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픈 소중한 책! 의심과 의문의 고통을 짊어진 유신론 종교인들의 눈을 환히 밝혀주는
기독경에서 못 푼 의문 불교에서 찾다! 몇 해 전 불교공부가 꽤 깊었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써내려간 시집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는 통곡하는 아내를 향해 ‘오직 깨달음을 이루는데만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 글은 유언이 아니라 법문이었다. 불교를 제대로 배우고 공부하면 죽음을 앞두고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음을 그는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제 보여주고 재가자로서는 드물게 사찰에서 몸을 벗었다.
개신교인들의 불교 편견 깨우치던 글 모아 출간 유마와 수자타 등장, 문답형식의 구성으로 엮어 <위없이 심히 깊은 미묘법이여>(도피안사)는 그 2탄이다. 사람은 다르지만 내용은 다르지 않다. 저자 김일수씨는 제주도 서귀포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3대 째 개신교 집안 장남 답게 청소년기에는 1주일 동안 방문을 걸어 잠그고 기도를 했을 정도로 예수와 기독경만을 생각한 골수 개신교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친구를 따라 중문 광명사에 갔다가 사찰 서가에 꽂힌 <대승기신론> 역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무당의 큰 집 쯤으로 여겼던 불교 책에서 기독경을 몇 번이나 읽어도 풀리지 않던 답이 들어있었으니 그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정신병원에 가야할 정도의 내면의 고통을 겪은 그는 기독경에서 풀 수 없는 의문을 일거에 불교에서 해결하고는 차츰 불교 세계에 빠져들어 부처님의 제자로 거듭나게 된다.
책은 그가 종교사이트에 남긴 글을 모은 것이다. 기독교 사이트에서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불교관을 깨우쳐 주기 시작했던 글이 모여 몇 권의 책 분량이 되었다. 종교 논객들의 사이트에 갑자기 등장한, 심오하면서도 유려한 그의 글에 사람들은 감히 대꾸를 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았다. 그는 자신 때문에 사이트가 침체되자 그곳을 나와 자신만의 방을 꾸민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글을 읽고 토론했다.
< 사진> 김일수 글, /도피안사 출판 ‘위없이 심히 깊은 미묘법이여’ 표지.
사이트 이름은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이다. 책 이름도 똑 같다. <위없이 심히 깊은 미묘법이여>는 첫째권이다. 앞으로 네 권까지 나온다. 책은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체 형식이다. 수자타가 묻고 유마가 의문에 답하는 식이다. 유마는 그 자신이며 수자타는 한 때 천주교 신자였다가 불교에 귀의해 유마가 이름을 지어주었다.
삼법인 제행무상 일체법등 불교의 기본 교리와 우상 창조주 등 기독교 가르침에 이르기 까지 종교의 중요한 사상과 쟁점 의문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 대해 그는 “마음이 만들지 않은 것이라면 우주가 통째로 옆을 스쳐 지나 갈지라도 인식할 수없다”며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연인과 단둘이 앉아 사랑을 속삭일 때, 원수와 마주 앉아 묵은 빚을 갚느라 험한 말들이 오갈 때 그 카페에 흐르는 음악이 귀에 들렸겠느냐”고 묻는다.
깨달음에 대해 “중생의 눈귀코혀몸뜻을 가지고 깨달음을 얻는데,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이유는 ‘그것’을 가지고 놀고 먹는데 쓰기 때문”이라며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알고 접촉하고 생각하는 것외에 달리 다른 것이 있으면 내 놓아 보라”고 다시 묻는다. 이처럼 생생한 비유를 통해 불교의 여러 의문을 풀어준다.
이 책을 지은 김일수 씨는 지금 세상에 없다. 이 책은 그러니 유고집인 셈이다.
2002년 12월 그는 병원에 입원한지 열 흘만에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정신을 놓기 전’ 어머니와 가족들이 유대인들의 부족신 야훼을 버리고 부처님을 믿은 벌을 받았다는 식으로 자신의 죽음을 대할 까 염려가 돼 쓴 글의 일부를 보자. (만의 하나 이런 일차원적인 질문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려 한다면 이렇게 생각하길! 급히 소천하심의 헤아릴 수 없는 비일비재, 그리고 예수님의 비참한 비명횡사<9원변궤는 X>에 대해
“이 아들의 목숨을 원통히 여겨 어머님이 부처님을 비방하고 원망하신다면 저의 죄는 아마 지옥에 들어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어머니 부디 그러한 견해를 짓지 마소서. 다른 형제들에게도 부디 그런 견해를 짓지 말도록 권면해 주세요. 태어날 때는 순서 있게 태어나지만 갈 때는 순서대로 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의 목숨은 길고 짧음이 스스로의 업보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마도 지난 생애와 또 확실히는 금생에 많은 살생의 업을 뜻과 몸과 마음으로 지었기에 지금 스스로의 목숨으로 갚는 것일 뿐입니다” (죽음 앞에서 이렇게 원대무망하고 지고지순한 편안함을 우리에게 남긴 거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카페에 쓴 글이 우연히 도피안사 송암스님에게 전해져 책으로 나오게 됐다. 저자가 살아있을 때 이런 말을 했다. “불교야 말로 사람들에게 ‘와서 보라’ 할만하고, ‘와서 만져보라’ 할 만하고, ‘와서 가져라’ 할 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경전을 읽는 듯 한 진한 감동과 ‘아 그렇구나’ 하며 평소 가진 의문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책을 읽는 내내 48세의 젊은 나이에 떠난 ‘유마’의 짧은 생이 자꾸 아쉽게 느껴진다. 박부영 기자 [불교신문] http://kr.blog.yahoo.com/subin7006/1437871.html?p=1
꼭 다시 읽고픈 책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유마의 일기 김일수저, 김재일 가 격 : 10,000원 최저가 9,000원 (10%↓)
책소개 독실한 모태신앙에서 불교로 개종한 젊은이가 요절하기까지 남긴 치열한 기록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우연히 접한 불교서적을 계기로 치열한 종교적 고민과 탐색을 거쳐 불교로 개종한 뒤 인터넷에 발표한 불교 및 기독교 관련 글들을, 그의 갑작스런 죽음 뒤에 네티즌들이 뜻을 모아 총 4권으로 펴낸 유고집이다. 부처님께 유미죽 공양을 바친 처녀 수자타와 부처님의 재가제자로 알려진 유마거사와의 가상 대담으로 된 불교 해설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개신교(1권) 및 네티즌과의 문답(2권), 에세이(3권), 수행일기(4권) 로 구성되어 있다. [YES24 제공]
출판사 서평 독실한 모태신앙에서 불교로 개종한 젊은이가 요절하기까지 남긴 치열한 기록들
1. 핵심 요약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자란 저자가 우연히 접한 불교서적을 계기로 치열한 종교적 고민과 탐색을 거쳐 불교로 개종한 뒤 인터넷에 발표한 불교 및 기독교 관련 글들을, 그의 갑작스런 죽음 뒤에 네티즌들이 뜻을 모아 총 4권으로 펴낸 유고집. 부처님께 유미죽 공양을 바친 처녀 수자타와 부처님의 재가제자로 알려진 유마거사와의 가상 대담으로 된 불교 해설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개신교(1권) 및 네티즌과의 문답(2권), 에세이(3권), 수행일기(4권) 등을 수록.
2. 출간 의의 이 책의 원고를 보고 저는 몇 번이나 놀랐습니다. 첫 번째 놀람은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라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유마는 흔히 유마거사라고 불리며, 대승경전인 유마경을 통해, 부처님의 10대 제자들마저도 수행의 깊이에서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하는 대단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고, 수자타는 고행자 싯다르타 보살에게 유미죽을 공양한 여인입니다. 이 두 사람을 대화의 주인공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무척 흥미로워 놀랐던 것입니다.
두 번째 놀람은, 이 책이 가진 대화라는 형식입니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대화록과 불교의 밀린다왕문경을 연상케 하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다 잘 아는 바이고, 밀린다 왕은 BC2세기 경 인도대륙 서북부를 다스렸던 그리스의 왕 메난드로스를 말하며, 상대는 당대의 고승인 나가세나 스님이었습니다. 이 밀린다왕문경은 왕과 스님 사이의 문답형식의 대화집으로 불교교리를 서구적 시각과 논리로 잘 꾸몄습니다. 또 이와 비슷한 형식의 논쟁은 파아나두라 대논쟁이 있습니다. 1873년에 스리랑카 파아나두라에서 1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모인 가운데에서 행해진, 불교와 기독교의 공개적인 종교토론 논쟁이었습니다. 이처럼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 역시 같은 형식으로 정밀하게 꾸며져 있음에 적이 놀랐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큰 놀람은 그 내용에 있습니다. 독실한 개신교 가정에서 자라 불교는 한갓 우상으로 무당의 큰집쯤으로 여기다가, 어느 날 우연히 대승기신론을 만났고, 그로부터 거의 독학하다시피 불교를 공부한 분께서 썼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표현의 정확함은 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불교나 기독교 모두, 유마님의 말씀처럼, 현재 본질과는 상당한 거리에 있는 오류의 논리를 현실화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불교는 부처님 깨달음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기는 커녕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있는 듯한 실정입니다. 사회적으로 부처님의 자비와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독교[천주교와 개신교]에 비하면 통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무관심하거나 미미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불교는 기독교의 열렬한 신앙과 희생어린 봉사정신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유마님은 이 책에서 불교의 실천적 측면을 강조하였습니다.
기독교 역시 불교에 배울 점이 많습니다. 신학적 기반이 취약하여 오직 믿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은 과학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지향해야 하는 미래의 기독교를 위해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유마님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글을 쓰신 유마님이 적절한 문제의식을 쌍방에 안겨준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 시리즈는 참으로 보기 드문 역작임에 틀림없습니다. 불교경전총론(www.sejon.or.kr) 운영자 석성법 합장
3. 책을 펴내며 이 전집은 고 김일수 님(ID 유마)이 개신교회 목사이셨던 아버님과 나눈 대화에서 오고갔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인터넷 카페(cafe.daum.net//yumawasuzata)에 올렸던 글들을 중심으로, 그밖에 카페에서 주고받은 문답과 에세이, 끝으로 사후에 유가족을 통해 전달받은 그의 일기 등을 모두 모은 것이다. 처음 저자가 글을 올리기 시작한 곳은 어느 종교 사이트의 토론방이었다. 처음 1~4편이 올려지는 동안, 문체의 유연함과 논리의 정밀함에 놀란 여러 종교의 논객들이 제대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마냥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저자는 혹시 다른 종교에 누를 끼칠까 저어하여 그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독립된 까페를 만들어 글을 올렸다. 그렇게 올려진 글이 나중에는 무려 A4 용지로 800쪽이나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이 글은 저자가 스스로 밝혔듯,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거나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자신에게 이야기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자기성찰의 길에 나선 사람들에게 이 글은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고 길동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허약했던 터라, 감기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불과 10여 일 만인 2002년 12월 21일 급성 백혈병으로 안타깝게도 이승과 인연을 달리했다. 이에 평소 저자의 글에 감화받았던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뒤늦게나마 저자의 글들을 모아 추모 유고집을 펴내게 되었다.
특히 이 전집에는 편감 송암스님이 실크로드여행사의 이상원 대표님과 생태학자이신 김재일 회장님께 부탁하여 사진을 넣었다. 이상원님의 인도 불교성지의 사진을 2권에 실음으로써 사진으로 보는 부처님 일대기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김재일 님의 환경사진은 3, 4권에 넣어 글이 한층 돋보인다. 바야흐로 이러한 인연들 덕분에 예상치 못한 놀라운 모습으로 이 시리즈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선문의 선지식들께서 불립문자를 세우신 것에 맞추어보면, 그분의 마음을 마주함과 같을 수야 없을 것이다.
이에 아래와 같이 간절히 기원한다. 부디, 임께서는 새로운 몸을 입고 속히 사바세계에 오셔서 직접 법을 가르치시기를 삼가 간절히 기원합니다. 까페의 엮은이들 합장 [YES24 제공]
목차 추천사 유마의 수행일기 노스님 웃음소리를 들으며 간행후기
1954년 제주 중문에서 개신교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기독경과 교회가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청.장년기를 보낸 어느 날, 사찰에서 우연히 만난 불교서적 한 권으로 그의 인생은 거친 회오리를 겪게 된다. 수십 년간 믿어왔던 개신교와 새로이 만난 불교 사이에서 종잡을 수 없는 내면의 고통을 겪는다. 온전한 부처님의 제자로 다시 나게 된다. 이렇게 불교를 통해 제2의 인생을 맞은 그는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2년 12월, 그는 세상 인연의 옷을 벗었다. 유마, 이제 그분은 가셨다. 그러나 길지 않았던 불제자로서의 그의 삶은 오직 삼보에 대한 귀명과 깨닮음을 향한 간절함이었기에, 그의 향기는 이렇게 세상에 조용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반디북 제공]
첨언 뜻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그를 추모하고 그의 높은 뜻을 기리는 행사나 기념적인 무슨 일을 할 있기를 기원합니다. |
첫댓글 南 無 阿 彌 陀 佛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