 좀 처럼 움직이지 않는 우석..
그때 한 여자(현주)가 우석에게 손수건을 내민다.
현주를 처다보는 우석...
손수건을 받아든다.
35. S# 횟집 앞
지나와 태수가 횟집에서 나와 황급히 우석에게 다가간다.
우석은 계속 현주만 보고 있다.
지나
뭐하는거야..왜이래...어..?
태수
(횟집 사장을 보고) 무슨일입니까?
사장
나도 잘모르겠는데..그냥 맞고 있길레..
태수
처남..뭐야..누가..
우석
소란필거 없어요 암것도 아니니깐..
현주
어..태수 오빠..
태수
어..현주 아니야..
지나, 우석이 들고 있는 손수건으로 우석의 피를 닦아준다.
36. S# 차안.(밤)
현주가 운전을 하고 있고..옆엔 태수가 앉아 있다.
뒷자석에 우석과 지나가 앉아 있다. 서로 반대편 차창만 바라보고 있다.
차창에 비치는 지나를 바라보는 우석.
차창에 비치는 우석을 바라보는 지나.
37. S# 고향집 앞 (밤)
차에서 네 사람이 내린다.
우석 아무말 없이 집안으로 들어간다.
지나
우석아..
태수
놔둬..(현주를 보며..) 늦었지..대려다 줄게.
지나
운전할 수 있겠어요..
현주
제가 할께요...오빠..
태수
그럴레..
지나
현주씨..오늘 이상하게 만났네요.(손수건을 들며..)이건 빨아다 드릴께요..
현주
아니에요.그냥 주세요..
지나
아니요..나중에 놀러와요...그때 드릴께요..
현주
네..결혼 축하드려요..
태수
그만가자..이모님 걱정하시겠다.
현주
저 그럼 갈께요...
지나
담에 꼭 놀러와요...
태수와 현주는 차에 탄다.
태수
(차창을 내리곤..)처남 잘 보살펴줘...야단치지 말구..
지나
걱정마..어서가.
태수의 웃는 표정..
차안에서 지나에게 인사하는 현주
지나 손을 들며 둘에게 인사하고..
차는 길가로 나간다.
38. S# 우석의 방(바로 뒤.)
지나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우석은 침대에 누워 꼼짝 안고 있다.
우석을 보고 방을 나가는 지나.
39. S# 우석의 방(아침)
거울 앞에서 옷을 차려입은 우석..머리를 매만진다.
40. S# 1층(아침)
가계 안은 사람들이 몇 몇 보이고..지나는 차를 사람들에게 나르고 있다.
우석은 지나가 눈치 못 채게 가계를 빠져 나온다.
41. S# 가옥주변(낮)
우석은 가옥 안을 기웃거린다.
아저씨가 어망을 들고 다가온다.
아저씨
언제 왔어..
우석
지금요
아저씨
아침은 먹었냐?
우석
많이 잡았네요..
아저씨
손님이 매운탕부탁해서..
어망속에서 물고기가 펄떡 거린다.
42. S# 가옥안(낮)
냄비에 매운탕이 끓고 있다.
아저씨는 매운탕을 딴 그릇에 조금 덜어놓고..냄비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우석은 다른 냄비를 보고 있다. 뚜껑을 열자 하얀 밥이 보인다.
43. S# 가옥안(낮)
아저씨가 들어온다.
아저씨
맛난다고 날리구만..
우석
그거 끓어주면 얼마 받아요.?
아저씨
받긴 뭘...그냥 해주는거지..
우석 숫가락으로 국물을 떠 먹는다..
우석
(웃으며)맛은 여전하네요.
아저씨
당연하지..그것 때문에 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밥하고 같이 먹어..
44. S# 호숫가..(낮)
오토바이를 탄 젊은 여자가 보자기에 커피를 싸들고 가옥쪽으로 온다.
가옥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보자기를 들어 안으로 들어간다.
45. S# 가옥안
여자가 안으로 들어온다.
다방 여자
아저씨 어디에요..
아저씨
여기 내려놔..
다방 여자
(웃으며)웬일 아저씨가 커피를 다 시키시고...
아저씨
까불지마라..
다방 여자
(커피를 탁자에 내려 놓으며..우석을 힐끔 쳐다본다.) 이 아저씨는 누구에요..
아저씨
내 친구다..
다방 여자
친구는 무슨...한 참 어려보이는데..
아저씨
야..나 아직 30대야...
다방 여자
하...웃기셔..(커피잔을 우석 앞에다 놓는다.)자요..
여자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다방 여자
나 보군 앉으라는 말도 안해요..
아저씨
그래 앉아라..(의자를 밀어준다.)
밖에서 한 남자가 문을 두드린다.
아저씨
뭐 또 날 찾네...(일어선다.)
아저씨는 밖으로 나간다.
다방 여자
뭐해요..
우석
어..?
여자
빨리 마셔요..시간이 남아 도남..?
우석
어...
46. S# 시골길..(낮)
여자와 우석은 스쿠터를 타고 길가를 달리고 있다.
우석은 여자의 허리를 감싸쥐며 뒷 자리에 앉아 있다.
다방 여자
오빤 몇 살이에요.(주변의 소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
우석
뭐..
다방 여자
몇 살이냐 구요..?
다방 우석
아가씨보단 많지..아가씬 몇 살이야.
다방 여자
난 미성년자에요...
동건 웃음을 짓는다..
스쿠터가 길의 굴곡으로 넘어질뻔 한다.
우석
조심해..
47. S# 읍내 ,시장 주변
역전 다방이란 간판이 걸려있는 건물 앞에 스쿠터가 서 있다.
둘은 스쿠터에서 내린다.
우석
고마워..태워줘서..
다방 여자
그럼 돈 내요..택시비..
우석
(웃으면서) 얼마..?
다방 여자
티켓 한 장 끝으면 되요..
우석
나하고 놀자고..너 미성년자라며..
다방 여자
어리고 좋잖아요..대리고 놀기..
우석을 바라보는 여자의 표정
48. S# 극장안
극장안엔 사람들이 한 두명씩 띄엄띄엄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다.
스크린엔 벌거벗은 여자의 뒤틀림과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우석과 여자는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다.
우석
이런 것 말고는 없나
다방 여자
뭐 어때..잼있겠는데..어머 저것봐...
우석
너 미성년자라며..이런거 보면 안돼..
디빙 여자
참내..그럼 이런데 미성년자 대리고 오는 넌
우석
근데 아까부터 반말이야..
다방 여자
그럼 넌..(새우깡을 입에 넣고 씹으면서)안경이 없어 자막이 안 보인다..좀 읽어줘봐..
우석
(황당한 표정) 뭐...
다방 여자
어서..
우석 여자를 한 번 처다보고 어의 없이 웃고..자막에 나오는데로..읽어준다.
49. S# 떡볶이 집
허름하고 조그만 떡볶이 집 안에 둘은 앉아 있다.
아줌마가 떡볶이 한 접시를 내어온다.
다방 여자
맛있겠다.
우석
(웃는표정) 겨우 사달라는게 이거야.
다방 여자
(정색을하며) 이게 어때서..먹기 싫으면 관둬 나혼자 다 먹을테야..
여자 라면사리를 먹으면서 입 주위에 고추장 국물로 범벅이 된다.
우석이 휴지로 살며시 닦아준다.
50. S# 가계 앞(저녁)
우석과 여자가 탄 스쿠터 한 대가 집 앞으로 들어온다.
우석
(스쿠터에서 내리며) 태워줘서 고마워....
다방 여자
고맙다는 말만..
우석
그럼 택시비 좀 줄까..?
다방 여자
택시비는 필요 없고..내일 또 만나..저녁에 나 일 끝나고..
우석 웃으며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다방 여자
알겠지...기다린다.
여자는 스쿠터를 타고 사라진다.
우석 집안으로 들어간다.
51. S# 1층가계 안
찻 집의 간판은 불이 꺼져있다.
우석은 집 안으로 들어오고..
우석의 시선에 지나오 태수가 보인다.
그리고 현주도 보인다.
태수
어..때마침 오네...
지나
어디갔었어...(우석을 처다보지 않고 식탁에 수저를 놓으며)
태수
처남 기다리다 배고파 쓰러지는 줄 알았네..저녁 안 먹었지...누나가 메운탕 끓여 놨는데..
현주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우석도 말없이 고개만 숙여 답례한다.
52. S# 1층가계 안 -식탁에 앉은 네 사람
식탁에 우석, 지나, 태수, 현주가 서로 마주 보며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현주
아주 맛있네요...
지나
그래요...많이 들어요..
태수
처남은 어디 갔다 왔어...
우석
영화 보러요(태수의 시선을 피하고 대답한다.)
태수
누구랑..그리고 볼 만한 영화도 없을 텐데..
우석
혼자요..읍내 영화관에 2번 동시상영하는데서..체레텔 부인의 정사인가 재목이 그렇던데..
태수
하하..그래..그런 영화 시간때우기 좋지..
현주는 약간 당황하는 얼굴이다.
어색한 침묵이 잠시 흐른다.
지나
현주씨는 교사라면 서요...어디있어요?
현주
예...00고등하교요..
지나
우리가 다닌 학교네...
현주
이곳 사람들은 다 거기잖아요..저두 거기 출신이고.
지나
그래요..고등학교 후배네...몇 회에요..?
현주
누나하곤 같이 다녔어요...저가 1학년때..누난 3학년이었잖아요..
태수
그래..근데 나 한테 그런 말 없었잖아..그렇구나..
현주
그리고 저두 방송반 이었어요. 학기 초에 잠시만..
태수
방송반..??
지나
정말..근데 왜 내가 몰랐지..어 그러고 보니 기역 날것도 같아..
우석은 세 사람의 대화를 음식을 먹으면서 듣기만 듣는다.
지나 일어나며..
지나
술이라도 한 잔 해야겠다...
선반에서 포도주 한 병을 꺼낸다..태수에게 건낸다.
태수
(포도주를 따면서..)이거..동문끼리 한잔 하는데..나 혼자군...소외감 느껴지는데..나두 여기서 학교 나올걸 괜히 서울로가서...
퐁하는 소리와 함께 따지는 포도주..
53. S# 1층 가계 안.
지나는 음식들을 치우고 있고, 태수는 포도주를 마시며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다.
현주가 지나 옆으로 간다.
현주
저도 좀 도울께요..
지나
아니..괜찮아요..포도주 좀 더 해요..
현주는 주방에서 나와 배란다로 시선이 향한다.
배란다에서 우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현주는 포도주를 들고 배란다로 나간다.
54. S# 배란다
어둠속에서 강가의 풍경이 어렴풋이 보인다.
현주가 포도주 병을 들고 나오자 우석은 담배 불을 끄려한다.
현주
괜찮아요..그냥 피세요..
우석
예..(담배를 핀다.)
현주
한잔 더 하실레요..
우석
네..(잔을 내민다.)
둘은 서로 포도주를 따라준다.
우석
학교는 어때요...많이 변했겠죠...?
현주
네..많이 변했어요..학생도 선생님들도..그래도 아직 남아 계신는 분들도 있어요.
우석
그래요...신적 선생님은 아직도 계시나요..
현주
네..
우석
머리가 더 빠지셨겠네요...
현주
(웃음을 지으며)네..
우석
너희들 때문에 머리가 빠진다고 맨날 그러시더니..
현주
지금 저가 방송반을 맏고 있어요..
우석
정말요...한 번 가보고 싶다...방송반에 불 다 꺼놓고..선배들한테 많이 맞았는데..
현주
이제는 그런일 없어요..
우석
모르죠..그때도 선생님은 몰랐으니깐..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방송반에 한 번 다시 가보고 싶네..
현주
그럼 한번 오세요...선생님들도 뵙고..
우석
(담배불을 끄며..) 그럴까요..
현주
(난간에 몸을 기대며..) 그때 선배 인기가 좋았는데..친구들이 선배 보러 방송반에 들어갈려고 했어요..
우석
(웃음) 정말요..
현주
그냥 편하게 말 놓으세요..후밴데..
우석
담에요...학교에 한 번 꼭 갈께요..
현주 웃음을 짓는다..
55. S# 집 앞.(밤)
현주와 태수가 탄 승용차가 집 앞을 빠져나간다.
우석과 지나가 손을 들어 인사한다.
현주를 바라보고 웃는 우석의 표정
그런 모습을 보는 지나..먼저 집안으로 들어가버린다.
56. S# 1층 가계 안
우석이 들어온다. 그리곤 가계 문을 잠군다.
우석
결혼식은 언제야..
지나
다음주..
우석
못 가겠네..미안..
지나
괜찮아..먼저 올라갈께..불좀 꺼줘..
우석
그래..
지나 2층으로 올라간다.
57. S# 2층 지나의 방
지나가 거울 앞에 서있다. 자신의 모습을 처다본다.
문쪽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석(V.O)
누나 ...
지나 문을 열려고 하다..멈칫 한다.
우석(V.O)
누나..
지나 문 앞에 가만히 서 있다.
INSERT
우석이 지나 방 문 앞에 서 있다.
우석
누나(아주 작은 소리..거의 입만 벙긋)
INSERT
어두운 강가 풍경
INSERT
지나가 방 문 앞에 주저 앉아서 흐느끼고 있다.
58. S# 가옥 주변
우석이 가옥 안을 두리번 거린다.
잘 보이지 않자..라이터를 컨다.
아저씨(V.O)
누구야..
59. S# 낚시터..강가.(새벽)
INSERT
어두운 강가에 작은 불빛이 보인다.
우석과 아저씨가 밤 낚시를 하고 있다.
아저씨
(소주 잔을 건내며.) 자 한잔해라..
우석
(술을 받으며) 이런 술맛 오랜만이네요..
아저씨
(코펠 뚜껑을 열며..) 다됐다. 낚시도 잘되고...소주맛도 죽이고..
우석
한잔 받아요..
아저씨
언제 올라갈꺼야..결혼식 보고..
우석
그때까지 있을 수 없어요..일요일날 올라갈려구요..
아저씨
그래..결혼식엔 올거잖아..
우석이 대답을 못 하고 있을 때 ..야광찌가 움직인다.
우석
왔다..
찌가 한번 물 속으로 들어갔다. 재빠르게 올라온다.
60. S# 낚시터..강가.(새벽)
세워 놓은 낚시대 중 몇 개의 찌가 들락날락 거린다.
둘은 소주 잔만 기울인다.
우석
세상이 죽은 듯 하네요..아저씨..
아저씨
(졸다가 우석의 말에 깬다.) 어..
우석
(웃으며) 먼저 들어가세요..
아저씨
그럴레...(자리에서 일어나며..) 너도 그만 들어가지..
우석
좀 더 있다가 갈께요..
아저씨는 가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우석은 강가를 처다본다.
점점 강가 주변이 밝아온다.
우석은 소주를 잔에 따라 마신다.
61. S# 가옥안(낮)
우석이 간이 침대에서 일어난다. 아저씨는 보이지 않는다.
주전자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간다.
62. S# 가옥 밖(낮)
우석이 밖으로 나온다.
집 앞에 세워진 자전거 한 대가 보인다.
우석 자전거에 올라탄다..
자전거를 타고 강뚝을 따라 나간다.
63. S# 강가에서 시골길
자전거를 타며 강가를 따라 달린다.
천천히 가던 우석...속도를 내기 시작하자..얼굴 표정이 생기발랄해 진다.
자전거가 길가로 들어선다.
64. S# 시골길
길가에 긴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다.
따스한 햇살이 우석의 얼굴에 비친다.
우석 잡고 있던 자전거 손잡이를 천천히 놓는다.
약간 비틀거린다.
다시 손잡이를 잡고 ..속도를 더 높힌다..
그리고 다시 손을 놓는다.
손을 놓고..자전거는 앞으로 빠른속도로 이동한다.
두눈을 살며시 감는 우석(Close up)
갑자기 자동차 클락션 소리..
Sound Effect
빵~~~~
깝짝 놀라 핸들을 바로 잡고..길가로 자전거를 새우는 우석-교복을 입고있는 우석의 모습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우석..
트럭 운전사의 따가운 시선
Sound Effect
우석아..
뒤를 돌아보는 우석
경식이 자전거를 타고 다가온다.
65. S# 읍내 길거리-학교가는길 (과거)
우석과 경식은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경식
정말 눈감고 두 손 놓고 탔다고...거짓말 마라..
우석
진짜..햇살이 넘 좋아서..나도 모르게..
경식
그래 시를 써라..(웃음) 그나저나..오늘 애들 뽑는단다..
우석
오디션..말이냐..
경식
어떤 애들이 들어올지..한 번 가봐야지..아무리 3학년이라지만..
우석
웃기네..그보다는 잿 밥에 관심있겠지..
둘은 학교 교정으로 들어선다.
66. S# 교실안.(낮)
교단에 선생님 한 분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맨 뒷자리에 앉은 경식은 몰래 도시락을 까 먹는다.
우석은 경식을 보고 손짓한다.
경식 앞을 처다본다.
선생님이 무섭게 경식을 노려본다.
Sound Effect
딴따라 다라 따라라(수업종 소리)
선생님
경식아...그만 좀 매를 벌어라..넌 도시락 수업시간에 까먹고..점심시간엔 뭐하냐..
경식
예...뭐 그냥..애들꺼 먹던지...매점 가든지..
선생님
참내..(교실을 교실을 나간다.)
우석 경식을 보다가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린다.
67. S# 학교 옥상(점심시간)
우석이 담배를 피고 있다.
경식이 옥상으로 올라온다.
경식
내가 여기 있을 줄 알았다..짜쓱..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지 모른다더니..짬만 있으면 꼬라물고..
우석
그래서..
경식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나두 하나 돌라는 소리지..
우석 담배 한 개를 경식에게 준다..
경식
줄려면 확실히 ...불도 줘야지..
우석
자.(불을 부쳐준다.)
경식
샌님하나...인간 만들어 놨더니..이건 나보다 더하잖아.. 이것만 피고 빨리 내려가자..
경식과 우석이 문을 빼곱히 열고 들어온다.
한 대여섯 명의 학생이 둘을 보고 큰 소리로 인사한다.
2학년 학생들
안녕하십니까.
경식
어..그래...뭐 애들 뽑는다며..
방송반 회장
예 ..선배님..
경식
계속해...(약간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지나와 3학년 여학생 두명이 둘을 처다보고 있다.
경식
어..너희들도 와 있었내...대학갈려면 이런 시간도 아까울 텐데..
3학년 여 1
까불지말고..조용히 해...
경식
지나도 있었네.. 오랜만이야..
지나
그래...
3학년 여 2
우석아 안녕....
우석
어..그래..다들 잘 지냈어..
우석 시선을 학생들 무리로 향한다.
현주도 1학년 학생들 사이에 끼여있다.
69. S# 방송실
현주가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는다. 뒤로 학생들이 일열로 서 있다.
방송반회장
음...아나운서를 지원했는데..간단한 맨트 해볼레..
현주는 맞은편에 3학년 무리 속에 우석을 처다보고 있다.
방송반회장
저기..(아무말이 없다 다시 처다보며..)
현주
예....(당황하며..)
현주는 손에 들고 있는 종이의 글을 읽어가기 시작한다.
70. S# 학교 복도
수업 종소리가 들리고..학생들은 교실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우석과 경식은 복도를 걷고 있다.
우석
벌써 점심시간이 끝났네..
경식
야..현주라는 애 괜찮지 안아.?
우석
현주..언제 이름까지 왜웠냐..
경식
잘 한번 해봐야지..
우석
(웃으며..)또 한명의 피해자가 생기는거야.
경식
피해자라니..
뒤에서 선생님들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선생님
너희들 종친지가 언젠데..
우석과 경식은 교실로 뛰어 들어간다.
71. S# 학교 정문 (과거에서 현재로)
INSERT
우석이 창문을 통해 학교 정문 쪽을 바라보고 있다.
정문에는 1, 2학년들이 하교 중이다.
우석이 자전거를 끌고 학교 정문에 서 있다.
72. S# 학교 정문 (현재)
하교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리는 정문..
멀리서 현주(선생님)가 동료 여교사와 함께 정문쪽으로 오고 있다.
우석 현주를 보고 웃는다.
현주 놀란 표정에서 이내 반가운 표정으로 바뀐다.
둘이 마주서고..주위에 학생들이 둘을 보고 있다.
Sound Effect
워...선생님 애인인가 보다.
73. S# 방송실 앞(과거)
우석이 방송실 문 윗쪽으로 손을 뻗어 열쇠를 꺼내려 하지만 찾을 수 없다.
문을 바라보니 이미 문이 열려 있다.
조심스레 들어가는 우석
74. S# 방송실 안(현재에서 과거로)
우석이 방송실을 둘러보고 있다.
현주가 들어온다.
현주
어 어떻게 들어왔어요..
우석
열쇠 놓아두는 곳은 여전하네...
현주
변한게 없죠..
우석
(음향기계를 만지며) 새로 마련한거 같네..
현주
그래요..
우석이 방송실 방송 부츠안을 처다본다.
지나가 앉아 있다.
지나(입모양)
너..
75. S# 방송실 안(과거)
지나 방송 부츠안을 나온다.
지나
누가 자율학습 시간에 여기오래..
우석
그러는 넌..
지나
어쭈...내가 학교에선 누나라 부르랬지..
우석
누나면 누나다운 행동을 해야지..공부는 안하고..농땡이는.
지나
(우석을 치며)그래 어디까지 까부나 보자.
둘은 장난친다..
우석이 지나의 손목을 잡는다.
둘은 서로를 응시한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우석 지나의 허리를 감싼다.
그리곤 자신의 몸쪽으로 바짝 붙힌다.
우석이 지나에게 키스하려 한다.
지나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다가..갑자기 우석을 밀치고 문을 닫고 확 나간다.
76. S# 방송실안(과거에서 현재로)
우석 지나가 나간 문을 처다본다.
Sound Effect
아...아..들려요..(현주목소리)
우석(과거의 우석)은 고개를 돌려 부츠 쪽을 처다본다.
부츠안에 현주가 마이크에 입을 대고 서 있다.
멍한히 서 있던 우석(현재 우석)..방송기계 앞으로 가서..스위치를 올린다.
우석
(마이크에 입을 대고)다시 해봐..
현주
아....들려요..
우석
노래 한곡 부를레...
현주
(웃으며..)싫어요..
우석
어서..
현주
음..그럼..(조심스레 노래를 시작한다.)
멀어져 가는 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슬픈인연이다.)
우석..학교 전체가 들릴 수 있는 스피커 스위치를 올린다.
우석 웃음을 참으려 노력한다.
현주는 진지하게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다.
INSERT
학교 전경..노래 소리와 함께..
교실에서 자율 학습하던 학생들 놀란표정
학교 전경...
77. S# 시골길(과거)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시골길의 오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석이 자전거를 타고..앞에 걸어가는 지나를 향해 간다.
우석의 자전거가 지나 앞으로 멈춰선다.
우석
벌써 가는거야..
지나
음...공부가 안되서..넌?
우석
나도 그렇지 뭐..타...
지나
아냐 그냥 걸어갈게..
우석
어서타..
지나는 그냥 무시하고 걸어간다.
그러자 우석 자전거로 원을 그리며 지나 주위를 돌기 시작한다.
지나 제자리에 멈춰선다.
우석이 자전거를 타고 원을 그리며 도는 모습(현재)로 O.L
78. S# 시골실
우석이 자전거를 타고 현주의 주변을 돌고 있다.
현주
(울쌍인 표정) 너무해요..
우석
미안 ...
현주
담 주부터 학교에 어떻게 나가요
우석
학생들은 좋아하던걸..
현주
그게 좋아하는거에요..놀리는거지..그리고 다른 선생님들 얼굴을 어떻게 봐요..아마도 시말서 써야될거에요..
우석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웃음)
현주
몰라요..
우석
(자전거를 세운다.) 타..
현주
정말요...( 자전거에 올라탄다.)
자전거는 시골길을 내달린다..
우석이 손을 놓고 항성을 지른다.
현주는 무서워서 우석의 허리를 꼭 껴안는다.
시골길을 내 달리는 자전거..
79. S# 시골길에서 강뚝까지.(과거)
지나와 우석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하늘에 먹구름이 일기 시작한다.
강뚝을 달리고 있을 때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자전거는 낚시터의 가옥으로 다가간다.
먹구름이 낀 하늘
80. S# 시골길(현재)
먹구름이 낀 하늘
현주와 우석이 탄 자전거가 신나게 달리고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석
이런 어떻하지..
현주
저기 학교로 잠시 들어가요..
패교된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81. S# 가옥밖(과거)
우석과 지나가 문 앞에서 창을 통해 안을 처다보고 있다.
우석
아저씨....(지나를 쳐다보며..)없는데..어디 가셨나보다.
지나
어쩌지..
둘의 교복은 이미 비로 다 졌었다.
우석
방법이야 있지..
지나
뭐 어떻게..
우석 문을 발로 찬다..
문이 열린다.
82. S# 패교 건물 입구
현주와 우석은 입구 처마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다.
우석
소나기니깐 곧 그치겠지..
현주
네...
우석 문을 흔들어 본다..
문이 열린다.
우석
안에 들어가 있자
둘은 복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83. S# 폐교 복도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들이 여기저기 찢어진 체 복도에 걸려있다.
현주는 그림들을 보고 있다.
우석은 교실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 본다.
그리곤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현주도 그림들을 보다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84. S# 가옥안(과거)
우석이 석유식 날로에 불을 켠다.
확하고 동그란 심지에 차례로 불이 붙는다.
지나
아저씨는 어디 가셨지..
우석
글쌔..왠만하면..여길 안 비우는데...(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뭐 먹을거 없나..?
지나
(창 밖을 보며) 비 많이 온다..
우석
소나기야..낚시 잘 되겠네..낚시나 하다갈까..
지나
너 춥겠다..이리와..
둘은 조그만 석유 난로 앞에 앉아서 웅그린다.
85. S# 패교 교실안
창문가로 내밀어진 현주의 손..빗방울이 손에 와 닫는다.
살며시 눈을 감는 현주..
우석이 다가온다.
우석
비 곧 그치겠지..
현주
(창가로 내민 손을 접고) 언제 서울 가요..?
우석
글쎄..내일이나
현주
(빗방울에 졌은 손을 매만지며.) 비오는 거 오랜만인 것 같아요..
우석
비온 다음엔 낚시가 잘되지..
현주가 손수건을 꺼내..우석에게 건내다..
우석의 손과 현주의 손이 맞닫고 둘은 서로를 응시한다.
우석이 천천히 현주에게 다가선다.
둘의 입술이 닫는다.
현주는 두 팔로 우석의 허리를 감싼다.
우석도 현주의 몸에 더욱 밀착한다.
Sound Effect
꽝...(천둥소리)
둘은 놀래서 떨어진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현주
(다시 손을 창가로 내민다.) 비가 손에 와 닫는 느낌이 좋아요..
손을 깨어진 창가로 내밀던 현주가 손을 빈다.
현주
앗..
피 몇 방울이 깨진 창문을 타고 흐른다..
Sound Effect
꽝..(천둥소리)
86. S# 가옥안
번개 치고 함께 천둥소리가 들린다.
우석
춥다...
지나
이리와(우석을 살며시 껴안아 준다.)
지나의 품으로 파고드는 우석..
지나는 우석에게 키스를 한다.
우석 지나의 윗 옷 속으로 손을 넣는다..
우석은 자신의 교복 상의를 벗어 던지고..
지나의 교복 상의의 단추를 푼다...
지나의 손이 우석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젖은 교복 상의의 단추가 풀려지면서 햐얀 속살과 햐얀 브라자가 보인다.
붉어진 지나의 얼굴..
지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우석..
INSERT
빗 방울이 맺힌 가로수의 잎..
87. S# 시골길(현재)
우석은 자전거를 끌며 현주와 걸어가고 있다.
우석
손가락 괜찮아..
현주
네..
우석
다행이다..집에 가서 소독해...
현주
네...저 여기서 부터는 저 혼자 갈께요..
우석
집까지 바래다 줄게..
현주
아니요..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어디선가 스쿠터 한 대가 우석에게 다가온다.
다방 여자
오빠..뭐해..
우석
어..
뒤에서 택시 한 대가 빵빵 경적을 울려된다.
다방 여자
(뒤로 돌아 택시를 보며)씨팔 지가 피켜가지
현주
저 가요..(택시로 뛰어간다.)
우석
저기....
현주는 택시에 탄다.
택시는 우석을 지나쳐 떠난다.
다방 여자
뭐야..오빠 애인이야..
우석 택시 뒤를 처다보고 있다.
88. S# 가옥밖
우석이 자전거를 새우고..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본다.
89. S# 가옥안(과거)
지나와 우석이 알몸으로 서로 껴안고 잠들어 있다.
90. S# 우석집 1층 찻집(현재, 져녁)
우석과 지나가 마주 보고 앉은 체 식사를 하고 있다.
지나
언제 서울가..?
우석
내일 아침에..
지나
내가 역까지 태워줄게..
우석
그럴 필요 없어..
지나
어짜피 내일 읍내에 나가야해..가는길에 태워줄게..
우석
왜...
지나
태수씨 부모님들 뵙기로 했어....아버지 어머니도 내일 돌아오실 거구..
우석
그래...
91. S# 몽타쥬(아침)
우석이 자신의 짐을 챙긴다..
지나가 옷 갈아 입는 모습
우석 욕실에서 면도를 한다.
깔끔한 정장 원피스를 입고 거울에 비춰보는 지나
우석은 전화기를 들고 벽에 기대여 있다. 누군가와 열심히 대화중이다.
깔끔한 모습의 우석
담배를 한 대 핀다.
그리고 책상위에 놓여진 사진(지나,우석,동생)을 쳐다본다.
1층 가계 문이 열고 부모님이 들어온다.
지나가 나와 인사한다.
우석이 계단을 내려온다.
어머니가 우석을 보고 반가워 한다.
우석 어머니와 포옹을 한다.
우석의 어색한 표정
92. S# 차안
차는 시골길을 지나 국도로 들어선다.
차 안에는 지나가 운전을 하고 우석이 옆에 앉아 있으며 뒷 자리에 부모님이 앉아 있다.
어머니
넌 그러면 결혼식 전에 다시 내려오는거니
우석
(창 밖을 보며) 예...내려 올 수 있도록 해볼께요..
아버지
그런 말이 어딨노..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누나가 결혼하는긴데.(언성을 높이며)
어머니
바쁠면 그럴수도 있는기지 소리는 와 지르노..(아버지를 보며)
우석
내려 올께요...걱정 마세요..
우석 창 밖을 바라본다.
93. S# 시내 고속버스 터미널 주차장
네 명은 차에서 내린다.
지나
저기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어요...재 이름으로 예약 되있으니깐 먼저 들어가세요..전 우석이 가는거 보구 가께요..
우석
아니야..나 혼자 가면되...
어머니
그래...당신 혼자 먼저 가있어요..나도 우석이 버스타는거 보구 갈께요..
아버지
나 혼자..좀..그런데..
어머니
약속 시간되기 전까지 갈꺼니깐...먼저 가 있어요..
아버지
알겠어...빨리 오라고..
아버지는 건널목에 선다. 우석과 지나, 어머니는 버스터미널 안으로 들어간다.
94. S# 버스터미널 안
어머니가 삶은 달걀과 음료수를 사고 있다.
지나는 어머니 옆에 서 있다.
지나가 매표소 앞에 서 있는 우석을 처다 본다.
우석 지나를 보자 한 번 어색하게 웃어준다.
95. S# 매표소
우석 앞에 남자가 표를 들고 옆으로 빠진다.
우석이 앞으로 다가간다.
매표소여직원
어디요..
우석
서울요
매표소 여직원
몇 장요...?
우석
(잠시 침묵.)두 장...
매표소여직원
만 오천 육백원.....지금 바로 나가세요..
96. S# 개찰구 앞
검표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 있다.
검표원
서울 지금 서울 나오세요...
어머니
야 빨리가라..이거 (비닐봉지에 든 달걀을 준다.)
우석
(웃는다.) 잘먹을께요...
지나
조심해서 올라기..
우석
어..그래..
개찰구를 통과한다..
검표원에게 표를 건낸다.
표가 두장이다.
검표원
아저씨 두장인데..
우석이 통과하지 못하고 서 있다.
사람들이 서 있던 줄이 우석 때문에 엉킨다.
지나는 우석을 처다보고 있다.
97. S# 버스안
우석이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는다..
손에는 버스표 한 장이 있다.
98. S# 버스 터미널 광장
지나와 어머니가 건널목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지나 어머니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뭔가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
건널목에 둘은 선다.
맞은 편에서 태수가 둘을 마중 나와 있다.
어머니
야..태수다..(시계를 보며)그러고 보니 시간이 다 됐네
지나
어머니..저 잠시만요..(뒤로 돌아 터미널 쪽으로 달려간다.)
어머니
어디가려구..
지나
(뛰어가며..)화장실요...
지나는 버스터미널을 향해 뛴다.
INSERT
달려가는 지나를 처다보는 길건너의 태수..
99. S# 버스터미널
버스가 터미널을 벗어나려다..갑자기 멈추어 선다.
우석이 버스에서 내린다.
개찰구쪽으로 뛴다.
100. S# 시골길(과거)
소나기가 온 후의 시골길 풍경..가로수들이 물을 머금고 있다.
자전거 한 대가 길을 따라 지나간다.
우석이 핸들을 잡고 있다.
지나는 우석의 허리를 잡고 몸을 우석의 등에 기댄체 뒤에 타고 있다.
지나 얼굴을 등에 기대어 눈을 감는 모습..
지나와 우석은 옷은 조금 젖어 있다.
우석은 앞만 보고 달린다.
강뚝을 달리는 자전거..
호숫가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