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검단산에서 분당 오리역까지 52킬로 종주를 마치면서...

[바다사랑]

산행일시 : 2009.  3. 27. 11:10부터  3. 28. 16:00까지

산행코드 : 하남에니메이션고등학교 뒤 들머리를 시작으로 유길준묘- 전망바위-검단산정상- 고추봉- 용마산- 삿갓봉(감투바위)

                - 광지원터널위- 중부농협- 도로건너- 남한산성도립공원 입구 - 노적산- 한봉- 벌봉- 남한산성북문- 서문- 남문-

                성남검단산- 갈마터널- 영장산(맹산)- 태재고개- 분당 불곡산- 골안사- 오리역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2킬로미터, 17시간(휴식, 아침간식, 점심시간, 알아30분포함)

누구와 : 금비령대장님, 바람골님, 아름님, 승연님, 나(바다사랑)

등로안내 및 응원오신 분 :  검단산까지 안내를 맡은 산호초님,  광지원까지 함께한 태평천하님.

날씨 : 야간에는 공기가 차고 맑은, 영하 3-4도 정도, 주간에는 10도 내외

하남검단산에서 분당오리역까지는 하남, 광주, 성남, 분당을 잇는 능선길로 그리 굴곡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산행거리가 말해주듯 52킬로미터이면 100리가 넘는 거리다. 거기다 야간등산이란 부담감 때문에 체력이 어느 정도 따라 줄지가 본 산행의 완주를 결정짓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  걱정이 되었다. 물론 완주할 수 있는 체력관리를 위해서 몇 주전부터 몸만들기는 했지만 너무 심한 훈련(?)으로 오히려 산행당일에 긴장감도 약간의 두려움이 앞섰다.  공지에서 올렸다시피 체력이 안 되면 탈출로는 천지에 널려 있어 위험부담은 없다. 완주를 목표로 하되, 설사 완주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괜찮다는 심정으로 등산에 임하였다.

금요일(3. 27.) 저녁 10시에 잠실역에서 금비령대장, 바람골님, 승연님, 태평천하님을 만나 하남가는 버스를 타고 검단산 입구에 도착하니 10시 40분이 되었다. 입구에서 기다리던 아름님과 산호초님이 만나 산행준비를 갖춘 후, 에니메이센 고등학교 뒤쪽 들머리에서 간단히 출발전 사진을  찍었다.  검단산정상까지 등로안내는 산호초님이 지원하시고, 나머지 등로는 나와 바람골님이 한번 경험이 있어 앞장을 서기로 했다. 아름님도 광지원까지는 한번 간 경험이 있어 안내를 하기로 하고... 금비령대장님은 선수들이 모였으나 멋지게 종주를 하자고 하신다. 모두 완주를 다짐하며 출발!

유길준묘를 우측으로 지나 능선으로 접어드니, 팔당역을 지나는 차량불빛과 하남, 송파 일대가 훤힌 보인다.  조망이 좋다. 깨끗한 공기로 인해 시계가 아주 좋다. 전망바위에 오르니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한강을 끼고 가로등 불빛은 구슬을 꿰 것 처럼 영롱하게 반짝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울야경은 보기 드문데, 금대장님 날 참 잡았다며 속으로 감사드리며... 

 검단산 정상 (657미터)에 오르는 길에는 지난 밤에 내린 눈이 두꼅게 깔려 있었다. 신기하다. 서울시내에는 눈 한방울 없었는데, 역시 검단산은 산이 갑다. 날도 차깝고 등로도 얼었다. 눈길에서 사진을 찍어 기쁨을 달랬다.  검단산 정상을 내려오면 안내를 맡으신 산호초님은 하산하였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다음 산행에 꼭 뵙겠다는 인사를 하고서...

 검단산정상을 내려와 고추봉, 용마산으로 향했다. 고추봉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동서울톨게이트와 하남 일대가 잘 보인다. 차량불빛이 많지 않는 걸로 보아서 시간이 많이 된 것 같다.  금비령대장은 속도를 내라고 하는데... 후미가  장거리데 천천히 진행하자 고의로 처진다.   할 수 없이  후미에 마춰서 천천히 진행하였다.

용마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팔당댐의 야경을 보았다. 간간히 비치는 가로등 불빛이 팔당댐의 규모를 알 수 있게 한다. 도마리와 양평 일대가 가까이 보인다.  정상표지석 앞에서 아름님이 포즈를 취한다. 

 감투바위(삿갓봉) 정상이다. 오늘 야간산행의 최대 알바예상코스가 감투바위까지 제대로 가는 냐였는데, 예상치도 않는 용마산에서 내려오면 알바를 했다. 용마산에서 등로를 따라 정신없이 내려오는데 고도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고 '어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 길이 아닌가벼'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등로안내판을 보니 각화사, 삼성리 분기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뿔사' 용마산 정상에서 길을 잘못 든 것이다. 도마리 쪽으로 능선따라 진행해야 하는데, 좌측으로 내려왔으니...  되돌아서 용마산으로 올르는데 잠시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올가가 보니 한 20분은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알아 30분을 하고 잠심 숨을 돌린 후, 정신을 바짝차리고 능선길로 진행하였다.  도리마 능선길을 진행하면서도 미심쩍은 곳이 많았지만 여러 사람들의 감과 중지를 모아 진행하였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은곡개로 빠지는 길도 나오고,  묘지(큰것, 작은 것)도 보인다. 옆으로 새지 않고 작은 묘지에서 좌측으로 접어들어 넓은 터가 나오고 돌축대 같은 것도 보인다. 이어서 샘터, 샘터에는 시원한 물이 줄줄 나오고 있어 모두 한 목음 마시고 기운을 낸 후, 샘터 좌측 등로로 올라가니 감투방위와 평상이 보인다. 이제 안심이다. 오늘의 최대 알바 코스를 무사히 넘겼으니 감투바위에서 우측으로 난 능선을 접어드니 벤치가 있고 중부농협, 중부면사무소 이정표가 나온다. 그길로 능선따라 진행하여 무사히 중부농협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태평천하님은 집에 가신다고 한다.  태평천하님이 택시를 타고 진행하는 걸 보고, 남은 정예멘버 5명은 암거로 도로를 지난 후 남한산성도립공원내로 진입하였다.

 중부농협에서 길건너 남한산성 도립공원 입구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이다. 이곳을 오르면 바로 노적산, 한봉, 벌봉, 남한산성으로 진입할 수 있다. 벌봉까지 9킬로미터로 되어 있다. 이번 종주의 최대 난코스가 노적산인데, 출발전에 휴식을 취한 후 진행했다.

 노적산은 바닥에서 치고 정신없이 한 20분을 쉬지 않고 오르니 정상이다. 388.5미터 그리 높지는 않으나 그 동안 진행하면서 힘이 많이 빠진 터라 오르른데 정말 진땀을 뺐다.

 노적산을 통과하니 정말 한가로운 능선길이다.약간의 오름과 내림은 있어지만 그건 동네 뒷산 묘똥 정도로 별 어려움 없이 한봉, 벌봉을 진행하였다.  여름에는 이런 능선길이 시원하고 좋다.

 당당하게 남한산성으로 들어서는 바람골님과 금대장님, 그 뒤는 아름님과 승연님이 따르고, 이정도 쯤에서 해돋이가 시작되었는데, 벌봉이 가려서 해돋이의 장관을 볼 수 없었다.

 마음은 뱀처럼 굽이도는 산성길의 묘미를 느끼며 걸어본다.  사실,  이곳까지 가벼운 전투식량으로 전날 11시부터 이때가지 약 8시간을 버터온 터라 무지 배가 고팠다.  뱃가죽이 허리에 붙은 것 같고 난 개인적으로 너무 배고파 통증까지 오는것 같았다. 어서 북문가서  아침을 맛나게 먹을 생각으로 걸음을 제촉했다.  

 북문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으니, 좀 살것 같다. 따뜻한 커피가 있었으면 좋으려면 아무리 찾아봐도 주변에는 없다. 서문이나 남문쪽 매점에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아침을 먹었지만 빵이나 식은 밥이라 추위는 가시지 않는다. 그날이 손이 시러울 정도로 매우 추웠음.

 서문을 지나 남문쪽으로 오는 길에 매점에 들였다. 부지런한 매점 아저씨는 장작불을 피우고 손님을 맞아주었다. 우린 이곳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따뜻한 장작불 난로에서 언 몸을 녹였다. 한결 좋다. 그런데, 바람골님이 의자에 앉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자 금비령대장님이 비상시를 대비하여 준비한 수지침으로 여러 곳을 찔러 피를 내니 쥐가 가신다.  우린 이렇게 고비를 넘겼고 승연님도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여 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금비령님 이름도 생각나는 약(?)을 준다. 그걸 먹고 기운을 차린 승연님! 매점을 나오자 맨 앞장을 서서 진행한다. 약발  잘 받은 것 같다.

 남문 앞에서 햇살을 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남문이 이렇게 따뜻하게 비치는 건 처음 보았다.  사진을 찍고 남문 밖으로 해서 산성을 돌아 성남 검단산으로 진행하였다.

 공군 부대옆에 정상적이 있다. 금대장님 언제나 그 품이다. 포즈 바꿀 때도 되었는데, 여전하다.  비석이 불쌍해  흑 흑...

성남 검단산정상에서 약 30분간 진행하니 왕기봉이다. 왕기봉 정상석 뒷면에는  "산을 많이 오르지 않으면 병든 후에 뉘우친다"는 글귀가 있다. 산악인이라면 공감하고 마음에 드는 글이 아닐까!

 이배재고개이다. 성남에서 광주로 연결된 지방도로인데, 이곳에서 등산하는 사람들을 주말에는 많이 볼 수 있다.

 갈마터널을 지나서 영장산으로 진행하는 능선에서 본 성남시내 풍경이다. 앞은 성남이고 뒤는 수서와 강남 송파가 보인다.

 영장산 정상에 서서,  갈마터널를 지나고 한참 달려서 거의 2시간 넘게 진행하니 영장산 정상이다. 정상 바로 아래에 막걸리는 팔고 있었는데, 바람골 형님이 막거리 한잔을 돌리신다. 금비령님은 막걸리 대신에 커피로, 막걸리도 맛있었지만, 맛난 안주가 일품이었다. 마음씨 좋은 막걸리 아저씨 덕분에 맛난 안주에 시원만 막거리로 그 동안 지침 몸을 달랜 후, 다음 이정표는 태재고개이다. 

태재고개가는 길은 새마을고개 등 이름도 생소한 작은 고개를 여럿 지나야 한다. 야간 내림막 능선을 지리하게 진행하고 태재고개 약간 못 미쳐서는 아파트와 골프연습장, 묘지가 있다. 골프연습장 진입무렵에 예전길을 막고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나무로 막아 놓았다. 새 길은 빙 둘러 가도록 되어 있어, 우린 나무 울타리를 지났다. 묘지쪽으로 내려오니 태재고개이다. 신호등을 건너 시가지를 지난 후, 불곡산 들머리 못 미친 곳에 머슴촌선지해장국집에서 해장국 특을 시켜 그 동안 변변히 먹어보지 못한 따뜻한 음식 정말 반가웠다. 든든히 점심을 먹고. 불곡산으로 진행하는데 왜 졸음이 그리 심하지, 산길이 넓어서 졸아서 위험은 없다는 생각에서 마음것 졸았더니, 마주오는 등산객과 충돌한 뻔한 것은 여러번이고 서 있는 나무에게 한 두번 부딪혔다. 그래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왠 걸 다 똑같이 그냥 비몽사몽 걷는 것 같았다. 

 불곡산정상에 서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오리역으로 방향을 잡아 곧장 진행하였다.  중간에 어떤 사람에게 길을 오리역가는 길을 물으니 골안사로 진행하면 조금 빠르다고 한다. 피고한 터라 같은 거리면 빠르길을 택해 골안사 계곡으로 하산하였고,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내려오니 골안사가 나왔다. 우린 골안사를 날머리로 산행을 종료하고 완주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고, 가벼운 체조로 몸을 푼후, 오리역으로 도로따라 진행하였다. 오리역 근처에서 호프집을 찾아 알바를 여러번 한 후, 치킨집에서 시원한 호프를 마음것 마시면 그 동안의 산행을 얘기하고 다음 장거리 산행을 논하며 마쳤다.

52킬로미터란 긴 장거리 산행을 기획한 금비령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번 산행의 맏형이 바람골님이 중심을 잡아 줘서 고맙고, 검단산정상에서 용마산까지 리딩과 알바구간을 바로 잡아준 아름님께 감사드리고, 초반에 체력저하로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뒷심을 발휘하여 끝까지 산행해준 승연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있었기에 완주가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생전 처음으로 50킬로가 넘는 장거리 산행을 완주하면서, 느낀것 장거리 산행은 체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정신력과 함께하는 힘으로 진행하는 거라는 걸.

이번52키로 산행은 장거리 산행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을 키워준 멋진 산행이었고, 나뿐만 아니라 완주한 모든 회원들의 생각도 같으니라고 봅니다.

 -후기 바다사랑-

[은비령]

와~~ 사진과 함께한 멋진 대원님들~~ 사진으로 보니 더멋지시네요..

[자우롬]

후기가 아직 진행 중이신가봐요,,, 대단한 종주산행 멋지세요,,

[시현아빠]

멋지십니다...야간산행의 묘미를 지대로 느끼셨겠네요..대간 완주를 기대해봅니다...화이팅~~~

[바람골]

영장산까지... 여기에서 사진 한장 찍고 말걸리 한잔씩 쫙~ 들이키고(금대장은 커피로....)다시 태제고개를 향해서 출발...

[아름]

바다사랑님 길안내&사진봉사 후기글 정말로 감사합니다...다음 5산종주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함께하신 대원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칠갑산]

함께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시간 내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마음만 보냈습니다. 멋지게 완주하신 종주대 여러분의 투혼에 감사 드리며 인생에서 멋진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몸 잘 추스르시고 다음 산행에서 다시 반갑게 뵙겠습니다

[바다사랑]

예, 담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나마스테]

영광스런 5분~~~~ 여러분과 함께 대간길을 걸을수 있다는것이 제겐 큰 행복입니다. 바다사랑님 대간길에서도 멋진 모습 많이 부탁 드려요~~

[금비령]

에구 산행후기 쓰다가 탈출 하셨나 끝까지 가봅시다

[바다사랑]

죄송 일이 생겼어 중간에서 탈출했습니다. 지금 다시 마무리 지을 겁니다.

[금비령]

참놔 주산행은 무사히 잘끝내고,,산행끝나고 호프집 찾으러 알바하고,,,후기 쓰다 알바하고,,,맞아유 알바없는 산행은 재미없죠

[자우롬]

언제나 나는 이;런 멋진 종주 산행을 해보나.. 너무 부럽네요,, 마지막 후기 잘 읽었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멋져요,,

[금비령]

바다사랑님5산은 각개전투로 가볍게,,,5,6월쯤 대간 중간에 9산한번하고 11월쯤 서울시계 한바퀴 돌자구요,,, 아주 듁어보자구요뻥,,,,

[바다사랑]

예, 몸 관리 잘하여 한번 진행해 봅시다.

[설총]

대단하신 5분의 전사!! 늠늠하고멋지십니다.바다사랑님이기에 장거리종주를 기획가능했다고 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읍니다

[바다사랑]

담에는 볼거리가 있는 멋진 장거리코스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함께 즐겨봅시다.

[바다사랑]

아주 오래된 꿈을 얘기를 듣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장거리산행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모르는 산 앞에서 서면 두렵기도 하고 흥분이 되기도 하네요. 금대장님이 자꾸 뭔가를 하라고 하는데 참 손놓고 있을 수도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