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中立外交' 를 폐기한후 西人들이 맞이한 것들(12)....

1, 능양군과 서인들의 쿠테타 명분은,광해가 同氣들(임해군과 영창대군)을 살해하고 인목대비)를 유폐한반인륜적 행위와 明나라에 대한 은혜를 저버리고 후금과 교분을 맺었다는 두가지 이유를 들었다.우선 동기들 살해했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보면,이씨조선이란 유교국가의 반인륜적인 행위와 기준으로 보기엔 그수준이 약하다.이미 선대의 역사에서 아들(태종)이 아버지의 권좌를 탈취 할려고 왕이자 아버지가 임명한 세자(방번)와 이복 동생인 방석을 무참히 살해한후 스스로 왕위에 오른 전례(태종)도 있었고,아버지(세종)의 간곡한 부탁에도 조카이자 왕(단종)을 살해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불충과 불효의 대명사인 수양대군(세조)도 있었다.따라서 광해군과 대북세력들의 행위를 폐륜으로 몰기에는 무게와 의미가 전대의 행위보다 훨씬 약하다.사실 쿠테타의 중요한 요인은 대북과 광해군의 폐륜성 보다는 대북세력의 독주에 따른 친명보수파인 서인들의 반발(권력쟁취)이라고 봄이 옳다.다시 말하면 조정의 권력을 차지 하려는 '서인들이이를 갈았고,남인이 원망을 품고,小北이 비웃는' 정치적 상황에서 쿠테타가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 또한 광해군의 명과 후금 사이의 등거리 외교이자 중립 외교도 탓할 근거는 없다.당시의 명나라는 제후들을 비롯해 내외 백관들 조차 임명할수 없을 정도로 부패하고 쇠약했다.반면에 대륙의 북방(화북과 내몽고)에서 여진족들이 뭉쳐 체제를 견고히 갖춘후 건주여진의 후금(유목,수렵,어로가 주업지역)으로 통일할 정도의 막강한 집단이 성장하고 있었다.광해군과 대북은 바로 이런 건주여진이 강성해 짐을 경계하고 있었다.따라서 광해와 대북조정이 국방과 종묘사직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한 중립외교를 본다면 국가보위와 관련이 있으니 明에 대한 의리를 저버렸다고 말할수는 없는 일이다.어느시대 어디서나 우선 내가 있고 난후에상대가 있는 것이 아닌가? 2, 쿠테타(반정)의 성공후에 서인들은 남인들을 관제 야당으로 만들어 형식상으로 서인과 남인의 연립정권을 탄생시켰다.이유는 大北(이이첨,정인홍,허균등)이 일당독재를 하다가 망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남인과 소북의 일부를 끌어들여 관제 야당으로 육성' 한 것이다.즉 표면적 으로는 나름대로 정권의공정성에 노력을 기울인 듯 했다.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집권 방편이자 민심 수습책에 불과했다.이미 朝野(조정과 민간)여론은 반정이 일어나 권력을 잡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쿠테타 자체를 단지 군주를 바꾼것에불과하다고 할 정도로 냉소적 이었다.실제로 쿠테타에 참여했던 정태화 같은 인물은 반정공신 중에 종묘사직을 위해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은 '최명길,장유,이해' 등 몇명에 불과 했었다고 회고 할 정도였다.따라서 인조조 초반은 여러 모반과 역모사건,고변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반정후 1년도 안된 시점에 일어난 2등 공신 李适의 반란으로 인조는 어디인지를 알수 없는 公州로 피난의 소풍을 가야하는 등 초반부터 안정적이지 못했던 현상들이 냉소를 대변해 줬다. 3, 16세기 초반 여진족들이 몽고족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여진족들도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름의 낮은 민족의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이러자 건주여진의 누루하치(奴兒哈赤)를 중심으로 통일국가를 이룩했다.여진족들의 먹고사는 수단은 '수렵과 어로' 정도로 궁핍했기 때문에 풍성한 농경지역을확보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누루하지는 이미 임진왜란이 일어날 즈음인 1589년(선조 22년)에 여진의대부분 지역(화북,내몽고 지역)을 장악하고 스스로 '國主' 라고 칭하고 있었다.그는 8 旗制라는 강력한 군사조직에 근거하여 주위의 여러부족을 통합하고,明이 1592년 이후 倭侵에 시달리고 있는 틈을타 세력을 더욱확장했다.누루하치는 마침내 1616년(광해군 8년) 1월 後金을 건국하고 58세의 나이로 大汗(대왕)의 지위에올랐다.곧 후금의 太祖(청태조)가 된 것이다.1616년은 바로 청태조 天命 1년이자,明나라 神宗(1573~1620)만력 44년 되는 해다.만력제(신종)는 47년이란 긴 치세기간을 가졌던 대명의 황제로 10살에 즉위 했으나,25살이 되던 해부터는 국가적 소임을 방치하고 1589년~1615년까지 26년간 朝堂(조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4, 따라서 조정대신들과 외교사절들은 빈(空) 옥좌를 향해 꿇어앉아 머리를 조아려야 했고,1591년 이후로 만력제는 공식의례 조차 수행하지 않았다.급기야 1614년에는 생모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이럴때 권력을 장악하는 세력들이 바로 외척과 환관들이다.이러자 정치는 정체에 빠져 관직의 공석은 채워지지 않았으며승진도 없었다.모든 州,郡,縣의 관직은 50%가 공석이었으며 죄수들은 재판을 받지못해 옥중에서 죽어 나갔다.결국 비밀업무를 수행하는 환관들은 불신과 분파주의의 온상이 되었으며,무정부 상태가 지속되었다.억울하게밀고 당한 고관들은 명예회복을 바랄수 없는 상황에서 관직을 버렸다.따라서 만력제 치세 말기에는 좌절과불만의 공기가 궁성에 가득했다.이러는 사이에 북부에서는 몽고족이 침입해(1560) 칭하이(청해지역)를 점령했고,1599년~1600년 사이에 반란을 진압하고자 서남부의 버마(미얀마)지역에 들어간 명군은 소수 민족들과심각한 충돌을 벌려 서남부 지역을 시끄럽게 만들었다.한편 나라의 동남부지역 에서는 7년(1592~1598)간 왜적들과 전란(役)을 치뤘다.이러는 사이에 강력하고 심각한 위협이 나타났다. 5, 즉 1620년 경 여진족들이 뭉쳐 만든 나라가 누루하치의 후금(후에 청나라가 됨)이다.일단 전쟁(전란)이 일어나면 비용이 많이 든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란이나 전쟁은 돈 많은 놈이 승자가 된다는 진실이다.이때의명나라 군대는 예전보다는 많았지만 대부분 流民들과 빈민으로 충원되어 있어 오합지졸이었고,효율성이 떨어졌다.군비 조달을 위해 만력제는 1594년(선조 27년,만력제 22년)에 은광을 다시 열었고 광산을 감독 하고자환관을 징세관으로 임명하여 무역업자들과 상인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거두웠다.구타와 살인도 서슴치 않았던 환관들의 강탈행위는 지방여러 곳에서 적개심을 샀다.황제가 심각한 '지진,홍수,기아' 를 당한 지방에 면세조치까지 취했던 지역에서 조차 탐욕의 환관들은 강탈적 징수를 멈추지 않았다.그러나 재정의 대부분은 國庫에 도착하지 않았고,도탄에 빠진 인민들은 점점 비적과 반란의 무리들에 가담했다.明의 재정문제는 만력제의 사치로 더욱 악화되었다.만력제는 자신의 무덤과 궁전에 돈을 물쓰듯 쓰고,먼이역까지 사람을 보내 값비싼 물건들을 주문해 왔다.황제는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의복과 보석을 비롯한 사치품에 많은 돈을 낭비했다. 6, 제국의 방위를 위해 왕자들에게 황제 천하의 강역에 분봉한 蕃王들이 막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높은 녹봉을받으며 수천명의 개인 호위병을 거느림 으로서 많은 비용이 들게했다.가정제(1522~1567)의 궁정에서는 후궁과 궁녀를 제외 하고도 3만 3천명 이상의 황족들을 부양했고,만력제 시대에도 朱氏성을 가진 왕자 45명과 그들이 거느린 황족만 2만 3천명이 넘었다.일부의 省에서는 세입의 절반이 이들을 부양하는 비용으로 쓰여졌다.이럴 정도로 당시의 明나라는 조정과 황실 자체를 추단하지 못하고 있었다.이처럼 明제국의 태양은 지고 있었다.이러한 형국 임에도 明은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후금을 인식,인정하지 않았다.이러자 만력제 46년(1618)에 후금의 누루하치는 明을 향한 선전포고  '七大恨書' 를 발표한다.칠대한서란 명이 까닭없이 '자기의 조부를 살해했고,민족통일을 방해 했다' 등의 7가지 의 원한사를 말하는 것이다.선전포고를 하자 마자 후금은 단숨에 명의중심부를 향해 침공했고,급해진 明은 조선에게 인진왜란시 10만 병력을 지원한 사실을 들먹이며 원군의 파병을 요청했다.즉 황제국 명이 신생의 여진족 후금에게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역사의 청나라는 역사의 조선국을(1627,1636) 치기전에 먼저 만력제의 明(1618)을 쳤다는 사실이다.광해의 조정에서도 명나라 파병 지원을 반대하는 신하는 없었다. 7, 그러나 광해군의 생각은 달랐다.그는 될수있는 한 明과 후금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다.또한 후금도 조선에 대해 中立을 요구해 왔다.따라서 명의 요청을 들어주면,후금에게 침범의 구실을 주게 될수도 있었다.아무튼 광해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다.그러자 급해진 明은 1만명의 지원군이라도 보내 달라고 재촉했다.광해군도 더이상 미룰수 없었다.마침내 1618년 형조참판 '姜弘立' 을 도원수로,평안병사 金景瑞를 부원수로 삼아 그 휘하에 포수 3,500명과 사수 6,500명등 합 1만명의 군사를 파병했다.여기서 광해는 강홍립에게 밀지를내려, '우리는 대의 명분상 어쩔수 없이 출병하는 것이고,우리의 힘 약하니 후금을 적대시 해서는 안 된다.형세를 보아 향배를 정하라' 고 지시했다.1619년 2월초 明나라 연합군 47만과 후금군 6만의 결전이 시작되었다.그러나 3월초 명나라 연합군이 대패하기 시작하면서 강홍립의 군대는 후금군에 포위되었다.이때 강홍립은 광해군의 밀지 대로 후금과 은밀히 교섭하여 부득이 한 입장을 강조하며 무조건 항복을 한다.그러자 조정의 중신들은 강홍립의 항복은 신하의 절개를 잃은 것이라 하여 그의 妻子를 죄주어야 한다고 들고 일어났다.광해군은 당연히 친명파 중신들의요구를 묵살했다.아무튼 후금이 조선을 향해 정묘(1627)와 병자(1636)호란을 일으키기 전에 명제국은 후금과의 전쟁(1618~1619)에서 패하여 제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형국에 접어들고 있었다. 8 얼마 후 누루하치는 광해에게 국서를 보내 출병의 부득이 함을 이해한는 뜻을 표했고 선물도 보냈으며,누루하치는 그 보답으로 강홍립등 10여명을 제외하고 모든 포로를 석방했다.1621년(광해군 13년) 毛文龍 사건때도광해는 친명 척화파들의 의견을 물리치고,누루하치에게 사절(정충신)을 보내 어쩔수 없는 상황을 변명하도록했다.이처럼 국가보위를 위해 광해군 치세기에는 명이나 후금 어느 쪽과도 정면 충돌이 없었다.광해는 명의 쇠퇴와 후금의 흥기라는 국제정세의 전환기에 새로운 정복국가의 대두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여기서 그가벌린 이중외교(등거리 외교)는 바로 우리 국토의 보존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그러나 이러한 광해의 탁월한외교정책은 인조반정과 함께 한낱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인조의 쿠테타를 주도한 서인세력들은 의리와 명분만을 중요시하여 지는 해인 明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떠오르는 태양인 후금을 배척하는 배금정책으로 선회했다.그 결과는 결국 2번에 걸친 후금(청)의 침략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군주가 淸 황제에게 무릎꿇고 항복하는 치욕과 누추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