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광역시,도,마을마다 공공도서관이 부족하고, 학교도서관도 법제화가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도서관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어도연이, 정부에서 그나마 얼마안되는 공공구립도서관운영을 비용절감,효율성을 이유로 민간에게 떠넘기는 것을 모르고 있는 걸까요?
2000년 초기부터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공공도서관의 설립,확산운동을 하고, 민간위탁을 반대해왔습니다.
공공도서관에서,작은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우리지역회원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모은다면,우리 회가 가진 공공성의 입지는 충분하리라고 봅니다.
적게는 2~3년, 5~6년,10여년이 넘게 지역도서관활성화운동을 해 온 회원들의 저력을 믿고 우리 회의 도서관정책을 정해야 합니다. 마포서강구립도서관의 위탁운영으로 얻는 것보다,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고 그 역사성,현장성,역동성을 가지고 세상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이미 민간위탁은 전국적 추세입니다. 큰 틀을 가지고 막아내야 합니다. 그나마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도서관운동의 힘이 민간위탁으로 개별화되고 갈라지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기존의 공공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문화센타, 열람실정책을 축소하고 도서관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들의 민간위탁은 부천작은도서관협의회처럼 지역에서 오랫동안 작은도서관운동을 해온 단체들이 공립문고화 된 것과는 다릅니다.
시립,구립도서관들이 대동맥이면 마을도서관들은 실핏줄입니다.
마을도서관은 지역의 자원활동가들과 같이 운영해야 잘 됩니다.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장이기도 합니다.
구립도서관이 공공성을 갖지않고 공공행정책임을 민간단체에 주는 것은 더이상 작은도서관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성남에도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도서관 2곳이 있습니다.
원래는 중원구립도서관,수정구립도서관역활을 해야 하는 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구안에 있는 10여개의 마을도서관 (사립공공도서관)에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마을도서관개관식초대장을 드려도 무응답입니다.
시립도서관,동사무소에서 개관식에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작은 사례지만 공공행정책임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위탁은 기간이 2~3년이고 재위탁이 되더라고 계속 그 단체가 맡으리라는 전망이 없습니다.
따라서 공공서비스영역이 연속성,책임성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운영을 잘못하면 다른 단체에 위탁을 옮기게 되어 그 지역도서관정책의 일관된 흐름을 만들어갈 수가 있을까요?
공공도서관은 도립,시립,구립,작은도서관이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로 국민이 국가로부터 받아야 할 공공서비스의 영역입니다.
어도연이 도서관운영을 잘 할 수 있는 단체라는 자신감이전에 전국의 구립도서관들의 민간위탁이 가져올 도서관운동의 위기를 다시 고민해봐야 합니다.
어도연중앙뿐만이 아니라 지역,지회의 도서관민간위탁이 앞으로 확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지회가 몇 곳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시기입니다.
어도연은 한국도서관역사의 한 지점에 서 있습니다.
1970년대 전국방방곳곳에 퍼진 새마을문고운동이 왜 실패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위에서 아무리 돈을 주고, 건물을 줘도 마을에서 도서관을 지키지 못하면 없어집니다.
우리 회가 지역회원의 자생적,자율적인 힘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돌이켜 보면 어도연이 지금 도서관정책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성남지회에서 마을도서관 관장을 하고 있는 지회원의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