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령 중소 많아…“일단 지켜보자” 관망 | |
■현장 르포 / 3개월만에 다시 문 연 양평 송아지경매시장 | |
■양평=이동일 |
등록일: 2011-04-27 오후 2:43:36 |
농가 평소 절반 불과…암송아지 평균 235만원 거래 지난 23일 양평 송아지경매시장이 열렸다. FMD로 문을 닫은지 3달여 만이다. 경기도 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많은 출장두수와 거래두수를 자랑하는 양평 송아지경매시장의 재개장 현장을 찾아가 봤다. 아침 9시. 가축시장입구에는 대형 차량 소독기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소독약을 출입차량에 쏟아 붇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경매장 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인체소독을 실시해야 했다. 3개월 만에 열리는 시장. 거래두수는 많지 않더라도 시장을 찾는 농가들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날 출장두수는 170여두. 농가들도 이와 비슷한 정도였다. 평소 200여두 이상이 출장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농가들로 북적이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가축시장 인근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아버린 것. 새벽길을 달린 농가들은 인근 식당에서 따끈한 국밥에 몸과 마음을 녹이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아 버렸다. 시장이 열리면 최소 300~500여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하는 곳이지만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이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허허벌판인 것이다. 3개월을 견디지 못하고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송아지경매시장임에도 송아지라 부르기 애매한 정도의 10개월령 중소들이 상당수 시장에 나왔다는 것도 눈에 띄었다. 가축시장에 폐쇄된 기간 동안 출하를 하지 못해 출하시기를 놓친 것들이다. 양평축협 관계자는 “폐쇄기간 동안 매매센터를 운영하긴 했지만 실제 이를 이용하는 농가들은 많지 않았다. 우선 예비로 경매시장을 열어 출하시기를 넘긴 것들을 소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축협은 이를 위해 오는 28일에도 경매시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적정 출하시기를 넘긴 송아지들은 농가에게 인기가 없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동기 물맑은양평개군한우회장은 “일반적으로 비육농가들은 시장에서 송아지를 구입해 직접 거세를 하고 키우는데 거세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나중에 육질등급이 잘 나오기가 어렵다. 결과적으로 값어치 있는 소를 만들어 내기 어렵기 때문에 농가입장에서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사택환씨는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실제 입식이 급한 살처분 농가들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고, 팔아야 할 송아지는 많아 수급 불균형이 생겨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의 평균 거래가격은 암송아지가 235만원(57두), 수송아지가 231만원(96두) 정도였고 일부가 유찰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