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인으로 이건 놓칠 수 없는 ‘영업’ 기회다!” 트위터에서 영업이란 자신의 취미나 관심 분야를 대가 없이 주변에 권하는 것을 말한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안단비(31)씨와 이메일로 연락하며 뜨개구리가 국내에서 흥한 시작점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틱톡 영상의 개구리가 니트 디자이너 클레어 갈런드의 도안으로 만들어진 것을 알아본 단비씨는 곧바로 뜨개 도안 구매 링크를 트위터에 올렸다. 반응이 심상치 않자, 뜨개구리 제작에 필요한 기법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타래글로 엮고 원작 작가에게 공식 한글 번역본을 제안했다. “뜨개를 시작하는 이들에겐 주로 영어인 유튜브 기법 영상이 어렵기도 하고, 중간 광고 등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트위터에서 영상을 바로 볼 수 있게 했다. 번역은 번역료를 받지 않으면 전문 번역가들에게 실례가 되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소액만 받았다.” 영문 도안 번역까지 만만찮은 수고가 드는 일이다. 단비씨는 한 사람이라도 더 뜨개인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단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유행 따라 뜨개구리를 떴다는 ‘인증’글은 트위터를 넘어 포털 사이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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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구리 클럽은 5월30일 개설 하루 만에 멤버 수 1300명을 넘겨 9월17일 현재 4147명에 이른다. 초기에는 하율씨와 단비씨를 비롯한 클럽 관리자들이 앞장서서 뜨는 방법을 묻는 글에 답글을 달았다. 그리고 곧 그들이 질문을 확인하기도 전에 답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클럽 분들 사이에서 ‘내가 도움을 받았으니까 나도 도와줄 거야’라는 마음이 연결되는 거였다. 그게 무척 행복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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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구리계에는 ‘한번도 안 뜬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뜨고 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만드는 사람마다 개구리의 인상이 다르고, 실에 따라 개구리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첫 의류 도안을 준비 중인 예비 니트 디자이너 홍승현(35)씨도 선물용 뜨개구리를 여럿 떴다. “뜨개 의류는 취향을 많이 타서 선물로 주고받기엔 부담이 있다. 뜨개구리는 누구든 귀여워한다. 기타를 치는 친구에게는 기타 미니어처와 함께, 사진을 찍는 친구에게는 작은 카메라를 함께 전했다. 받은 사람들이 기뻐하는 얼굴이 눈에 선하니까 자꾸 뜨게 된다.”
뜨개구리 해시태그 중에 ‘#반려 실뭉치’가 있다. 개구리 사이즈에 맞는 살림을 장만하고 옷도 떠서 입히며 사진으로 기록한다. 요즘 10~20대들이 ‘솜깅이’로 불리는 손바닥 크기 솜인형 덕질을 즐기거나, 어딘가에 갔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포토카드로 인증샷을 찍는 문화와도 닮았다. 기성세대가 좋은 곳에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기 모습이 나오도록 찍어서 경험을 남긴다면, 10대들은 인형이나 포토카드를 자신을 대리하는 인장처럼 사용한다. 수공예 뜨개구리 역시 만든 사람의 인장이 되어 어디든 따라다닌다. 완성하고 장식용으로 끝나지 않는 뜨개구리의 쓸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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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에 드는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이해하는 뜨개인들은 배움을 나누며 교류하고 완성까지 서로 격려한다. 이들이 손에서 실과 바늘을 놓지 않은 이유 중에는 뜨개에서 얻는 위안도 있다.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는 안단비씨는 혹여나 자신이 실수를 해서 학계나 맡은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칠까 늘 염려하는 편이다. “뜨개는 맘껏 실수해도 괜찮은 안전공간이다. 실수하면 풀고 다시 뜨듯이, 일상에서도 실수를 만회하면 된다는 걸 스스로 상기하려고 한다.”
개설 후 100일이 훌쩍 지난 뜨개구리 클럽은 이제 개구리 외에도 다양한 동물을 뜨고 사람용 의류나 스카프 등으로 넘어가는 이들도 숱하다. 5명이 웅성거리며 ‘바라는 바였다!’ ‘계획대로다!’라고 끄덕인다. 이들이 바쁜 ‘뜨케줄’(뜨개 스케줄)을 쪼개 모인 것도 뜨개 영업을 위해서다. 뜨개구리로 시작해 우리 모두 함께 80살까지 뜨자고.
첫댓글 뜨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뜨개구리 흥해서 뜨개인구 늘어난거 너무 좋아요 소쁘님들 한번만 잡솨봐
졸귀탱인걸 알아주세요
하....짤 넘 힐링되긔
귀여움 한도초과긔 ㅠㅠㅠㅠㅠㅠㅠ
더 주세여 뜨개구리 시리즈 없나여 ㅠㅠㅠㅠㅠ
엎드려서 그림그리는거 돌았긔 졸귀 ㅠㅠㅠㅠㅠㅠㅠ
@건강한사랑행복한가족me https://twitter.com/buritica/status/1529619085323018241?t=NBQlieZis-Qhh93IoB4qZw&s=19
이것두 봐주세용
@야미야미야미야미 소드님 고마워유 ㅠㅠㅠㅠ
세상 힐링재질 🐸 개구리ㅠㅠㅠㅠ
안그래도 저 니트 어떻게 만들어입혔나 궁금했긔 ㅋㅋㅋㅋㅋㅋ
니트 입혀줄때 양손 손가락 아니 갈퀴 쏙 나오는거 미치긔 ㅠㅠㅠㅠ기다리면서 반신욕 하는거 미치긔 ㅠㅠㅠㅠ 하 🤦
너무 행복하긔 ㅜㅜ 진짜 사랑스럽긔 ㅜㅜ
뜨게질 배우고싶긔. 저도 만들어보고싶긔ㅠ
대바늘에 관심이 생기는중인데 뜨개구리라....
너무 귀엽긩 ㅠㅠㅠ
너무 귀엽내ㅠㅠㅠ기사도 너무너무 귀엽긔 ㅋㅋㅋ 뜨개인은 아니지만 너무 힐링되네욤 ㅠㅠ
너무 귀여워서 인스타 팔로했자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