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후기 [스위스] ◈한여름, 혼자 유럽여행떠나기◈ (17) 패러글라이딩, 발 밑에 펼쳐진 스위스의 풍경

[[여가]에이스]

<7월 28일> 오늘은 융프라우요흐 에 가는 날!

어제 사놓은 융프라우티켓으로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융프라우요흐에 간다.

(125.5유로, 기차역에 한국인전용창구만 따로 있을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이 융프라우를 찾는다.)

그 곳에 가기 앞서, 오늘 아침에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을 패러글라이딩 을 경험해보기로 하였다! (150유로; 숙소주인아저씨께 하고싶다고 말씀드리면 알아서 예약해주신다.)

하루에 두가지를 다 하기에 시간이 빡빡하므로,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취사시설에서 피자를 데워먹으며 부산을 떤다.

너무 일찍 나섰는지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모이는 장소에도 혼자 도착해 있었다.

아침이라 그런지, 이 시간에 하는 사람은 6명.. 한국인은 나 뿐...

처음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나 했더니, 리프트에서 금새 내려, 꽤 높은곳까지 걸어올라갔다. 그러다가 산의 평평한 언덕 한쪽에 도착했을때 조교들이 차근차근 짐을 풀고, 두근거릴 틈도 없이 후다닥 옷을 입힌다.

 나와 함께 했던 조교

모든 준비를 갖추고, '가자'라는 조교의 말과 함께 이 언덕을 파닥파닥 뛰기 시작하더니, 어느사이 붕~ 떠버렸다!

와우-!! 너무나 쉽게 뜨는게 정말 신기하다.

내가 하늘에 떠있다니.. 그것도 이렇게 편안하게 ^^

사실, 스릴을 추구하는 놀이기구는 절대로 싫어하는데, 패러글라이딩은 단지 하늘에 떠 있으며 경치를 바라볼 뿐이여서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 조교가 갑자기 긴~ 막대끝에 달린 카메라를 꺼내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다!

 

너무 좋아서 "아~~" 하고 탄성을 질렀더니, 이 조교가 한국말도 잘해서

"어떡해~~~" 라며 여자애들 흉내를 낸다. 내가 그저 웃고 말았더니 이번엔, "걱정마~~~"라고 말하는 센스까지 ^^

 

발밑을 내려다보면 조금 아찔한데, 앞쪽을 보니 탁 트인 멋진 풍경이 있을뿐... ^^

조교의 능숙한 실력으로 하강했다가, 상승했다가를 반복하며 점점 앞으로 나아갔다.

 뒤에 흐르는 폭포가, 이 곳의 하이라이트! 폭포 쪽에 오니 무지개가 보인다.

20분동안 떠있었는데도, 마냥 짧게만 느껴진다. 착지하고 나니 아쉬워서 또 타고 싶다. ㅜㅜ

패러글라이딩 중에 찍은 사진은 필름채로 판매하였는데 (25유로), 2프랑이 부족했지만 조금깎아주었다.

수료증을 건네 받고 아쉬운 빠이빠이.

패러글라이딩을 마친 후, 융프라우에 가기전에 동네를 한바퀴 구경하고...

이 녀석이 귀여워서 다가가려고 했는데, 둘러쳐진 철장에 닿으니 전기가 찌~릿~!; 무척 놀랬다.

 '슈타우바흐 폭포' 실제로보니 하얀실들이 떨어지는 느낌

자, 이제 방황은 여기까지. 드디어 목표했던 융프라우요흐에 가자!

융프라우 가는 기차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경치가 좋은 창가자리에 앉기가 힘든경우도 꽤 있었다.

경치가 참 좋긴한데, 열차가 덜컹덜킹 거리니 수면제가 따로 없다... 도착할때까지 자다 깨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열차는 오르막을 올라가는 열차라서 점점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심해졌다.

중간에 전망대에 잠시 내렸는데, 안개때문에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안개가 많은 날이라고 한다.

그러면 융프라우에 가서도 안개때문에 잘 안보일수도 있을텐데...

걱정반 기대반 심정으로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가 드디어 융프라우요흐에 도착!!

 눈으로 가득 뒤덮인 이 곳.

일단 잠깐 경치를 보다가, 융프라우에서 맛보는 신라면 을 먹으러 매점부터 갔다!

거의 20일만에 처음으로 먹는 한국음식이다. 얼큰한 것 자체를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이 컵라면.. 정말 맛있다!!

외국에서 먹는 한국음식의 맛이 이렇구나... ㅜㅜ 쵝오!

배를 든든히 하고 난 뒤, 소화도 시킬 겸 얼음동굴 부터 찾아갔다.

아기자기하고 나름 재미있다. 미끄러운 얼음바닥을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으며 다양한 얼음조각상들을 구경하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한장! 부탁했던 외국인들이 자꾸만 흔들리게 찍어서 3번의 실패후에 흔들리지 않은 사진 획득!

얼음 동굴을 나와, 드디어 융프라우요흐를 구경하러 VIEW POINT에 갔더니, 안개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

그래서 밖으로 나와서 눈을 밟으며 걷기 시작하니, 안개가 걷히고 눈에덮인 알프스의 산맥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걷고 있으니 기분이 참 묘하다...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

 눈때문에 너무나 눈이 부시므로, 선글라스는 필수!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무료로 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50m도 채 안되는 허접~한 코스이지만 이것도 다 추억이다. (다만 이 무료눈썰매도 엄청 일찍 끝나니까 타려면 너무 늦은 시각은 안된다는거;)

 스위스 국기 앞에서 또 한장-

융프라우요흐 관광까지 다 마치고, 다시 기차를 타고 숙소로 내려오니 이미 저녁시간이었다.

원래 내일은 밀라노에 갈 예정이었으나, 야간기차를 예약할 수 없어 오늘하루 이곳에서 더 머물고 내일 낮시간을 이용해 이탈리아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예약은 못 했지만, 오늘 하루 묵을 수 있냐고 했더니, 나같은 처지의 여자 여행객한명과 싱글룸에 엑스트라베드를 하나깔아서 둘이 나눠쓰라고 하신다.

그래서 전용식당&발코니가 딸린 50유로짜리 싱글룸을 둘이 나눠써서 25유로씩!!(싱글룸 최고^^)

같은방을 쓰는 여행객은 저녁시간 내내 방에 오지 않았기에, 싱글룸의 발코니을 혼자 독차지 하며, 직접 만든 까르보나라를 먹으며 1/3이 넘은 여행을 되새겨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독히 느끼했던 까르보나라..;

발코니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오늘하루를 생각해보아도, 이 모든 일들이 현실 같지 않다.

아침일찍 패러글라이딩을 한게 언제냐는 듯, 또 저녁이 되고.. 시간은 야속하게 흐른다.

여행을 와서 새삼 느끼지만, 시간이란 참 덧없는 것이기도 하면서,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는걸 느낀다.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