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2 金/ 대림 제3주간 금요일.
(금육禁肉齋 날)
-평일 미사:
① 1사무 1,24-28 ㉥ 루카 1,46-56
* 오늘의 성인('23.12.22)
이스키리온 순교자 남, 제노 순교자 남, 체레몬 순교자 남, 플라비아노 순교자 남, 플로로 순교자 여, 호노라토 순교자 남, 프란체스카 하비에르 카브리니 동정/창설자 여.
* 동지(冬至):
겨울의 절정. 추운 겨울 밤이 왜 이리 긴지
ㅡㅡTㅡ묵 상ㅡTㅡㅡ
♧ 12월 22일-구원의 은총을 받은 우리도 ♧
ㅁ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6-48ㄱ)
어제 복음은 엘리사벳의 마리아 찬미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의 하느님 찬미입니다.
그런데 두 찬미의 내용도 아름답지만
찬미하는 두 분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찬미하고,
마리아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우리도 서로 이런 식이면 좋겠습니다.
이웃이 은총을 받았을 때 시기하거나 흠잡지 말고 칭찬하고 칭송하고,
그 칭찬과 칭송을 받은 사람은 은총을 자기 공으로 꿀꺽 삼키지 않고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림으로써 덕을 돌려드리는 그런 식 말입니다.
아무튼 오늘 마리아는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미의 내용은 구원의 은총에 대한 찬미입니다.
그런데 구원의 은총에 대해 찬미하지만
먼저 자기에게 베푸신 은총을 찬미하고
이어 자기를 통해 모두에게 베푸신 은총을 찬미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미천한 자신을 구원해주심에 대해 찬미하는데,
마리아가 자신을 미천하다고 하는 뜻을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사무엘기의 한나가 미천한 자신을 구원하신
하느님께 찬미하는 것과 같이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둘 다 미천한 자신을 구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하지만,
한나는 아기를 못 낳는 처지였고 그래서 진짜 비참한 처지였던 데 비해
마리아는 전혀 그런 처지가 아니었으니 마리아가 자신을 미천하다고 한 것은
다른 의미라고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입니까?
사람들 앞에서 미천함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 앞에서 미천한 것입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은총 앞에 있는 우리는
미천하고 그 은총을 받기에 늘 죄인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 반대잖아요?
존재로나 사랑으로나 은총으로 모든 면에서 더 크신 하느님 앞에서는
무시하고 대들고 원망하고 하느님보다 훨씬 못한 미천한 인간 앞에서는
자신이 쫄아들고 열등감을 느끼며 자기를 미천하게 생각하잖습니까?
그러나 마리아의 미천하다는 느낌은 성사적인 것이고,
그렇기에 하느님 찬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뿐 아니라 모두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은총으로 찬미가 확장됩니다.
이것은 즈카르야의 찬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하느님 구원의 은총을
제대로 체험한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 현상입니다.
하느님은 한 사람만 또는 자기만 구하시는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한 사람의 구원을 통해 모두를 구원하시고자 하십니다.
우리도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으면 날름 삼켜버리고 입 싹 닦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나누라고 주신 은총을 확장하라는 뜻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한국관구/
서울 대림-오류동 공동체<여기 선교 협동조합>/ 인천 석남동 수도원 분원"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복 음ㅡTㅡㅡ
◈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적독서 후에 잠시 묵상합니다>
<묵상 후 사도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