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포스트 코로나 시대]배달 확산 `무인화' 급증…외식업계 고용 회복 직격탄

[멋진성공]

(1) 일자리·디지털 양극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새로운 표준인 `뉴 노멀(New Normal)'이 정착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을 △양극화 △비대면 △국산화란 3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통계청 3월 강원도 고용동향
노무·서비스 취업 12% 감소
제로페이 주이용층 20·30대
50~70대 정책 혜택 어려워

■더 심해지는 일자리, 소득 격차=코로나19가 휩쓸고 간 1분기 강원지역 경제에는 `일자리 양극화'의 그림자가 뚜렷하게 남았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최근 발표한 3월 강원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용직과 임시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3%(7,000명), 10.1%(1만4,000명)씩 감소했다. 상용직은 4.7%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직, 서비스직이 12%대 감소율을 보였고, 사무직은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구조조정이 취약계층의 일자리인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종에서부터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 도내 아르바이트생 채용정보 사이트의 경우 구인공고가 하루에 20~30건씩 올라왔지만, 3월부터는 1주일에 2~3건으로 급감했다. 무인계산, 배달서비스 확산으로 `무인화'가 늘고 있어 외식업계에서는 고용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령대별 디지털 금융 격차=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는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도 드러났다. 북새통을 이룬 `코로나 대출' 창구에서 스마트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50~70대는 신용등급 조회조차 어려워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 대책의 일환으로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 `제로페이(온라인지급결제시스템)'도 연령대별 이용 양극화가 뚜렷했다. 김대봉 춘천 명동상인회장은 “제로페이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30대들”이라며 “QR코드 스캔 결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50~70대 고객이나 점포주는 정책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적자생존'이 더 심해지고 있다. 담보력이나 업황이 좋은 기업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반면, 나머지 기업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도내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업종에서는 “중하위권 기업은 줄도산하고, 살아남은 상위권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양극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극화를 막기 위해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무이자 자금 지원을 확대하거나 `강원도형 뉴딜사업'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을 늘리는 식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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