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구걸하는 이에게 정수리의 육계를 보시하되, 보계왕보살과 승묘신보살과 다른 한량없는 보살들과 같이 하느니라.
보살이 그때에 구걸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고는 환희한 마음으로 말하기를 '그대가 만일 육계를 요구하거든 나에게 와서 가져가라. 나의 육계는 남섬부주에서 제일이니라' 이렇게 말할적에 마음이 어지럽지도 않고 다른 일을 생각지도 않으며, 세간을 버리고 고요함을 구하며, 끝까지 청정하여 정근하고 질직하게 온갖 지혜에 향하는 것이며, 문득 칼을 들고 정수리에서 육계를 베어들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일심으로 보시하고는, 삼세의 부처님과 보살들이 행하신 것을 생각하니, 크게 환희함을 내어 좋아하는 생각이 더하였으며, 모든 법 가운데서 뜻이 환히 열리어 괴로움을 취하지 아니하며, 괴로운 감각이 모양도 없고 나지도 않는 줄을 알며, 모든 감각이 번갈아 일어나고 항상 머물지 아니하였다.
그러니까 나도 모든 보살들처럼 크게 버리는 일을 닦아서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온갖 지혜를 구하여 퇴전하지 않으며, 선지식의 가르치는 힘을 말미암지 않으리라 하느니라.
또한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중생이 볼 수 없는 정수리를 얻어 보살의 탑과 같이 여기는 상투를 성취하여지이다. 일체중생이 검푸른 머리털, 금강 같은 머리털, 보드라운 머리털을 갖게 되어 중생의 온갖 번뇌를 멸하여지이다. 일체중생이 윤택한 머리털, 빽빽한 머리털, 귀 밑과 이마를 범침하지 않는 머리털을 갖게 되어지이다. 일체중생이 유연한 머리털, 귀 밑과 이마를 피하여 나는 머리털을 갖게 하여지이다. 모든 중생들이 만자와 같은 머리털,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도는 머리털을 가져지이다.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을 가지고 모든 번뇌의 버릇을 떠나지이다. 일체중생이 빛나는 머리털을 가지어 그 광명이 시방세계에 비치어지이다. 일체중생이 헝크러지지 않는 머리털을 갖게 되어 여래의 두발이 깨끗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것 같아지이다. 일체중생이 공양받는 탑과 같은 머리털을 이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부처님의 두발을 보는 것 같게 하여지이다. 일체중생이 여래의 물들지 않는 머리털을 가지고 온갖 어두운 티끌을 여의어지이다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육계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에 고요하고, 모두 원만한 다라니를 얻어, 여래의 온갖 가지를 아는 지혜와 열 가지 힘을 끝까지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32. 눈을 보시하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구걸하는 이에게 눈을 보시할 적에 환의행보살과 월광왕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이 보시를 하던 일과 같이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적에 보시하는 눈을 청정히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지혜의 눈을 청정히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법의 광명을 의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위없는 부처님의 도를 현재에 보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광대한 지혜에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삼세의 보살들과 더불어 평등하게 보시하려는 마음을 내며, 장애 없는 눈을 내는 데 깨끗한 신심을 깨뜨리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며, 구걸하는 이에게 환희하게 거두어 주려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일체 신통을 끝까지 얻기 위함이며, 불안을 내게 하기 위함이며, 큰 보리심을 증대하기 위함이며, 대자비심을 닦기 위함이며, 육근을 조복하기 위하는 연고로 이러한 법에 마음을 내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구걸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 보시하느 모임을 베풀어 법의 힘을 증장하며, 세간의 사랑하는 소견과 방일함을 버리고 탐욕의 속박을 끊으며, 보리를 닦아서 그들의 요구함을 따르되, 마음이 동요하지 아니하고 그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여 만족케 하면서도 둘이 없이 버리는 행을 항상 따르느니라.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중생이 가장 좋은 눈을 얻어 모든 이를 인도하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장애 없는 눈을 얻어 넓은 지혜의 장을 열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청정한 육안을 얻어 광명으로 비치는 것을 능히 가리울 이가 없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청정한 천안을 얻어 중생의 나고 죽는 업과 과보를 다 보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청정한 법안을 얻어 여래의 경계에 순응하여 들어가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지혜안을 얻어 모든 분별과 집착을 버리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불안을 구족하여 모든 법을 능히 깨닫기를 원하느리라. 일체중생이 두루 보는 눈을 성취하여 모든 경계를 당하여도 장애될 것이 없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청정하고 가리움이 없는 눈을 성취하여 중생계가 아주 헛된 줄로 알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청정하고 막힘이 없는 눈을 구족하여 여래의 십력을 끝까지 얻기를 원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지혜의 청정한 눈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33. 귀와 코를 보시하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귀와 코를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기를, 마치 승행왕보살과 무원승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 보시할 적에 구걸하는 이에게 친근하여 전심으로 보살들의 행을 닦으며, 부처님의 종성을 갖추어 여래의 집에 태어나며, 보살들이 닦던 보시하는 행을 생각하며, 부처님들의 보리를 부지런히 일으키며, 청정한 근의 공덕과 지혜로 삼유가 하나도 견고하지 않는 줄을 관찰하고, 부처님과 보살을 항상 뵈옵고자 하며, 모든 부처님의 법을 따라서 생각하며, 몸이 허망하여 아주 공한 줄을 알고 탐하여 아끼지 아니하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귀와 코를 보시할 적에 마음이 항상 고요하여 모든 근을 조복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험악한 데서 제도하기를 힘쓰며, 온갖 지혜와 공덕을 생장케 하여 크게 보시하는 바다에 들어가며, 법과 이치를 통달하여 모든 도를 갖춰 닦으며, 지혜를 의지하여 법에 자재함을 얻고,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써 견고한 몸을 바꾸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귀를 보시할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중생이 걸림없는 귀를 얻어 모든 설법하는 소리를 두루 듣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막히지 않는 귀를 얻어 온갖 음성을 잘 알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여래의 귀를 얻어 모든 것을 분명히 듣고 막힘이 없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청정한 귀를 얻어 귓바퀴를 인하지 않고도 분별을 내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어둡지 않은 귀를 얻어 귀먹는 일이 끝까지 생기지 않기를 원하느니라. 또한 일체중생이 법계에 두루하는 귀를 얻어 모든 부처님의 법문 소리를 모두 다 알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막히지 않는 귀를 얻어 모든 장애가 없는 법을 깨닫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망가뜨릴 수 없는 귀를 얻어 모든 논리를 잘 알아 깨뜨릴 수 없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두루 듣는 귀를 얻어 광대하고 청정하여 모든 귀의 왕이 되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하늘의 귀와 부처님의 귀를 구족하기를 원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귀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청정한 귀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코를 보시할 적에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중생이 높고 곧은 코를 얻고, 잘 생긴 코, 어른다운 모양의 코, 사랑스러운 코, 깨끗하고 묘한 코, 마땅하게 생긴 코, 우뚝한 코, 원수를 굴복시키는 코, 보기 좋은 코, 여래의 코를 얻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노기가 없는 얼굴을 얻으며, 모든 법에 대하는 얼굴, 장애가 없는 얼굴, 보기 좋은 얼굴, 마땅하게 생긴 얼굴, 청정한 얼굴, 허물이 없는 얼굴, 여래의 원만한 얼굴, 온갖 곳에 두루하는 얼굴, 한량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얻기를 원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코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부처님 법에 들어가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부처님 법을 거두어 받들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부처님 법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부처님 법에 머물러 유지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여러 여래를 항상 보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법문을 증득케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성취케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바른 법을 비치어 알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국토를 엄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여래의 큰 위력 있는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귀와 코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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