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표준국어대사전은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은 ‘유학(留學)’으로, 타향에서 공부하면 ‘유학(遊學)’으로 표기합니다.
한자어 표기가 다른 건 해외 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유학은
편하게 이동해 공부한다는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국외 유학이 많았습니다.
선진 문물을 배워 입신양명하려는 개인적 동기에다 가진 것이라고는 인적자원 외에 빈약하다 보니
인재 양성은 국가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은 요즘 말로 하면 조기 유학파였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12세 때 당나라로 가 17년간 유학했지요.
지금도 이런 해외 유학 수요는 여전하며 국가 위상 제고로 외국인의 국내 유학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유학 흐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조짐이 나타납니다.
종로학원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비수도권 의대 정원 및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수도권 학생이 지방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네요.
선호하는 지역으로는 충청권이 57.8%로 가장 많았답니다.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인원 2000명 중 82%인 1639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하기로 했지요.
특히 지방 의대가 있는 권역의 고등학교를 3년간 다녀야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을 60%로 높이도록 권고한 상태입니다.
현재 중3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도 지역에서 졸업해야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지역인재전형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부모가 주소지를 옮겨야 해 얼마나 많은 지방 유학생이 나올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사람이 살 곳은 서울의 십 리 안팎뿐”이라며 자녀들에게 서울 거주를 권했지요.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우리 사회에서 지방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개념인 게 현실이잖아요?
하지만 지방 의대 유학은 열성적인 학부모들에게 구체적 선택지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입니산의 서울 선호가 ‘강남 8학군’과 ‘대치동 학원’을 넘어 ‘지방 유학 시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방 유학생들이 지역에 정착해 지방 소멸도 막고 지역의료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까요?
지난 총선 비례정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중학교 동창은 고등학교부터 서울로 유학간 친구였고
비슷한 사례의 동창과 지인들도 유학을 마치고 나서도 고향을 떠나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유학(留學)을 했든 유학(遊學)을 했든 공부를 했으면 자신과 집안 나아가 나라를 위해 썼어야지요^*^
어제부터 중앙정치 무대에도 민심을 겸손하게 받들겠다는 소리가 커지고
선비의 고장 골목길에도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힘쓰겠다는 소리가 지나갔습니다.
아무쪼록 유학(留學)과 유학(遊學)의 성과가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