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 총선 결과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전투표울과 전체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하며
지난 제21대 국회와 같이 거대 야당의 등장이 눈앞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몇몇 학자를 앞세운 언론매체에서는 인구 절벽이니 재앙이니 하는 말들로 위기감을 나타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재앙과도 같은 출산율 저하의 이유는 무엇인가?”,
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기사문이 눈에 띕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이유’와 ‘원인’이라는 낱말을 쓰고 있지만
이 두 말은 의미가 다릅니다.
‘어떤 결과가 일어난 까닭’을 말할 때는 ‘원인’이 맞습니다.
따라서 “출산율 저하의 이유”가 아니라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이유’는 ‘어떤 주장이나 행동의 근거’를 말할 때 씁니다.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요?”처럼 사용하는 말이지요.
이것을 “당신이 이곳에 온 원인이 무엇인가요?”라 하면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러나 야당 압승의 이유를 대표들의 증오심과 복수심에서 찾을 수는 없겠지요?
이처럼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문맥에 맞게 구별해 써야 하는 말들이 꽤 많습니다.
방송을 보면, ‘자생하다’와 ‘서식하다’를
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이 무리지어 사는 것으로 뒤섞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둘 또한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입니다.
‘자생하다’는 식물에 해당하며, ‘서식하다’는 동물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 식물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다.”라 해야 하고,
반면에 “쉬리는 동강에 서식하고 있다.”처럼 써야 할 것으로 서로 바꾸어 쓸 수는 없습니다.
‘마침’이란 말과 ‘공교롭게’란 말도 서로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실제 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잘 가려 써야 하는 말들입니다.
‘마침’은 “마침 지나가던 차가 있어서 지각을 면했다.”처럼 긍정적인 상황에 써야 하구요.
‘공교롭게’는 “공교롭게 지나가던 행인이 차에 치였다.”처럼 부정적인 사태에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