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를 6박7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7월에 만개하는 라벤더 농장과 4개의 국립공원(대설산, 아칸국립공원, 시레토코국립공원, 구시로습지공원) 지역입니다.
라벤더꽃 성수기에 마추다보니 거의 매일 비가 예보되어 비를 맞을 각오(?)로 출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연일 폭우가 내려 가족들의 안부 전화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몇 차례의 소나기가 일정을 비켜가고 우중산책을 즐기는 것처럼 잠깐 우산을 폈을 뿐입니다.
라벤더꽃도 절정의 아름다움이였고, 원시림 같은 국립공원의 오지여행도 놀라움이였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의 배려로 화기애해한 단촐한 가족여행처럼 즐긴 또 하나의 추억여행이 되었네요.
6박7일 간 일정을 사진으로 이어 놓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제주항공 탑승.
일정을 Full 로 사용하기 위해 07:20분 출발 항공편을 선택했더니 이른 탑승을 위해 고생들을 하신 거 같아요.
다음부터는 일정 욕심 부리지 말아야.겠.다~~~~^^;;
11:00 홋카이도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도착 & 입국 완료 ~~
1일차 일정을 시작합니다.
먼저 하루 전날 일본에 도착한 태도사님과 픽업한 렌터카 만나기~
삿포로 지역 내에서는 대형 차종 렌트가 어려워 삿포로에서 2시간 이상 떨어진 아사히카와에서 렌트한 버스를 픽업하러 하루 전날 먼저 출발한 태도사님이 미니버스를 픽업해 회원님들과 합류해 첫날 일정 시작~~
7일간 태도사님의 탁월한 운전 실력을 다시 한번 인증했습니다~~^^
오늘은 삿포로에서 대설산 국립공원 지역인 소운쿄로 이동합니다.
차창 밖으로 추수를 기다리는 누렇게 익은 밀(?)과 초록의 야채밭이 말끔하게 어울리는 들판이 아름답게 흐릅니다.
첫째날 점심은 공항에서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뷔페식당 Ashiri Warai. アシリ・和来.
일본에서 서양식 뷔페형 식당은 처음이에요. 종류가 단촐했지만 음식도 입에 맞고 점심 먹기에는 좋았어요 ^^
식당 앞에 사이즈가 큰 고히노보리가 날리고 있어 시선을 받습니다
남자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걸어놓는 鯉のぼり(고히노보리)라는 잉어연입니다.
잉어연은 거센 물살을 힘차게 헤엄치는 잉어처럼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해요.
일본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어린이날을 다르게 정해두고 있어요
참고로, 여자 어린이날은 3월 3일로 ひな人形 (히나마츠리)라는 인형을 걸어 두고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일정 시작입니다. 소운쿄를 향해 2시간30분 정도 이동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비싼 톨비가 지불되기 시작합니다^^. 차량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날씨는 비로 예보되었지만 다행히 하늘만 흐릴 뿐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교외로 벗어나며 도로변에 늘어선 자작나무의 정갈함에 탄성이 나왔어요.
가로수라기 보다는 자작나무 숲 사이로 도로가 나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합니다. 조금씩 군락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산림 수종이 거의 자작나무로 보입니다.
산자락 아래로 밭이 많던 지역을 벗어나며 반듯반듯 바둑판처럼 정리된 평야지대를 지납니다.
연초록빛 벼이삭이 일렁이는 초록빛 들녁과 알록달록 마을 지붕이 어우러지는 모습 또한 볼만한 풍경이네요.
너른 평야지대가 점점 좁은 논으로 바뀌어 갑니다.
2시간 넘게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변하는 풍경을 감상하고 그 환경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숲에는 온통 자작나무입니다.
북쪽으로 이동할수록 계절이 늦음을 연두빛 신록에서 느낍니다.
점점 작아지던 논도 밭도 사라지고 거대한 암석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단애절벽 풍광이 멋지게 이어집니다.
대설산(다이세츠) 국립공원 지역에 들어선 듯합니다.
오늘 목적지인 소운쿄에 도착.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적설량이 많을 때 도로를 알려주는 화살표가 마치 가로등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소운쿄 호텔지역을 지납니다. 우리도 오늘 여기서 묵을 겁니다.
▼ 은하폭포 (銀河 Ginga Waterfall) & 유성폭포( 流星 Ryuseino Falls)
호텔 입실 전 오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은하폭포, 유성폭포를 보러 왔어요~
얼어있던 겨울 폭포 보다 여름 폭포가 훨씬 멋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웅장함이 표현되지 않아 마주 대했을 때 압도되던 감흥 전달이 어렵네요.
하얀 실처럼 곱게 흘러 떨어지는 폭포라 해서 은하폭포 ( 銀河 Ginga Waterfall)입니다.
오후 햇살이 암벽 뒤로 넘어가기 전, 계곡으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살이 초록빛 잎새들을 더 빛나게 합니다.
상류에서 거센 물살로 흘러 내려오던 이시카리강은 폭포와 만나며 위세가 더해 집니다.
잠시 후에 폭포 보다 조금 더 상류에 있는 모미지다키폭포까지 다녀올 겁니다. ^^
폭포가 흐르는 일대는 단애절벽이 길게 이어져 있고 그 아래로 은하폭포와 유성폭포가 격렬하게 흘러 떨어지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여러 모습으로 담아보아도 실제 보는 거대한 단애절벽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폭포만 멋진게 아니네요. 폭포가 떨어지는 물가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폭포에 가려 있습니다.
이끼로 뒤덮힌 바위들, 바위 사이로 층을 이뤄 흐르는 작은 새끼(^^) 폭포들, 한 송이 왕원추리꽃의 화려함 등등....
석란님, 케이트님, 네엔스님,,,인증도 남겨드리구요~~
그럼, 유성폭포 보러 산부추꽃 따라 조금 아래로 내려갑니다.
빛이 곱게 잎새에 얹혔네요.
사진 전문가이신 성 감독님이 넘는 유성폭포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폭포는 은하폭포와 조금 떨어져 나란히 있는 유성폭포 ( 流星 Ryuseino Falls) 입니다.
유성처럼 격렬하게 흘러 떨어지는 폭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뭇잎이 폭포를 가려 진가를 잘 모르겠네요.
은하,유성 이 두 개의 폭포는 별명으로 "오타키(男滝)・메타키(女滝)"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일본의 폭포 100선에 들은 폭포랍니다.
평소에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일본에 오면 자주 사 먹게 됩니다.
오늘은 네엔스님이 회원님들에게 사 주셔서 달달하니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 것까지 배달해 주신 리카님도 감사드려요~~~^^
여유있게 폭포를 관람하고 호텔로 향합니다.
한 번 더 돌아본 은하폭포 위에 역광을 받은 나무가 마치 춤추는 소녀같은 실루엣으로 배웅을 합니다. ^^
첫째날 숙소에 도착.
예전에 겨울여행 때 머물러 보았던 호텔인데 넓은 객실에 전망도 좋고, 온천도 좋았습니다.
여름인데도 로비의 페치카에 진짜 장작을 피워 놓았네요. 나무 타는 냄새가 구수하니 좋았어요.
분위기가 좋아 바람한점님을 앵글로 초대합니다 ^^
▼ 홍엽곡 (紅葉谷 Momijidani) 산책
호텔 체크인 후, 단풍계곡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오른쪽은 이시카리강.
간단히 입구 산책로까지만 다녀올 요량이였는데, 폭포까지 다녀오는 트레킹이 되었네요.
돌아본 호텔 모습과 주변의 멋진 단애절벽 풍광~
야생 사슴이 마을까지 내려와 자유로이 활보합니다.
오가는 중에 여러 번 이런 풍광을 보았습니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소운쿄 로프웨이정거장이 있습니다.
대설산을 오르내리는 로프웨이로 이곳 소운쿄와 아사히카와에서도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사히카와에서 탑승할 겁니다.
홍엽곡산책로로 들어섰습니다.
단애절벽과 이시카리강 사이에 산책로 있습니다. 초입은 넓은 포장도로입니다
지금부터는 비포장 좁은 오솔길이 시작됩니다.
여기까지만 가벼이 산책할 예정이였는데 비포장 길도,주변 풍광도 좋아서인지 돌아설 생각을 안하시고 그냥 go~하시네요.~~
일몰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폭포까지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폭포는 여기서부터 700m를 더 가야합니다.
이곳 소운쿄는 온천가입니다.
올라가다보니 호텔 곳곳에 원천수를 운반하는 파이프관들이 보이더군요.
우리가 묵은 소운교 그랜드 호텔도 여기서 450m파이프로 제공받는합니다. 80도인 최초 온도가 목욕에 적당한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 때 추가로 냉수를 공급하기도 한다네요"
안내판에서 시작된 오솔길이 참 예쁩니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시작됩니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물가 옆 이끼들에게는 이 숲이 천국일거 같습니다.
왼쪽 아카시 강을 따라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물소리가 대단합니다,
이 강은 상류에 위치한 모미지다니폭포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로 이시가리강과 합류합니다.
사진에는 엄청난 수량에 위협적이던 소리는 담겨있지 않네요 ^^;;
폭포가 가까워지며 편하던 오솔길에 돌계단도 나오며 축축한 등산로로 변해 미끄럼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서부터 마지막 90m는 혼자밖에 통과할 수 없는 좁은 길에 왼쪽은 계곡물이 거세게 흐르는 절벽이라 살짝 쫄았어요.ㅎ~
와우~~폭포 소리 대단합니다.
홍엽곡 (紅葉谷 Momijidani)에 있는 홍엽폭포 (紅葉滝 Momijidaki) 도착,
거대한 단애절벽 사이로 엄청난 수량의 폭포가 흐릅니다.
다른 분들은 먼저 내려가시고 기다리고 계시던 리카님과 웅장한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겼어요.
맑고 청량감 넘치는 물을 마셔보기도 했어요~~^^. 거센 폭포 기 좀 받자고 호흡도 크게 해 보구요~~ㅎ
어느덧 해가 넘어갈 준비를 하는 듯 붉은빛을 숲에 내려놓습니다.
한적하고 한적한, 원시림 같은 숲이 참 아름답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 보다 좀 더 수월한 느낌입니다.
폭포에 도착하기 전 짧게 살짝 힘들었던 구간을 빼면 참 멋진 숲길이여서 여기까지 오길 잘했다고 다들 좋아하셨습니다.^^
재해예방을 위해 치산사업을 하는 곳인가 봅니다.
대부분 자작나무가 주류인데 아름드리가 큰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작은 물줄기, 큰 물줄기...물이 많은 산입니다.
주변의 설명글을 보면 자작나무 같았어요.
‘단풍계곡’이라는 이름처럼 단풍이 좋은 곳이지만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는 곳이랍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한국의 머우대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도로변, 산길 등 북해도 어느 곳을 가든 이 식물이 퍼져 있어 푸르름을 더하더군요.
우거진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나무에 주변이 가려 있다가 공간이 열리는 곳에서는 이런 풍광을 만납니다.
겨울에 여기서 설피를 신고 트레킹을 즐겼는데 이렇게 푸르름 가득한 곳인지 상상을 못했어요.
지금이 18:40분, 일몰이 시작되네요.
산이 가로막고 있어 해가 더 빨리 집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왕복 3km 정도를 예상하고 나섰던 산책길이 폭포까지 다녀오는 5km 트레킹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풍광이 워낙 좋아 뿌듯한 마음으로 호텔을 향합니다~^^
단풍계곡이지만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이여서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해도 좋을거 같습니다.
우산처럼 써도 좋을 만큼 잎이 넓은 머우대 틈바구니에서 아주 작은 꽃들이 틈을 파고 들었네요.
숙소인 그랜드호텔 도착, 벌써 이불을 단정하게 펴 놓았네요.
저녁은 호텔에서 뷔페식입니다.
구워낸 대게가 먹을만했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회도 있고,
고기, 생선 별로 안좋아하는 제가 담아온 음식이에요.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가 사정이 있어 저녁 늦게 숙소에 도착하신 구름꽃님과 반갑게 만나며 오늘 첫날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첫댓글 첫날후기를 지금 봤네요~~^^
모미지다니폭포를 못본게 아쉽습니다
토로님 후기로나마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에고~ ㅠㅠ
저 땜시 모미지다니 폭포도 못보고
맛난 저녁도 못 드시고 마중 나오신 태도사님
천복 많이 받으셔서 만수무강 하셔요
깊이 감사드립니다🙇♀️
태도사님 장점~ 매력이에요~~ㅎ
서운하게 천복이라니~~~
만복을 받게 해주세요~~^^
넘 즐거운 여행들 하셨네요,,,,,,,,,,
함께 갔으면 좋았을 걸요~
올해 꼭 멋진여행으로 좋은 날 기념해 보세요 ^^
참고로, 10월 중순 자작나무 단풍에 마추어 트레킹 위주로 4박5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날짜별 시간대로
알거리와 감성이 담긴 표현으로 서술해 주는
명품 후기를 통해 또 한번 생생한 여행을 시작 하네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출발 ~💨
여행 마치고 돌아오셨나요?~~
늘 빠짐없이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사진정리도 못했어요
어제 밤9시에 도착
청산은 청소하고 저는 짐정리
오늘은 오전에 빨래하고 오후에는 토로님 후기 보며 행복해 하고
지금 부터 하와이 사진 정리 하려구요
시차 적응도 문제 없으신가 봅니다.
대단하세요 벌써 짐정리, 빨래까지 마치시고~
사진은 하루 더 쉬시고 천천히 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사진정리는 그저께 다하고
어제 하루종일 열흘간의 하와이여행 후기 올리며
멀미가 났어요
한꺼번에 하루에 다 올리니
간단하게 사진만 올리는 데도 헷갈리는데
토로님은 여행순서 대로 현장감 있게 감동적인
후기를 쓰시니 대단 하십니다🤩
최고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