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무장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중미의 해변을 강타했다
같은 시각
순간
한국의 고속도로는 휘청거리고
여의도 월가는 하한가(下限價)를 친다
해방 60년의 진한 피의 절규는
목이 메어 금강산 메아리로 남겨지고
지난 아이엠에프 보다
더 현란한 재화(財貨)의 유희(遊戱)는
부동의 코스모스 길을 구기고 있다
도청 당한 세월만큼이나
짭짤한 가을
인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허울 좋은 복지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빛나
더 많이 가져 더 챙기기 바쁜
강남의 졸부들은
중심을 잃은 부동산을 흔들고
그래도
함께 나누는 가을이다
- 2005. 8.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