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린시절을 보낸 50년대말과 60년대에는 골목길에서
넝마주이 또는 망태할아버지라 불리는 사람들을 가끔 볼수 있었다
어린아이가 말을 잘안들면 어른들은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말로
겁을 주시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분들은 아직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
시골에서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상경하셨거나
한국전쟁당시 이북에서 내려와 남한에 일가친척 한명 없는 분들이
일자리를 구할수 없어 넝마주이라 불리는 일을 하셨을거로도 보인다
그후 넝마주이에서 조금 발전한게 니어카를 끌고다니며
고물을 가져오면 엿을 주셨던 고물장사라 불리던 분들이다
서울 골목길 청소가 제대로 안되던시절 그분들은
알게모르게 거리의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일도 함께 하신셈이다
그런데 수십년동안 잊고 지냈던 넝마주이라는 말을 이곳 5060카페에서
카페지기님이 사용하시는 것을 보게되었다
그깊은 뜻은 잘모르겠지만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수행하시겠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박민순님도 통장을 하시면서 쓰레기들을 줏은 사진을 가끔 올리신다
내가 근무하는 건물엔 70대초반 남자 미화반장님과 여자 미화원 3분이 계신다
미화반장님은 구정연휴 4일중 2일은 나오셔서 폐기물을 정리하셔야 한다고
한다. 미화반장님은 혼자서 폐기물정리 주차장과 옥상, 야외청소를 해야 하기에
바로바로 청소하기는 어려우신것 같다. 한두번 불러서 조금더 신경써달라고
말은 했지만 혼자 감당하기엔 힘드신 모양이다
그동안 내가 매일 고양이똥을 치우고 주차장 쓰레기도 가끔 치웠지만
어제는 그분들이 퇴근하고 난후 지하1.2층과 지상 7층 주차장까지 다니면서
담배꽁초와 빈병등 쓰레기를 치우니 주차장도 깨끗해지고 운동도 되고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앞으로 오후에 시설물점검하면서 쓰레기를 같이 줏어야 되겠다고 생각해본다
그옛날의 넝마주이들과 오늘날 거리와 건물을 청소하시는 분들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다
그분들이 하고 계시는 일들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이사회 이곳저곳에서 많은 분들이 고귀한 일들을 하고 계시는가 아닌가
설연휴 전날에 생각해본다
넝마주이
망태할아버지
이제는 볼수 없는 굴뚝청소부
첫댓글 어제 운동 나갔는데,공공근로 하시는 분들이 무리 지어서 집게를 들고 구석구석 청소하시더라구요
추억의 아픈 사진들이군요.
반갑습니다
요즘 공공근로하시는 분들이 구석구석 쓰레기를 줏으시는군요
저시대는 서울거리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풍경입니다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죠.
비록 티가 나지 않지만..
후미진 곳에서 묵묵히 일 하시는 분들..
고마움을 전합니다.
반갑습니다
예전에 성자가된 청소부란 글이 유행한적 있듯이
그분들은 안보이는 곳에서 남들이 꺼리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고계신다 봅니다
네 맞아요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
다시 재활용으로
사용할수 있는것들을
수거하시는 것은
좋은 일지요..
넝마주이
초등학교 다닐때
가끔 보았는데,
그때는 어린마음에
괜히 무서웠어요
반갑습니다
오래된미래에서 보듯이
모든 쓰레기는 재사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썩지않는 비닐과 프라스틱 스티로플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당시 말안듣는 아이는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말이 있어
무서웠습니다
예전에 산에 가면 남의 쓰레기까지 큰 한봉다리 줏어서 배낭에 매고 하산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산에 가면 귤껍질 하나 안버리고 다가져오지만 남의 쓰레기까지 줍는 천사표는 아니어라
그친구 너무 그러니까 우리가 쫌 싫어했어요
노는 꽈가 범생이꽈가 아닌지라
어제 바닷가 갔더니 학씰히 낚시꾼들은 개념없이 버리더군요 그멋지게 만든 방파제가 온통 쓰레기장이더군요 암튼 저는 아직 매사 남에건 피해는 안주고 살지만 솔선수범은 안하고 사는듯해요
더나이들면 바뀔지 모르지만
저도 몸부림님과 같은 과라 안버리고 안줏기였는데
함부로 버린 쓰레기는 몇달이 지나도 치우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집뒤 산책로 비닐과 스토르플은 들고와서 재활용장에 버립니다
몸이 좋아지면 등산시에도 들고올 생각을 합니다
말씀대로 바닷가나 외딴섬들은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보고 가기 싫어졌어요 ^^
그산님의 선한 마음이 묻어나는 고운 글입니다.
제가 워낙 거칠게 살아선지 제 글이 다소 과격하기에 착해질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사람은 그가 바라보는 대로 되어간다>
언젠가 박노해 사진전에 갔다가 읽은 문구입니다.
오늘 그산님께 이걸 써먹게 해줘서 감사합니다.ㅎ
유현덕님 감사합니다
저는 선한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남들이 안하려하는 청소미화원들이 사회에 선한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했을 뿐입니다
박노해시인의 좋은 시구 마음에 담겠습니다
그산님의
선한 마음을
들여다 봅니다..
쫌 따라해보려
합니다..ㅎ
요석님 반갑습니다
우리모두 덜버리고 조금씩 더 줏우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더 좋은 세상이 되리라 봅니다 ^^
미화원분들이 없다면,
거리는 온통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엉망이겠죠.
깨끗한 거리를 다니면서 맘으로 늘 감사하곤 하지요.
직업군 중에 굳이 서열을 따지자면 제일 아래일 수 있으나 제일 귀하고 선을 행하는 일을 하시는거라 생각합니다.
리진님 반갑습니다
그분들이 안계시다면 우리는 쓰레기더미에서 살게 될겁니다
제가 근무하는 건물을 보면 입주민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프라스틱컵 천지입니다
적은수의 미화원들이 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그분들 퇴근후에 운동도 할겸 줏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줏는 분들의 선한 영향력이 모두에게 전파되어 깨끗한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토 바이크를 주로 타는 편인데
길에 던져진 비타500이나 박카스 병 하나라도 눈에 띄면 주어다가
아파트 재활용 코너에 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길에 깨진 소주병(요즘은 소주병 하나에 100원씩이라고 길에 소주병 깨진 것 구경하긴 힘들죠), 음료수병 조각이 나뒹굴면
퍼득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혹시나 유리 조각에 다치거나 자동차, 오토바이, 아이들 타는 것 등에 펑크날 염려도 있으니까요.
길가의 뒹구는 유리병을 많이 줏어오시는군요
저도 뒷산을 걷다가 쓰레기가 있으면 들고 내려오곤 했는데
박시인님에게 선한 영향력을 받아 더 적극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려 합니다
오늘저녁도 산책하다가 버려진 유모차를 끌고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버렸지요
버리는 사람도 문제지만 많은 분들이 쓰레기 줏기운동에 동참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많이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 !
제가 많이 아팠을 때 혹시 착한 일 하면 나을까 해서 간신히 밖을 나서면 쓰레기를 주웠어요
그러다 한참 있다 나았는데 어느 새 쓰레기가 곁에 있던지 말던지 신경도 안쓰는 저를 보고 실소 했지요 참 간사한 마음이라고
사진보니 대구 동인동 살때 많이 보던 모습들 망태 아저씨들
착한일하면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고 쓰레기를
줏고 실재로 병이 나았으니 정말하늘이 도우셨나봅니다. 망태아저씨들은 60년대 후반부터는
볼수없는 풍경이 되었습니다