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일어나
일어나....일어나
제발..........일어나......
약속.4편
아침 6시경.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반쯤은 넋이 나가서, 휘청휘청 휘청휘청.
잘 알지도 못하는 길이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에 이불덮고 누워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내일부턴,
학..교에간다.
내가 제일....가고싶어했던..학교.
후닥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리고,
6시 반이 되자 교복입고 책가방을 메고 배를 쓰다듬으며 나오는 악녀.
"아으으.....속쓰려.."
그러더니 날 보고 화들짝 놀란다. -_-
"어?! 아......아!! 우리집에 너가 들어왔었지?"
"그래.-_-"
"뭐해 꿀물 빨리 안타오고?"
나는 미리 타 놓은 꿀물을 슥 내밀었고,
그걸 꿀꺽꿀꺽 마신 악녀는, 밥을 먹으며 말했다.
"내일부터 학교 가. 하늘고등학교 1학년이야. 니가 자퇴해서 2학년은 안된다드라. 그리고"
내쪽으로 카드 한장을 밀어준다.
"응? 이게뭐야?"
"우리집 살림하려면 돈이 있어야될꺼아냐. 그리고 네 월급도줘야되고.이리로 넣어줄께."
"아.....그치만 현금으로 그냥 주지."
"이게 더 편해. 토달지말구 받아"
ㅡ_ㅡ그래도 현금이더좋은데....
아무튼 돈을 안받을순 없으니까...내 금쪽같은 카드. 꼬옥 잡았다.
"그리로 교복값이랑 이번달 월급 미리 넣어줄게. 학교생활하려면 돈이필요하니까..
킥.넌진짜 감사해야돼 나같은 주인집언니가 어딨냐? 가정부한텐 황금같은기회지~"
"그래그래그래. 고마워어"
니가지금 뭐라고 하든 난 다 커버할수있단다 악녀야!
학교간다는사실,
다시 교복을 입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마음속은 기쁨의 연속이거든.
"흥. 병신."
나에게 저런식으로 욕을 하더니 휙 나가버린다.
왜왜....저아이한텐 고맙다는 말이 욕인것인가? 그런건가? ㅡ_ㅡ
아무튼 나두 밥을 냠냠 먹고......히히.
교복사러가야지.
# 시내.
아니 뭐 이렇게 교복파는데가 많아아..?
아이지, 아이돌, 엘리스 ... 우와아.
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엘리스로 들어갔다.
"저기...교복사러왔는데요."
"어머 언니 잘오셨어요~"
아니 누가 언니라는겨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어느 학교 교복 사시려구요?^^"
"하늘고등학교요."
"사이즈 재 드릴까요? 아니면.."
"아, 재 주세요^^"
허리 사이즈를 재고,
전체적으론 하얀색이면서 카라는 남색인 상의와, 남색 원색의 주름2개가 들어가있는 예쁜치마.
아.....진짜 오랜만이다, 하늘고등학교! ^^
유민이도 하늘고 다니는데...걔는 호빠에서 일하면서 등록금을 벌지.
진짜...힘든 삶이다. 아휴.
유한이는 하늘중학교에 다닌다.
나도 중학교는 하늘중학교 나왔는데.. 차례차례 온거지 뭐. 히히.
"여기요 손님."
교복을 쇼핑백에 넣고 생글생글 웃는 아줌마. ㅡ_ㅡ
"카드도 되나요?"
"예.^^"
카드를 건네주자, 사인을 하라고 준다. -_-
대충 내 이름을 휘갈겨 썼다.
아.... 두근두근. 이래서 현금달라고 했던건데....
"안녕히가십시오"
문을 활짝 열고 나온 엘리스학생복 매장.
흐으.
교복....교복.
내 손에 들려있는 이건......교복!
교복이다교복....
학교다닐때 입는.....
학교다닐때 입는....학교다닐때..내가 학교를...간다!!!!
으쌰아!!!!!!!!!!
....
.........
.......
그날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한개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운이 펄펄 넘쳤다는 것과,
내일을 무척 기대했다는것과,
시간이 너무 안간다는걸 느꼈다는 것과,
악녀 손지윤의 싸가지도 즐겁게 다 받아주었다는 것 빼고는
기억나는게 한개도 없다. 정말이다. 히히
다음날
오늘은....5시에 일어나버렸네.
깨끗하게 샤워하고. 긴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예쁘게 다림질 해 놓은 교복을 살며시 입고.
화장실 거울로 들여다본 내 모습은.....아아,
정말....
누군데이렇게이쁘니..?
농담이다.농담.-.,-
밥을 차리고, 먹고있자니 악녀가 나오구,
같이 학교를 간다.
가는데.... 도중에 날 빠안히 보는 손지윤. ㅡ_ㅡ
그래그래....이 언니가 한미모하지?
"너.....학교에서 나 아는체 하지마?"
"응?^^ 왜에?^ㅇ^"
"-_-하지 말라면 하지마."
"으응.^^"
알수없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리는 악녀.
아이 왜이래 이제 같은학교 다닐 사인데!!!!
떨리는 가슴을 안고 선도부를 지나 교문을 통과하는데....
뒤에서 들리는 우렁찬 목소리.
"야! 거기 너!"
...너?
-_-
괜찮아, 유빈아. 너의 이름은 김유빈이지 '너'가 아니잖니.
"야! 안서??"
두리번두리번 근처의 아이들을 보니,
그애들은 뒤돌아서 누군가를(아마 우렁찬 목소리의 그 아이를 보는것으로 추정됨)보고 자신을 부르는것이 아니라는것을 확인한 후 앞을보고 다시 걸어간다.
뒤돌아보지 않은사람은 나밖에 없다.
'야'는 '김유빈'을 부르는것이다.
하지만 난 무시해도 될것이다.
난 '야'가 아니니까.
후다닥.
빠른걸음으로 벗어나자 현장을. -_-
그때,
내 손을 잡는 낯익은 손 하나.
"내가 불렀잖아."
걸렸다!!!! -.,-
어설픈 미소를 입에 걸고, 휙 돌아보니,
이..........이건..
...........악몽이다.
이건아니다.
잊어버리고있었다.
자.유
그래 저새끼 이름이 자유다 자유 -_-
"야가 나였니?"
날 보더니 같이 당황하는 자유.
"어???너,너가 여기왜.....너 학교 자퇴했잖아! 다시다니는거야?"
"나 복학해. 그니깐오늘이 첫날. 왜잡은건데?"
내 손을 턱으로 가리키며 묻자, 화들짝 놀라며 자기 손을 확 떼는 자유.
"며,명찰이 없길래......"
"복학해서 그래. 미안.내일부턴 잘 달고 다닐게. 이제 가도되지?"
"응..."
뒤돌아서 다시 타박타박 걸어갔다.
개새끼
니가있는줄 잊어먹고있었다.
개새끼....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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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연애소설연재]
약 속 4편
코코리빠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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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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