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제 생각입니다만 님 자신이 지금처럼 글을 써보고 다시읽어보는연습을하면 어떨까요.또 스스로 자신은 책읽는것을 좋아한다는생각을 해보고.읽히지않을땐 조금 피곤해서그럴뿐이라고 자기암시하고 잠을자거나 음악을들어보세요.도움이되셨으면 좋겠네요
: 안녕하세요? 이런 동호회가 있어서 참 좋네요.
: 저는 지금 대학교 3학년 올라가는데요.
: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강박관념에 시달렸습니다.
: 여러분들도 저처럼 그렇게 심각하세요??
: 저만 그런것인가요??
: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는 글을 읽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때 전학을 오면서
: 너무 입시스트레스를 많이받은 나머지
: 어느날부터인가 한글이 읽히지 않는 겁니다.
: 한 문장을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도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이러한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점점 강박증도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글을 읽을때마다 '글이 잘 읽힐까? 난 글 잘 못읽는데. 어쩌지?'
: 교과서를 대할때도, 책을 대할때도, 신문을 대할때도 이런 생각때문에 글을 읽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 '왜 이렇게 집중이 안돼지? 왜 이렇게 글이 안읽히지?'
: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정말 하루에도 수백만번씩 들었습니다. 이런 기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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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모의고사 첫 시간은 언어영역 시간이지요.
: 시험지를 받으면, 듣기 문제가 5문제 있죠?
: 이제는 히어링도 되지 않는 겁니다. '듣기도 잘 안돼!! 왜 안들리는거지? 잘 들어야지. 귀기울여 들어봐야지. 들릴거야. 아니야 안들려!'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느라 듣기 문제를 다 찍습니다.
: 지문을 읽는데, 단 1초도 집중이 되질 않죠. 문제도 다 찍게 되고, 힘겹게 힘겹게 풀다보면 시간이 다 갑니다. 결국 4~5지문, 즉 25문제 정도는 항상 못풀고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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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시간은 그래도 좀 낫습니다. 그렇게 읽을 게 없어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수학에 대한 강박관념은 들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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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영역 지문을 읽기도 너무 벅찼습니다. 힘겹게 읽고, 대강 푸는 거죠. 무슨 말인지도 모른채..
: 과학의 그 긴 문제를 읽는 것도 힘들고.
: 영어 듣기는 너무 긴장해서 들리지도 않고.. 지문 읽는 것도 힘들고. 한글도 안읽히는데 영어는 오죽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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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결국 2~3학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365일 내내 글이 안읽힌다는 강박관념속에 살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친구한테 하소연도 하고.. 그랬지만 친구들은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엄마아빠도 절대로 이해를 못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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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99수능도 언어영역 듣기문제 다 틀렸구, 지문 2개 못풀었고, 사회영역도 겨우겨우겨우 다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어듣기,, 그 쉬웠다는 99영어듣기도 17문제중 10개나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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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공부도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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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 아무튼 이렇게 시작된 강박관념은.. 제 발표력에도 상당한 지장을 주었습니다.
: 발표만 하려고 하면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서, 단 한마디도 못하고 결국 교수님께서 "이 조의 다른 조원 없나요? 이 친구 좀 도와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하여 전 자리로 돌아오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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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괴로워서 상담도 해보고, 하지만 아무도 제 병을 고쳐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제가 결국은.,,제 스스로 고쳐야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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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책 한권을 다 읽은 적이 없습니다. 앞에 30장 정도 읽다가,, 정말 힘겹게 하루에 걸쳐서 읽다가 포기하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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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렇게 저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곳에 오니 너무 기쁩니다. 저와 같은 증상을 가진 분은 없나요?
: 저는 정말 심각하게 글을 못읽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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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때는 넘 힘들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질 못했습니다. 독서실에서 힘겹게 글을 읽고 있는데, 친구가 다가와서 놀자고 하면 정말 신경질이 났습니다. 자기는 글도 잘 읽히면서, 공부 하다가 심심하면 저한테 오니까요.
: 그러면 저는, 좀 소심해서 그런지 말도 못하고 놀아줍니다. 노는 동안에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 정말 화가 날때는 친구들한테 심하게 화도 내고, 신경질 내기도 하고,, 그러니 친구 사이가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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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지금은 입시때보다는 덜해요.
: 물론 지금도 글이 안읽히긴 하는데요,
: 그래도 적어도 스트레스는 덜하니 대강 살 만 합니다.
: 그치만 레포트 쓸때는 정말 괴롭습니다. 특히 서평같은 숙제는 거의 내지 못하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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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과연 언제쯤이면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가 있는 걸까요?
: 지금은 거의 이 병을 고치길 포기한 상태입니다..
: 정신과 상담을 해보려도고 했는데,,
: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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