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국영화 big4중 가장 마지막에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았습니다
영화 잘 모르는 제가 생각하기에,
장르적으로 볼 때 한국영화계에서 아직도 불모지인 영역이 두 곳 있습니다(물론 더 있을수도요)
sf영화, 그리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입니다
sf의 경우 최근 개봉한 <더 문>이 있는데.. 범작의 수준에 간신히 미친다고 생각하고요
몇해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승리호>를 재밌게 보았으나 이 역시 부족한 면이 있었죠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이>는 뭐...네...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하면 딱히 생각나는 영화 자체가 없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있으나 글쎄요... 말 그대로 부산행의 반도 안 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는
'첫 술에 배부르게 상을 잘 차렸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굉장한 연출과 시각효과가 돋보입니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체온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차갑고 시니컬한 시각을 유지합니다
푸른색의 톤 앤 매너와 붉은색의 광기를 표현한 방식이 좋았어요
더불어, 조명을 이용한 연출을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모든 화면이 어둡고 푸른 가운데, 손전등(전기가 없으니까요)이나 촛불 등을 이용한 연출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법이고 윤리고 사상이고 도덕이고 다 쓰레기가 되어버리고 모두가 구석기시대로 돌아간 상황에서
집단광기를 정말 훌륭하게 연출했습니다
관객은 이 영화를 보며 두 개의 세력을 목도합니다
윤리라는 썩어빠진 동아줄을 아직도 미련하게 붙잡고 있는 자들과
공동체의 안녕만을 성물처럼 받들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을 도외시하는 자들
내가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영화는 콘크리트와 철근만큼 무거운 메세지를 오롯이 표현하는 데에 집중했고
흔히들 생각하시는 얄팍한 술수 같은 건 보이지 않더군요
(예시: 억지 신파로 부족한 개연성 땜질)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어요
저는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아니 조금만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ㅎㅎㅎ
텐트폴 영화 중 가장 고평가받는 이유가 있어요
흥행에 성공하길 바라며...
⭐️⭐️⭐️⭐️
첫댓글 이 영화 보고 계속 듣는 추억의 명곡 ㅎㅎ
띵곡이죠 ㅋㅋㅋㅋㅋㅋ
@우정잉 여유되시면 제 리뷰글 보러 놀러오셔유 ㅋㅋ
ㅋ
승리호 보면서 욕했었어요
뭐 이따구~~~ 정이는 안봐서ㅠ
배경만 sf라고 sf가 되는게 아닌데
배경만 우주고, 이야기는 땅바닥에서
하는거나 똑같은 이야길하니
콘크리트 대기중입니다ㅋ
기대!!
락싸에 참 똑똑하고 글 잘 쓰는 사람들
많은듯..!
부끄럽습니다..
표현력 좋으시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함니다
글 잘쓰신다고 저만 느낀게 아니군요!
오늘 보고 왔는데 재밌었네요 간만에 역대급 영화가 나온듯
신파 이런거 없어서 좋았고 이병헌의 연기란 그저ㄷㄷ콘유 후속작도 준비중이라더군요
오 그렇군요 ㄷㄷ....
평 좋네요 연기 잘한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