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한때다.
“꽃놀이 가자, 봄소풍을 떠나자.” 누가 등 떠밀지 않아도 마음이 시킨다. 마음에도 봄이 왔다는 방증
이다. 헌데 꽃이 좋을까. 나무가 좋을까….
충북 청원군에선 한결 자유로운 선택이 될 것 같다. 상수허브랜드(꽃)와 미동산수목원(나무)이 있어서
다. 내키면 둘다, 여의치 않으면 한곳만 택하면 된다. 들숨에는 봄의 설레임을 담고, 날숨에는 찌든 스
트레스를 실어 보내는 봄나들이. 충북 청원 상수허브랜드와 미동산수목원을 향해 총총히 발걸음을 옮겨
보자.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꽃피는 봄이 오면” |
| 사계절 내내 싱싱하고 향기로운 허브를 만날 수 있는 상수허브랜드 |
진해 군항제에도 가고 싶었고 양평 산수유축제도 가려했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또 어떤가.
마음속에선 벌써 몇 번을 다녀온 꽃놀이 아니던가. 하지만 오랜만에 계획한 가족봄나들이는 주말에 맞
춰 내리는 봄비에 무산되고, 야심차게 준비한 데이트는 황사바람에 밀리기 일쑤. 이를 어쩌나. 비가와
도 바람이 불어도‘끄떡’없는 꽃놀이 장소 없을까. “있다”
“사계절 꽃이 지지 않는 곳”으로 유명한 상수허브랜드를 추천한다.
허브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전국 각지에 허브를 테마로 한 관광지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숱한‘허브랜
드’와 ‘허브나라’들 가운데 상수허브랜드는 "대부격"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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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허브랜드 가는 길은 일단 서울에서 청원 IC를 향하
기만 하면 칠부능선은 넘은 셈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한시간 가량 달리면 된다.
청원IC에 진입했다면 청주대전 방면, 삼거리를 차례로
지나 우회전하면 왕관모양을 한 상수허브랜드의 지붕을
이 보이기 시작한다.
4월 중순 취재 당일.
봄 향기를 만날 생각에 잔뜩 고무된 기자 곁을 24인승
관광버스가 추월한다. 입구에 멈춰선 버스에서는 진달
래색 "나들이용 봄잠바"를 차려입은 어머니들이 내려섰
다.
상수허브랜드에 들어서자마자 격앙된(!) 감탄사 연발이
다.“엄마야~~~~~~” “이게 다 뭐야” 감탄사가 이어
진다. 분명 누군가의 어머니일테지만,“엄마야~”는 누
구에게나 가장 일차적인 감탄사인가 보다. 꽃을 보자마
자 본능적으로 나오는“좋다”는 가장 일차적인 반응임
을 알 수 있다.
“여기 있는 거, 다~~~~~갖고 싶어” |
| 보송보송한 잎의 솜털, 미소 머금게 하는 허브향, 생명력이 한데 모여있는 곳이다. |
번호로 매겨진 허브랜드 관람 동선을 따라 여기저기서 비슷한 감탄사들이 흘러나온다.
실내허브정원에서 십대 마냥 서로의 휴대폰 카메라 성능을 자랑하며 사진을 찍어 주시는 어머님들께 물
어봤다.
기자,“어디서 오셨어요”.“우리? 창원! 여기 너무 좋아. 너무!”덧붙이길“여길 있는 꽃, 화분 다 갖
고 싶어”란다. 얼굴 한가득 꽃같은 미소를 머금은 채다. 허브가 좋은건 어머님들 뿐이 아니었다. 이런
꽃에, 허브에 관심이나 있겠나 싶은 십대 남학생들 역시 재미있는 오락게임이라도 찾은 마냥 즐겁다 한
다. |
| 사랑을 이뤄주는(?) 사랑고백 터널 | 상수허브랜드는 총 서른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가장 주된 공간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역
시 허브전시장과 허브실내정원. 허브 전시장에는
2만여평의 부지 안에 지구상의 허브 2천500 여종
중 쓰임새가 널리 알려진 1천여종의 허브가 각자
의 향과 역할을 가지고 자라고 있다.
허브실내정원에서는 향치료효과 일명‘아로마테
라피’를 체험할 수 있다. 허브터널, 허브잔디,
희귀한 허브 꽃들을 보고 만지고 향을 느끼다 보
면 온몸으로 마시는 공기로, 온몸에 닿는 피부로
허브가 스며드는 아득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허브터널에서는 호흡을하는 것만으로도 도
심에서 찌든 몸이 정화되는 듯 하다.
로즈마리 향 나는 도자기? 라벤더 향 나는 인절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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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허브를 재료로 만드는 나만의 초만들기 체험 | 허브도자기만들기, 포푸리체험도 인기가 좋다. | 하지만 이정도의 정적인 허브체험으론 만족할 수 없다면, 상수허브랜드의 <허브5감 체험프로그램>을 찾
아보자.
상수허브랜드가 진행하고 있는 허브체험프로그램은 비누만들기와 포푸리만들기, 향초만들기 떡메치기,
도자기체험 등이 있다. 로즈마리, 라벤더, 타임, 세이지, 민트 등 여러 가지 허브를 이용해 향도 좋고
보기도 좋고 몸에는 더 좋은 포푸리, 향초를 만드는 체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좋다.
떡메치기 체험은 라벤더, 로즈마리 등의 허브를 이용해 인절미를 만드는 체험이다. 허브향 가득한 인절
미를 만드는 떡메치기체험과 비누만들기체험 비용은 5000원, 포푸리 3500원, 향초만들기는 3000원의 체
험비를 내면 된다.
최근에는 허브공방에서 로즈마리향이 감도는 허브도자기 물레체험을 즐기는 체험객들도 늘고 있다고.단
순히 허브를 기르고 공기를 정화하고 또 식용으로 이용하던 것에서 영역을 점차 확장해 가는 한국식 허
브체험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체험비용은 역시 5000원.
수식어 거부. 표현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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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잡아 봤을지 모를 "랜드"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허브 전시장에서 의자바위, 허브생카페트, 허브
용궁궁, 라벤더 정원, 상수 골든벨, 천년송, 허브분화 등을 지나 허브실내 전시장까지거닐다 보면 분명
출출해질 수 밖에. 그렇다면 이번엔 상수허브랜드의 상징과 같은 꽃밥에 감탄할 시간이 왔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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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세가지 허브싹순과 꽃을 비벼 먹는 꽃밥 | 허브의 향과 효능을 담은 다양한 상품들 | 꽃밥 설명엔 ‘눈으로 먹기에도 아까운’이란 식상한 표현을 쓸 수 밖에 없겠다.
우선 로즈마리를 넣고 지은 구수한 밥이 있을테고 밥 위엔 무순이, 두순이, 깨순이, 알파순이, 로켓트,
나스터츔, 스위트바이올렛, 레몬타임, 세이지 등 13가지 허브싹순이 덮여 나온다.
그리고 그 허브 싹순 위에는 보라색과 노란색, 고운 분홍과 주황색 빛깔의 ‘먹는 꽃’이 놓여 있다.
비올라와 나베고니아, 나스터튬 등의 꽃들이다. 하이얀색 그릇이 곱고 뚜렷한 꽃잎 색을 더욱 도드라지
게 만든다.
꽃밥에 곁들여 나오는 동지들은 로즈마리 고추장과‘허브의 왕’이라 불리우는 라벤더 향이 깃든 된장
국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향이 나는 독특한 김치국이다. 먹는 법은 간단하다. 꽃잎은 김치국물에
건져 놓고 로즈마리 고추장을 밥에 넣어 슥슥 비벼 먹으면 된다.
마주한 테이블에선 데이트 왔을 성 싶은 연인 한쌍이‘꽃밥 서로 비벼주기’를 실천중이다. 예쁜 꽃밥
덕에 화제도 많다. “예쁘다”“사진찍어 놓고 밥 비비자”“내가 비벼 주겠다”….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이럴 때 쓰라고 조상님이“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만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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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기준일 2007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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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사정에 따라 정보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사항을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내용출처: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사이트 www.visitkorea.or.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