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의 깊고 그윽한 터치감이 주는 웅장함 징의 넓고 아늑한 두드림이 주는 포근함 장구의 밝고 빠른 템포가 주는 명랑함
고전악기 속에서 뿜어지는 퓨전음악들 기타인 듯 아닌 듯 신나고 신명난다
햄릿~핸드폰도 되고 SNS도 되는 햄릿이다 너무 기대가 컸을까 뭔가가 허전하고 아쉽다 뚜렷하게 이거다 싶은 게 없다 워낙 많이 올려진 작품이기에 새롭고 신선한 강한 한 방이 없음 지루해진다 관객으로서 기대치가 그만큼 업되기에~~~
클로디어스왕도 폴로니우스도 레어티즈도 밋밋하다~표정의 변화도 대사의 강약도 없다
악함도 분노도 슬픔도 다가오질 않는다
햄릿 혼자서 동분서주하며 아파하고 분노한다 거기에 거트루트와 오필리아가 거들 뿐~
내 눈에 들어온 두 여자 거트루트와 오필리아 표정연기 대사톤 발성 다 좋다 본인 역할에 충실한 어색함없는 자연스럼 햄릿의 역할을 빛내준다
모정이 듬뿍 풍기는 거트루트역 류재희배우 사랑이 영롱한 청순미 가득한 오필리아역 황서희배우 뛰어난 미모의 두 여배우가 깊고 진한 향기를 머금은 채 내 눈길을 끈다
죽은 선왕 햄릿의 아버지 유령의 등장 징을 울리며 특유의 걸음걸이로 신비스럽게 사라져간다 짱짱하고 강렬한 대사톤으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그리고 복수를 호소한다 송태환배우~역시 개성 넘친다 변함없는 발성과 대사톤이 귀에 쟁쟁하다
가야금이 아닌 거문고 연주자 장문희연주자 긴장감과 긴박감 그리고 강렬함까지 초조함과 불안함 말로 할 수 없는 숨죽임의 고통 거기다 기타가 주는 경쾌함을 넘어선 육중함까지 편안함과 안정감까지 던져주는 거문고 소리~ 압권이다 꺼이꺼이 꺽어지는 창까지~ 햄릿의 마음을 고스란히 창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