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부터 한달에 한두번씩 심하게 두통이 오면서 먹는것마다 체하고
그래서 토하고 다시 드러누워있고... 그런 악순환을 반복했었는데 여기
태국와서는 더욱 심해진 것 같아요.
날씨가 변화없이 단조롭고 줄창 덥고 습한데다가 에어컨바람 왠종일
쐬고있으니 두통, 메스꺼움이 더 심해지나봐요. 요즘엔 며칠에 한번씩
머리 싸매고 누워있으니 이웃언니들이 저보구 둘째 입덧 아니냐고
다들 한마디씩 하네요.
루프로 단단히 피임을 했는데 그럴 리는 없는데 왜 요즘들어 이렇게
음식냄새도 싫고, 뻑하면 토하고 그러는지...
선우 데리고 넘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일하던 사람 내보내고 사람 다시
구해야 하는데 그냥 혼자 해보겠다고 덤빈게 벌써 두달이 넘었으니
일하느라 골병이 들었나 싶기두 하구...
한국이랑은 좀 여건이 틀려요. 한국에선 저도 혼자 살림 다 했는데
여긴 알다시피 기후가 안 맞아 툭하면 병나고, 김치니 밑반찬 해다
날라줄 시어머니, 친정엄마도 안계시구 조미료도 태국꺼랑 한국꺼
적당히 섞어서 약간 모자란듯 요리해야하구...
어디 볼일 있어도 애기 맡아줄 사람 하나 없고, 허구헌날 에어컨 안에
갇혀있으니 병날만하지요. 더구나 선우아빠 결벽증! 매일 침대시트를
세탁해서 갈아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랍니다.
세탁기도 한달전에야 겨우 구입했고 그동안은 선우 천기저귀 빨래를
손으로 욕조에 담궈놓고 하루 세시간씩 했거든요.
또 여긴, 다림질을 하지 않으면 빨래에서 눅눅하게 냄새가 나요.
속옷, 기저귀까지 다 다림질하구요, 면티셔츠도 다 다려야 하는데
보통 2-3일 밀렸다가 다림질하면 5-6시간 거뜬합니다. 어쩔땐 선우
재워놓고 밤 11시부터 다림질한게 끝나면 속이 메스껍고 더부룩
하지요. 새벽 5시까지 다림질하다가 새우잠자고 아침엔 선우 땜에
또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랍니다.
아무래두... 다시 시간제 파출부를 쓰던지 미얀마 가정부를 들이던지..
행복한 투정이 절대 아닙니다. 사람 안 써도 좋으니 한국가서 살구
싶네요. 흑흑흑....
첫댓글 그렇네요..너무너무 힘드시겠어요..ㅠ.ㅠ 여기 서울에서 딸래미 보기 힘들다고 울먹이는 저는 행복한 고통인가봐요.. 선우맘님...주소라도 적어줘요.. 제가 필요한거 쬐끔 보내드릴까요? 원하시는거 있음 이메일로 보내줘요..제가 힘닿는데까지 도와드릴꼐요.
저도 예전에 외국에서 공부할때 한국꺼는 자질구레한 작은 삔 하나부터 고추장까지 얼마나 그리웠나 몰라요..그맘 제가 잘 알아요...ㅠ.ㅠ
저두 장마철에 하두 옷이 눅눅하고 냄새나서 애들옷,면티들 몽땅 다리면서 헉헉댔는데 항상하시려면 얼마나 힘드실까.....정말 고생하시네요....거기다 몸까지 아프니 얼마나 서러울지 상상이됩니다...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