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빌리타운 공동 주최, 주한네덜란드대사관과 몬드리안 펀드 후원
▲ KF-빌리타운 협력전시, '물보라를 일으켜'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와 네덜란드 예술단체 빌리타운(Billytown)이 공동 주최하는 ‘물보라를 일으켜’ 전시가 이달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KF갤러리(서울 중구 소재)에서 개최된다.
빌리타운(Billytown)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비영리 기관으로 2003년 설립되어 유럽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빌리타운은 이번 서울 전시에 이어 오는 11월에 네덜란드 현지에서 한국 작가 노혜리, 윤지영, 이은새의 작품을 소개하는 후속 전시를 개최하여 양국의 작가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 지아지아 치, 듣는 자, 먼지 속에서, 2023, 스팟라이트, 나일론 실, 레진, 카펫, 600x350x320cm
이번 전시에서는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샘 해쉬바흐(Sam Hersbach), 아프라 에이시마(Afra Eisma), 지아지아 치(Jiajia Qi), 카테리나 하일(Katerina Heil) 등 네덜란드 현대미술 작가 4인이 참여해 ‘물’이라는 하나의 공통 주제 아래 무수히 다른 형태를 지닌 ‘물’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 회화, 직물, 설치, 조각, 영상, 드로잉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 샘 해쉬바흐 (2021-2023NL 산), 코스믹 호러 버터플라이 시리즈, 2023 안료, 과슈, 나사못, 아크릴, 아크릴 바인더 미디엄, 목탄, 나무, 캔버스, 프레임, 흑연, 젯소
샘 해쉬바흐 작가의 회화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생명체가 물을 유영하는 듯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아프라 에이시마 작가는 섬유로 만든 납작한 뗏목을 전시장에 설치하여 관람객이 전시장의 평면적 공간을 넘실대는 바다로 상상하도록 이끈다. 지아지아 치 작가의 빛을 이용한 공간 설치 작품은 관람객에게 해안가의 물결을 떠올리게 하고, 카테리나 하일 작가는 사람의 손바닥 안에 운석이 담긴 모습 등을 통해 근원적인 물의 형태를 보여준다.
‘바다보다 낮은 땅’으로 불릴 만큼 삶 속에서 물과 바다가 익숙한 네덜란드의 작가들이 환경과 여성, 가상과 실재, 우주와 인간, 시지각적 경험 등 동시대의 현안과 ‘물’에 대한 서로 다른 관념을 작품 안에서 어떻게 표현해 내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 카테리나 하일, 궤도선, 2020, 합성 수지 분산액을 사용한 레이저 프린트, 종이에 잉크, 알루미늄, 반사 필름, 목재, 406x60x220cm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아티스트 토크’가 오는 20일 오후 1시에 KF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30명까지 모집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기환 KF 이사장은 “‘물보라를 일으켜’는 네덜란드 현대미술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시로, 작가들의 각기 다른 예술적 접근과 표현 방식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