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단양 다녀온 후, 한주동안 일이 많았습니다.
15일 수요일에 엄마집 짐을 정리하기로 했는데,비예보에 강풍주의보까지 있어서 월요일 저녁에 금요일로 연기했습니다.
금요일 엄마짐이 나갔습니다.
저는 보고 있을 용기가 없어서 다 치우고 난 뒤, 계산하러 엄마집에 갔습니다.
먼지 하나없이 모든 짐은 사라지고, 청소까지,욕실 배란다는 물청소까지 다 마친 상태였습니다.
엄마의 흔적이 사라져버린것 같아서 서운했습니다.
일요일은 조카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시가쪽 결혼식인데다가 지방에서 올라오신 시누님이 계셔서, 식 끝나고 큰집까지 갔다오느라
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피곤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형제들의 나이든 모습이 서글펐습니다.
이틀사이 저에게는 큰일들이 연달아 있어서 참 힘든 주말이었습니다.
목요일, 3주만에영월로 떠납니다.
큰일들을 치루고 가는 시골이라 마음이 더 평화롭습니다.
꽃이 얼마나 남았을까 작은 기대를 안고 달립니다.
지지난주 단양에서 가져온 작약이랑, 아들래미가 선물로 받아온 작약을 같이 꽃병에 꽂았습니다.
일주일동안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영월집에 도착하자마자 꽃부터 살핍니다.
역시 작약은 이제 끝으로 향합니다.
지난주에 왔었더라면 제일 이쁜 모습을 봤을테지요.
올해는 다알리아가 어째 조짐이 좋지않습니다.ㅠㅠ
작년에도 시원찮아서 올해는 일부러 영월에 심었는데.....
제 정성이 부족했나봅니다.ㅠㅠ
모란은 지고난뒤 씨방까지 이쁩니다.
요즘 집에 오는 새로운 길냥이....
어디서 보고있는지,저희랑 거의 동시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종전에 오던 녀석들이 보이지않아서 걱정됩니다.
높은밭님표 아이리스도 끝물입니다.
산딸나무는 꽃이 한창입니다.
산딸나무 꽃
다이소에서 한봉지 천원주고 산 수레국화도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끝에 작은 꽃망울 보입니다.
청소를 마치자마자 남편은 잔디 깎습니다.
올해 처음입니다.
제가 짐정리 하는데, 뒷집형님이 상추 가져오셨습니다.
사진은 저녁에 반 먹고 남은 상추입니다.
아주 싱싱해서 맛있었습니다.
밤하늘이 이상하게 환하다했더니, 곧 보름달이 떴습니다.
달력을 보니 음력 16일입니다.
지난번에 왔을때만 해도 겨울이불이 딱이었는데,오늘은 도저히 겨울이불을 못덮을것 같아서 이불 바꾸고,
겨울이불은 바로 세탁기 돌렸습니다.
잘 자고 일어난 금요일 아침, 작은애 깨우느라 일찍 일어나서 식전에 한바탕 일을 했습니다.
이불도 널고,
마당 가장자리에 난 풀을 뽑았습니다.
남편은 산불조심기간이 끝나서 밭가에 쌓아둔 소나무를 다 태웠습니다.
사진은 소나무 쌓아뒀던 자리입니다.
클레마티스
세력은 좀 약해졌지만,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습니다.
남편이 소나무 태웠던 자리.
어째 옆집아저씨께서 농사준비를 하지않으십니다.ㅠㅠ
더 기다려봐야지요.
들깨는 늦게 시작하니 들깨 심으실 모양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불옆에 있었던 남편은 힘든 기색이 역력합니다.
점심은 올해 첫 콩국수해서 먹었습니다.
남편은 많이 힘든지 아주 달게 낮잠을 잡니다.
저도 옆에서 잠깐 잤습니다.
엄마살림
아마 부산 계실때부터 사용하셨을겁니다.
그럼 40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훨씬 새것이고 돈 되는 살림살이는 다 가져가라하고, 이렇게 돈도 되지않고 낡은 살림을 가져왔나 모르겠습니다.
아마 시골집에서는 유용하게 쓰일거라 생각되어서일겁니다.
요즘은 구하기도 어려울테니.....
저 대야에 안양서 가져온 운동화를 씻었습니다.
햇볕에 두면 하루만에 마를테지요.
낮잠 잔 후,뒷집형님이랑 한시간쯤 통화하고 있는데 산밑할머니 오셔서 다시 한시간쯤 계시다가셨습니다.
산밑할머니께서 요즘 좀 뜸하셔서, 제가 뭔 말실수라도 한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봅니다.
시골에서는 어른들께 조금만 섭섭하게해도 금방 소문이 돌아서 이런 건 좀 힘듭니다.ㅎㅎ
오후를 그렇게 2시간 보내고나니 금방 저녁때입니다.
고기 구워서 남편은 한잔합니다.
하루종일 구름이 많더니, 밤하늘에는 달도,별도 보이지않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저희도 마음 편히 늦잠 잤습니다.
아침 설거지 해놓고,밭에 가서 머위대 잘라왔습니다.
어제 저희 먹을건 했는데, 머위대 좋아하시는 엄마생각이 자꾸 나서 마음이 편치않아서 다시 머위대 껍질을 벗깁니다.
엄마는 작년 10월에 기능을 하지못하는 한쪽 신장을 제거하신후로는 훨씬 컨디션이 좋으십니다.
이제 워커에 의존해서 간병인 없이 혼자서 걸으다니십니다.
화장실에도 혼자 가시고,병실내에는 혼자 다니실정도로 많이 좋으십니다.
덕분에 제가 시골다닐때도 마음이 엄청 편합니다.
몸상태가 좋으시니, 입맛도 좋으신지 요즘은 잡수고싶은게 많아졌습니다.
제가 엄미집 정리하느라 요즘 병원 못간지 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반찬을 좀 해서 안양가는길에 드리고 갈 생각입니다.
밭에 내려간 김에 밭도 둘러봅니다.
올해도 고야는 제 몫을 톡톡히 합니다.
초봄에 남편이 유박을 듬뿍 준 매실도 올해는 열매가 꽤 달렸습니다.
머위 삶아놓고, 주천에 장보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사달라는거, 제가 마트서 엄마 드실수 있는거등을 사려고요.
해물쟁반짜장을 먹으려고했는데,오늘 영업을 하지않네요 ㅠㅠ
근처서 비빔냉면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들어가려니 괜히 억울합니다.ㅎㅎ
면까지 나왔으니.....
주천에 몇 되지않은 카페는 대부분 얼마 버티지못하고 문을 닫는데, 딱 한군데가 주말에는 줄을 서야할만큼
잘되는 곳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제가 좋아하는 빙수를 하는데,저도 몇번 먹어보지못했습니다.
오늘도 빈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포장했습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집으로.....ㅎㅎ
시골에 와서 일만 하다가면 너무 억울하짆아요.ㅎㅎ
눈꽃빙수.
저는 벼라별 빙수중에 그냥 옛날팥빙수가 제일 좋습니다.ㅎㅎ
주천 나가서 본 새집.
주천에는 유난히 이런 새집이 많습니다.
예전에 양방산님이 새이름을 가르쳐주셨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새집주위에 이런 새가 있던데, 이 새가 집주인일까요?
시원한 초록가로수길을 기분좋게 달립니다.
집에 와서 남편은 소나무 솔순을 잘랐습니다.
잔디밭에 떨어진 솔순은 제가 모아서 치웠습니다.
시골에서는 서로서로 도와야 일이 수월합니다.
저녁은 장모님 장보기에 군말없이 나선 남편을 위한 오리백숙입니다.
녹두 넣고 끓인 죽은 엄마몫을 먼저 펐습니다.
저녁후, 엄마 반찬정리와 엄마가 먹고싶다던 부침개준비로 늦게 까지 일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전 부쳤습니다.
반찬 7가지
부침개
참, 토요일 저녁에 안양 아파트 이웃들에게 줄 머위대 잘랐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 부치고, 설거지했더니 보통때처럼 출발할수 있었습니다.
병원 가서 엄마 뵙고 이야기 좀 나누고, 안양 엄마집 가서 둘러보고 집에 왔습니다.
이제 돌아갈 집이 없는 엄마, 집을 내놓을 당시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으신 엄마, 그러나 선뜻 내가 모실게하는 하는 말이
나오지 않는 하나딸인 나.
시골을 좋아해서 매주 시골에 다니는 딸은 엄마를 모시면 시골을 다니지 못할걸 압니다.
그러나 시골을 다니는 길목에 엄마가 계십니다.
오가며 엄마 계시는 곳을 지날때마다 참 마음 아픕니다.
훗날, 제가 덜 아프려고 시골을 오가며 엄마께도 부지런히 다녀야겠습니다.
첫댓글 오랫만에 끝까지 툇마루님 글 읽슴니다.
출근길 버스셔틀에서 ~
안부 전합니다.
요즘은 어디에 계시는걸까요?
양평에 계시는거 아닐까요?
새로운 일 가지셨나봅니다.
이것저것 늘 도전해보는 자세가 부럽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늘 좋은 날들 보내세요^^
@툇마루 양평에 있어요.
댓글도 이제사 봅니다.
오늘은 새벽근무하고 퇴근 준비 합니다.
잠시 짬이 났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직업에 도전 하는거
힘이. 드네요. ㅎㅎ
더 늙기 전 조금 여유로운
삶을 가져보려 하는데
잘 되겠지~
합니다.
약간의 텃밭이 있어
재미도 있어요.
@이쁜이~ 양평에 잘 정착하셨나봅니다.
환경이 바뀐곳에 적응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새로운 일까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멀리서 열심히 응원합니다.
텃밭도 가꾸시는군요.
재미 있지요? ㅎㅎ
딱, 혼자 드실 양만큼만 하세요.
규모가 크면 몸이 너무 고됩니다.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아름다운 일기를 마음 편히 엿보다 갑니다.
공개된 일기장이다 보니 말 못하는 속사정은 글자로 읽지 못하고 마음으로 읽기도 하지요.
어쨌든 살아가야 하는 길입니다. 오늘도 화이팅을 힘차게 외칩니다. 화이팅!!!
거기는 이른 아침인데, 여기는 늦은 밤입니다.
혼자 컴켜고 놀고 있는데 댓글이 달렸다고 알림음이 울립니다.
일기장....맞습니다, 일기장이네요.
한번씩 개인적인 내용을 너무 쓴게 아닌가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인들에게도 말하지못하는 마음을 저를 모르는 이 공간에서 토로하기도하지요.
'공개된 일기장이다 보니 말 못하는 속사정은 글자로 읽지 못하고 마음으로 읽는다'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글로 표현하실수 있는지요.
글솜씨가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서 다른 회원분들보다는 많이 아시니까,부끄럽기도 합니다.
엄마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나중에 많이 후회할겁니다.
오늘도 댓글에서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