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가위바위보 해서 한 사람만 들어가는 거야. 하- 춥다.」
「웃기시네. 그러면 돌아올 때, 선배가 또 운전해야 될껄?」
「치사하다. 민선예!」
「그렇게 행동도 굼뜨다간 정말로 선밴 나무늘보가 되고 말꺼야. 그 도넛 입에 마저 넣고 가자.」
「어유, 간다 가- 날은 왜 이렇게 춥냐?」
두 사람은 투닥거리다가 눈으로 뒤덮힌 차문을 열고 몸을 부르르 떨며 나왔다. 곧 둘이서 들어가야 할 건물은 위태롭게도 어둑어둑. 허나, 직업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서류를 뒤적거리던 선예는, 귀찮다는 듯 몸을 베베꼬는 유빈에게 잔뜩 핀잔을 주었다. 무려 두꺼운 파카에 가죽장갑까지 착용한 채 춥다고 벌벌대는 꼴이라니... 실내임에도 소름끼치는 오한이 등골을 쫘악 타고 흐르는 건물 속에선 저벅저벅. 두 사람의 발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정적마저 기분 나빴지만, 금새 그 어둑한 조명에도 찾아낸 용의자 혹은 피해자의 피묻은 발자국을 따라 가장 커 보이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방에 유리파편이 튀었는 지, 걸을 때마다 조각 즈려밟는 소리. 선예는 주변을 둘러보다 거적때기 혹은 죽처럼 되어버린 상자 판때기로 뒤덮힌 피뭍은 욕조하나를 발견했다. 그 쪽으로 다가가면서, 속으로 범인은 분명히 광적인 싸이코 아니면 엄청나게 소심한 남자일꺼야 하고 읊조렸다. 조심스레 그것을 들춰보자, 엄청난 악취가 진동하는
「여자 피해자들의 시체야...」
「워, 발조심-」
「고마워.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사체는 저기 있어.」
「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있어?」
「아니, 발자국부터 이 두 잔의 레드와인까지 봤을 땐 두 명이상이 틀림없어.」
「다른 놈은 어디 갔지?」
「일단 도주한 것같아.」
유빈이 간신히 찾아낸 스위치를 눌리자, 형광등이 켜졌다. 선예는 갑작스런 빛에 눈을 찌푸리며 들고 있던 서류로 눈가를 가렸다. 어쩌면 불이 꺼져있는 게 더 나았으리라. 이런 직업이 아니였다면, 그들은 3일 전에 점심으로 먹은 샌드위치도 개워냈을 처참한 광경. 낯빛하나 변하지 않던 선예는 상황 보고 하자.
「아아, 여기는 A9 구역.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한명과 여섯 구의 여성 시체 발견.」
한 쪽 천장 타일까지 난사되어 있는 총구멍을 쓰윽 훑어보고 남자 손에 들려있던 총을 유심히 본 후,
「현재 다른 범인은 도주 중으로 추정. P90, 사건 12-6에서 도난 되었던 총과 같은 종류. 그리고 현재 상황 종료. 이상 무.」
유빈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남자의 시체로 걸어갔다. 어? 선예는 그런 유빈을 쳐다보지도 않고 왜 그래 하곤 빨리 이 곳을 떠나자는 듯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빠져 나가려는 데,
[탕탕탕탕-]
「유빈선배!」
갑작스런 총 소리에 재빨리 몸을 돌린 선예는 죽어 있는 줄만 알았던, 그 남자 손에 들린 P90의 차가운 총구가 제 이마에 닿인 것을 느꼈다. 툭. 소리나며 떨어지는 서류.
「빵.」
♡
안녕하세요!
보셨던 분들은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이건 제가 작년에 인상깊게 본 '마인드 헌터' 라는 영화를 모티브로 한 팬픽입니다!
제가 기억나는 선에선 유사한 패턴으로 갑니당-
약간의 추리가 감미된 공포 스릴러인데요, 음 좀 충격적인 부분들이 많이 나오더라도
놀라시지 않았으면 좋겠고 하하하
혹시 범인이 누군지 아시는 분은 혼자만 아시길 간곡히 ㅠㅠ
3월이 오기 전에 꼭 끝내고 싶은 작품이네요 !! ㄲㄲ
그럼 많은 사랑 바래봅니다 ㅠ
-닉모양(절대 '닉네임' 아님, '민막내' 도 아님)이 프롤로그는 짧아야 제맛이라고 했습니다 ㅋㅋㅋ
오오오오 마인드헌터라..................주말에찾아봐야겠네용 이런스토리너무 좋아함>_< 금방 세븐파운즈를 보고온터라 자극적인게 필요한 떡볶이한마리입니다요...............<<뭐래......ㅈㅅ; 표지부터가 캬~ 말로 형연할수가없는(어휘력의 한계일뿐........) 무언의 포스가 막 풀풀풀 풍겨져나오는데 이야 멋있네요 나 나중에 감독이나해서 이것들다 영화로 뽑아낼까봐ㅋㅋㅋㅋㅋㅋㅋㅋ
핡 보시려면 좀 자체 필터링이 필요하다는ㅋㅋㅋㅋㅋ 그리고 보고나면 제 ㅍㅍ의 비루함을 한층더 느끼시겠네연.... 하... 우리나라영화 세븐데이즈< 이것도 되게 재밋는데! 핡핡.... 무언의 포쓰따위 없습니닼ㅋㅋㅋㅋ 아 떡볶이 한마리라니까 너무 귀여운것같아욬ㅋㅋㅋㅋㅋㅋ
너 지금 연재하는 ㅍㅍ이 몇개인줄은 알고있어? 나 작가명에 니 이름이 보일때마다 걱정이 먼저 앞서는건 왜일까 미안해. 이러고 싶지 않은데 언니가 이러고 있구나. 연재만 시작하고 완결을 내지 않을 생각이라면 넌 가만두지 않을련다. 완결까지 함께해야지 그래야 내 자신이 뿌듯하단 말야. 암튼 뭐 니가 새로운 ㅍㅍ을 시작한다고 해서 태클걸 마음은 추호도 없고 그저 완결까지 가주세요 하는 바램뿐이야. 알지?ㅋㅋㅋㅋㅋ 흐아 나도 언젠가 나를 위해 써주는 ㅍㅍ을 읽어보고야 말테다. 스릴러라- 후후 추리는 역시 코난이 짱이지? 응? 미안해
응... 알고있어 ㅋ.... 그치만 자꾸만 그런맘이 들어.. 뭐랄까 빨리 막 뭔가 내가 쓰고싶었던걸 써야겠다는 그런생각.. 고3인데 마지막 겨울방학이 끝나고 있어서 그런가봐 ㅠㅠ 나도 무리한다는거 알아.. 아는데 이래 ㅠㅠ 완결을 내지 않을 생각이란건 없어 그렇지만 욕심낸다는거 나도 알아... 미안해 진짜 ㅠㅠ 하.... 다음에 내가 인서울하면 뭐 그런거 하나 못써주겠음? ㅠㅠㅠ 추리는 코난이 짱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